저는 장남인 남편과 재혼했습니다.
그동안 맏며느리의 부재로 인해서
둘째 동서가 시댁의 제사를 지내 왔습니다.
저희가 결혼을 해 제사를 모시게 되면서 동서와의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다가올 제사와 명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 안 지내겠다 하는 게 문제이지
서로 지내겠다는 이게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어머님께
“그동안에 동서가 맏며느리 역할을 꾸준히 해왔고
지금도 지내고 싶어 하니까
어머니 그냥 둘째가 제사를 지내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먼저 부부지간에 먼저 합의를 보고
그다음에 어머니께 말씀을 드려서
가족이 화합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
제사를 누가 지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조상이 볼 때 제사를 누구 집에서 지내느냐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제사에 모신 가족들이 자손들이 화목한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둘째가 지내고 싶어한다면 둘째가 지내도록 하고
우리가 재정적인 부담은 조금씩 나누어서 다 하도록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제사의 목적은 자손들의 화목이 주이지
누가 지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은 딸 아들도 구분 안하고
어머니 성도 계승할 수 있는 시대이고
딸로도 상속이 똑같이 되는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남자 중에 누가 첫째냐 둘째냐 하는 이거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둘째가 지내는 걸 원한다면
그렇게 지내고
만약에 둘째가 나중에 아프거나 어려워서 못 지내겠다고 하면
그때 제가 기꺼이 지내겠습니다.
왜냐하면 너 가져가놓고 왜 주느냐? 네가 해라, 이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둘째가 지내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제안해서 둘째가 지내도록 하면 되죠.
그리고 또 남자 순위로 따지면 자기가 첫째이지만
이 집에 시집온 순으로 따지면 자기는 막내란 말이오.
그러니까 이렇게 남자에 빌붙어서 내가 첫째다 이런 거는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에요.
그냥 여자들끼리 순서로 따져서
“그래그래, 너가 먼저다, 네가 형님해라, 내가 늦게 들어왔으니 내가 동생할게.”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면서 화합을 추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나 혼자 그러고 싶다고 그렇게 안 된단 말이오.
어머니가 동의를 해야 하고 남편이 동의를 해야 하니까
순서상 남편한테 먼저 동의를 구하고
두 번째 남편이 어머니하고 얘기해서 같이 얘기해서 어머니를 설득하고
그래서 가족이 화목한 게 중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해서 제사를 그들 집에서 지내도록 하는 게 좋다.
자기 제사 안 지내면 좋지, 지내는 게 뭐가 좋아요?
어머니 핑계 대지 말고
그냥 동서 핑계 대고 오히려 화목을 핑계 대고 오히려 넘겨버리는 게 좋지.
그렇게 하면 뭐가 고민이 될 거 같아요?
...
어머니 입장은 그런데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뭐든지 다 아는 게 귀신이다.
우리가 아무도 모를 거 같은데 딱 알면
“야, 저 사람 귀신같이 아네” 이러지 않냐.
귀신은 뭐든지 다 알기 때문에 이 집에서 제사를 지내든, 저 집에서 제사를 지내든
이 시간에 지내든, 저 시간에 지내든
오늘 여기 지내고, 내일 저기 지내든
다 아는 게 귀신이에요.
그것도 모르면 귀신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합디다.
화목이 중요하다.
집안의 화목, 집안의 화합이 중요하지
그게 뭐, 양자로 갔느니 안 갔느니 이런 거 하등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거기 가도 거기서 지내고 싶다면 지내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그걸 자기가 뭣 때문에 고집해요?
“잘 됐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너무 또 좋아하면 시어머니가
“제사 지내기 싫어서 저러나” 하고 생각하니까
표정 관리를 하고
집안의 화목을 내세우면서 둘째 쪽으로 넘겨 주는 게 좋겠다.
둘째가
“나 도저히 못하겠다, 큰형님이 하세요.”
이러면 그때
“아, 그래, 그동안에 수고했다.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하는데 너희가 수고했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우리가 좀 수고할 게.”
이렇게 탁하는 게 좋지.
...
뭣 때문에 재혼을 해요?
