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2.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Buddhastudy 2023. 8. 7. 19:54

 

 

 

저는 44세 주부이고요

중학생 아들 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신랑이 있고요

근데 다시 일을 시작하니 예전으로 또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도 좀 더러워지고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쉬고 싶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어이 하라는 거예요? ㅎㅎ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어떡하자는 거요? 이것 참.

부끄러워 해야 돼.

 

근데 남편은 직장 나가는 걸 싫어합니까?

자기가 직장 나가는 걸 남편이 싫어합니까?

나 혼자 벌어도 다 충분하니까 직장 다니지 말고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고 애들이나 돌봐라,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것 때문에 싸워요?

안 그러면 직장 나가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까?

 

직장 못 나가게 해요?

나름대로 수익이 있습니까?

 

그럼 노는데 옛날처럼 다 쓰면 어떡해?

말 같은 얘기를 하시오. ㅎㅎ

놀고 수입은 더 많이 늘고 이런 게 어디 있어요 이 세상에.

놀려면 좀 수입이 적어지는 걸 각오해야 되고

수입이 적으면 씀씀이를 좀 줄여야 되고

또 좀 쓰고 싶으면 좀 힘들더라도 나가서 일해가 돈을 더 벌어야 되고, 그런 거지

그게 무슨 특별한 뭐

애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오.

 

자기가 선택을 하면 되지.

딴 건 모르겠는데 애들이 중학교 다닌다고 그러면

엄마가 가능한 없는 게 좋아.

애들이 내 눈앞에 보이고 내 손아귀에 잡힌다니까

애 교육은 굉장히 자기가 집에 있으면 나빠져요.

 

그런 사고방식은

어릴 때는 돌봐야 하고

지금까지 직장 안 다니면서 애들을 깍듯이 돌보다

애들이 중학교 들어가면 직장 나가면서 애들을 낳아줘야 하는데

자기는 거꾸로

애들 어릴 때는 팽개치고 직장 다니다가

이제 애들 다 커서 사춘기 되서 자기 인생 살려고 할 때

이제 와서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하니까

굉장히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문제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집에 있더라도 관심을 덜 가져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엄마 입장에서는 무조건 돌봐주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지만

한 생명체로 볼 때는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가 뭘 하고

이런 자립성이 생겨야 하거든요.

그게 놔둬야 자립이 되지

자꾸 옆에서 돌보면 자립이 될 수가 없죠, 의지심이 생기지.

 

그러니까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보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 때는 약간 지켜보는 게,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는 게 사랑이고

성인이 되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다.

 

내가 따뜻하게 보살필 때는 자기 바빠서 안 보살피고

지켜봐야 할 때는 이제 보살피고

정을 끊어줘야 할 때는 안 끊고 이제 하고

이러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녀 문제는 자기가 지금 어떤 결정을 하는 중심이 된다면

그건 오히려 잘못된 거꾸로 하는 거다.

 

 

그다음에 이제 집안일을 깔끔하게 안 하고 어질러 놓고 직장 다닌다고 정신없으니까

남편은 그럴 바에야 집안일이나 제대로 해라, 이런 거라면

자기가 좀 반성해야지.

그래서 요즘 청소기도 있고 뭐 많이 있잖아요.

정리 딱딱하고

직장을 풀로 다니려면 집안이 조금 어지러워지는 걸 각오해야 해.

남편한테 양해를 구해야 해.

너만 돈 버는 게 아니고 나 돈 벌고 하니까

우리 조금 가서 가사를 분담해서 하자

이렇게 해야 하고

 

그다음에 남편이 내가 돈을 조금 더 노력해서 벌 테니까

너 조금 적게 벌어도 되니까 집안일을 좀 해다오.

이러면 역할 분담이란 말이에요.

그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일도 하나의 일이에요.

오케이, 그러면 가사 노동은 내가 하고 외부 노동은 네가 해라

이렇게 역할 분담하지,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자기도 하나의 노동이란 말이예요.

현금을 계산 안 할 뿐이지.

 

그다음에 뭐 집에 있으니 좀 심심하다 그러면

파트타임으로 좀 나가서 일을 하면 되고

파트타임에 재미가 붙어서 자꾸자꾸 늘면 그냥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리면 되죠.

남편하고 얘기해가.

이번에 파트타임을 조금 하려고 했는데 이게 재미가 있어서

놀려면 돈 쓰고도 노는데 돈 벌고 노니까 좋잖아.”

이러면서 협의해서 이렇게 아이들하고도 의논해서

야 엄마가 직장 나가니까 가사 노동을 우리 좀 분담하자

이렇게 나눠서 의논해서 가면 되지.

 

지금 애들이 중학교 다니는데

무슨 집안일 때문에 집에 있어야 된다, 이런 건 맞지 않아요.

내가 일하기 싫어서 집에 있다, 오케이 좋고

내가 가사노동이 좋아서 집에 있는다, 오케이 좋아

내가 바깥에 나가서 일하는 게 더 좋다, 그러면 나가서 일하면 돼.

 

뭐가 문제야 얘기해 보세요.

 

...

 

왜 밖에 안 나가 놀러, 맨날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하루 만 보 걷기도 하고 이렇게 놀면 되지.

할 일 없으면 정토회에 와서 봉사할 일 천지에요.

돈 안 벌고 일하는 거 얼마나 재밌는데

돈 안 받고 일하면 전부 다 놀이요.

여기 오면 일거리가 무궁무진하니까 와서 일하면 돼요.

 

알겠다는 거예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ㅎㅎ

 

팔자가 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돈 안 벌어도 남편이 번 거 갖고 살 수 있다.

이거를 위축되게 생각하지 말고

팔자 좋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내가 돈을 안 벌어도 일할 수 있는 건 바로 자원봉사라는 거예요.

교회든 절이든 주위에 다 NGO단체든

이런 데 가서 자원봉사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러면 자원봉사는 죽기 살기로 안 해도 되니까

그냥 적절하게 하루에 몇 시간씩 정해 놓고

일을 한다든지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

 

일 많아요, 할 일.

자기처럼 이렇게 심심한 사람들

집에 있으면 그저 무기력한 사람들 오면

일거리가 많으니까 봉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