재혼해서 괄세를 받을 걸 왜 해?
그 여자분은 그 집에 시집온 순서대로 계산해서 지가 맏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언니고 네가 동생이다.
그런데 네가 이제 들어와 며칠 되도 않은게 무슨 큰 소리 치냐?
그래서 기분 나빠하니까
그냥 받아주면 되요.
겉으로야 뭐, 아랫사람을 윗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속으로 항상 뭐라고 그러면
“아이고 형님, 알았어요, 알았어요” 이런 마음으로 대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예요.
자기가 지금 속으로
“어디 이게 버릇없이 이러냐?” 자꾸 이런 생각하니 그런데
“아, 이게 텃세를 하구나” 그 텃세를 좀 인정하면 되요.
동서는 그 집에 시집온 지 몇 년 됐어요?
...
자기는?
4년이면 어디인데? 밥그릇 수를 해서 10리는 되는데.
...
고함을 치고 함부로 할 때
“아이고, 네네, 감사합니다. 아이고, 그렇게 하지요”
이러면 다 결국은 그 욕을 누가 얻어먹는다?
그분이 얻어먹어.
자기가 문제, 자기가 그것 갖고 토라지고 속상해하고 이러면 똑같은 사람이 되지만
“아이고 알았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네네 네네”
그리고 욕 안하고 사람들한테
“동서가 성격이 좀 급해서 그래요”
오히려 두둔해주고
이게 현명한 사람이에요.
안 되는 건 자기이지 뭐.
자기가 안 되니까 마음공부를 해야지.
그렇게 안 되면 자기 스트레스받고 병원에 다녀야 하고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이미지는 나빠지고 그런데
“아이고 그래, 밥그릇 하루라도 먼저 와서 다행이다
너나 내나 다 재혼해서 네가 무슨 큰 소리냐?”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고 네가 나보다 4년이나 먼저 왔으니 형님해라”
이런 마음을 내면 내 마음 편하고
자기가 웃을수록 그 사람이 욕을 얻어먹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이미지도 굳히고
제사도 떠 넘기고
얼마나 좋아.
좀 현명하게 굴어야 해.
그런 무슨 명분, 너무 찾지 말고.
옛날에 유교시대는 명분을 중요시 했지만
요즘 현대 사대는 실리야.
명분 그렇게 중요 안 해.
그거 뭐, 형님하면 뭐해?
동생해. 동생.
“그래, 아이고 그래그래, 네가 형니해라, 네가 형님해라.”
뭐 시대가 옛날에는 남자가 주인인 시대니까
남자를 중심으로 해서 여자의 순서를 매긴단 말이오.
여자가 나이가 20살이 많아도
딸 같은 사람이 시집을 와도 남자가 나이가 많으면
우리가 나이 많은 사람이 다 어머니라고 그래야 하고
또 조카도 나이가 20살이 많아도
“야야”하고 반말하고
요즘은 그러면 안 돼.
요즘은 그런 거 다 없애야 돼.
왜 내가 여자로서 남자의 순서에 따라서 내가 따지니.
두 사람 나이 따져보고 나이가 많으면 형님이라 그러고
나보다 먼저 들어왔으면 선배 취급 해주고
이렇게 남자 갖고
“내가 뭐, 맏이인데” 이런 거는
다 지가 못나서 그런 남자 핑계대고 하는 거야.
그런 생각을 딱 버려버려야 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지금 남자 옆에 붙어서 순서를 매겨.
그거 다 옛날 생각이야.
그런 거 탁 버려 버리고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나? 적나?
그러면 나이가 순으로 자기가 형님이라고 하지 말고
나이 순으로,
“내가 너보다 많은데 어디 버릇없이” 이러거나
“먼저 시집왔다고 나이가 적은데 네가 먼저 들어왔다고? 알았다.
집에서는 시집온 순서대로 얘기해 줄게”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그러나 팍 양보를 해버리란 말이야. 당당하게.
뭐 큰소리치는데, 먼저 왔다고 큰소리치나?
“오 그래? 먼저 들어온 거 맞다. 그래서 형님 대우 해줄까?
나이로 다질래? 남자 따지지 말고
나이로 따질래? 들어온 순서로 따질래?
순서로 따져 네가 먼저 왔다면 인정해 줄게
나이로 따지려면 언니 대우 해라.”
이렇게 딱 얘기하지. 왜 얘기를 못해?
목청 내고 싸우고 혼자서 속상해하고 하지 말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 웃으면서
“왜 그러냐 지금, 이 집에서 순서를 어이 따질래?
네가 원하는대로 해라?
남자 순으로 따질래? 나이로 따질래? 들어온 순서대로 따질래?
네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나이로 따진다, 그러면 내가 언니다.
남자로 따져도 내가 너보다 위다.
들어온 순서로 따질래?
오케이, 그러면 들어온 순서로 언니 취급해 줄게.
오케이 하면 내가 시어머니한테 가족들한테 다 공포할게.
이 집에 들어온 순서로 따지자고 하니까
오늘부터 내가 언니라고 부르겠습니다.
다 그렇게 이해하십시오.”
이렇게 딱 해서 깨놓고 해야지
뭘 요즘 같은 사람이 겁을 질질대고 그래.
그래.
그러니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미워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거에요.
그러지 말고 웃으면서
“왜 그러니?
어떻게 하자는 거야? 얘기해 봐라.
제사 가져가고 싶니? 오케이 어머니한테 얘기해 줄게, 가져가.
네마 먼저 들어왔다고? 결혼 순서대로 따질래? 그럼 음미해줄게.”
이렇게 딱 깨놓고 얘기 한 번 해봐.
...
가버리면 말 안하면 되지 뭐,
가버리는데 신경 쓸 거 뭐 있어, 가버리는데.
냉전 아니지. 지가 가버려서,
내가 미워하니까 냉전이지.
내가 안 미워하면 왜 냉전이에요?
그럼 이대로 지내면 되지. 이대로 안 지내고 어떻게 지내요?
제사, 물어보라고.
제사하는데 뭣 때문에 대화해요?
어머니한테 얘기해서 어머니한테 사정 얘기하고
둘째한테 물어보세요.
그쪽에서 제사 지내고 싶다면 그리로 지내게 하세요.
그리고 남편만 가라고 그러면 되잖아. 자기는 가지 말고.
그리고 돈이나 봉투에 10만원 20만원 보내드리고
그리고 우리집에서 둘이 타협해서
자기가 그 사람하고 타협하지 말라고
시어머니한테 시켜서
“형제간에 우애가 중요 안 합니까, 어머니.
어머니가 얘기해서 제사 그리고 돌려주세요.
제사 때문에 자꾸 신경쓰니까.
어머니가 물어보세요. 제사 지내겠다면 바로 주겠다고.
그리고 안 지내겠다면 제가 지내겠습니다.”
대화가 잘 안될 때는
간접대화를 해야지 직접적으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보 도트이는 소리 한다.
ㅎㅎㅎ
아이고, 참.
나이가 몇이오?
아이고, 나이가 52 되어서 결혼도 한번 한 것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해보면서
아직도 집안 사람 정리를 못해서 어떻게 살겠어?
아무도 안 해본 나보다도 못하니 그게 참, 우습지 않소?
그래. 한 번 더 해봐야 하겠어? 능수능란해지겠어? ㅎㅎ
한 3번쯤 해보면 능수능란해질까?
아니 재혼한 집에 뭘 눈치 보고 살아?
첫 집도 아니고 두 번째 집인데, 당당하게 살지. 안 그래?
그래요. 당당하게 사세요, 알았죠?
제사 누가 지내느냐, 뭐 이런 거 별로 중요 안 해.
동서, 이거는 안 보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부부, 이거는 안 보고 살 수 없고
어머니, 이건 안 보고 살기 어려운데
동서, 이거는 안 보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내가 안 보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불편한 거예요.
지가 싫어서 안 오는 건 아무 상관없어,
가 버리든지 오든지
지가 알아서 하지, 지가 괴롭겠지 뭐.
내가 피할 필요는 없다.
맞닥뜨리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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