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4세 주부이고요
중학생 아들 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신랑이 있고요
근데 다시 일을 시작하니 예전으로 또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도 좀 더러워지고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쉬고 싶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어이 하라는 거예요? ㅎㅎ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어떡하자는 거요? 이것 참.
부끄러워 해야 돼.
근데 남편은 직장 나가는 걸 싫어합니까?
자기가 직장 나가는 걸 남편이 싫어합니까?
나 혼자 벌어도 다 충분하니까 직장 다니지 말고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고 애들이나 돌봐라,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것 때문에 싸워요?
안 그러면 직장 나가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까?
직장 못 나가게 해요?
나름대로 수익이 있습니까?
그럼 노는데 옛날처럼 다 쓰면 어떡해?
말 같은 얘기를 하시오. ㅎㅎ
놀고 수입은 더 많이 늘고 이런 게 어디 있어요 이 세상에.
놀려면 좀 수입이 적어지는 걸 각오해야 되고
수입이 적으면 씀씀이를 좀 줄여야 되고
또 좀 쓰고 싶으면 좀 힘들더라도 나가서 일해가 돈을 더 벌어야 되고, 그런 거지
그게 무슨 특별한 뭐
애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오.
자기가 선택을 하면 되지.
딴 건 모르겠는데 애들이 중학교 다닌다고 그러면
엄마가 가능한 없는 게 좋아.
애들이 내 눈앞에 보이고 내 손아귀에 잡힌다니까
애 교육은 굉장히 자기가 집에 있으면 나빠져요.
그런 사고방식은
어릴 때는 돌봐야 하고
지금까지 직장 안 다니면서 애들을 깍듯이 돌보다
애들이 중학교 들어가면 직장 나가면서 애들을 낳아줘야 하는데
자기는 거꾸로
애들 어릴 때는 팽개치고 직장 다니다가
이제 애들 다 커서 사춘기 되서 자기 인생 살려고 할 때
이제 와서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하니까
굉장히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문제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집에 있더라도 관심을 덜 가져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엄마 입장에서는 무조건 돌봐주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지만
한 생명체로 볼 때는
자기가 생각하고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가 뭘 하고
이런 자립성이 생겨야 하거든요.
그게 놔둬야 자립이 되지
자꾸 옆에서 돌보면 자립이 될 수가 없죠, 의지심이 생기지.
그러니까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보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 때는 약간 지켜보는 게,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는 게 사랑이고
성인이 되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다.
내가 따뜻하게 보살필 때는 자기 바빠서 안 보살피고
지켜봐야 할 때는 이제 보살피고
정을 끊어줘야 할 때는 안 끊고 이제 하고
이러면 거꾸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녀 문제는 자기가 지금 어떤 결정을 하는 중심이 된다면
그건 오히려 잘못된 거꾸로 하는 거다.
그다음에 이제 집안일을 깔끔하게 안 하고 어질러 놓고 직장 다닌다고 정신없으니까
남편은 그럴 바에야 집안일이나 제대로 해라, 이런 거라면
자기가 좀 반성해야지.
그래서 요즘 청소기도 있고 뭐 많이 있잖아요.
정리 딱딱하고
직장을 풀로 다니려면 집안이 조금 어지러워지는 걸 각오해야 해.
남편한테 양해를 구해야 해.
“너만 돈 버는 게 아니고 나 돈 벌고 하니까
우리 조금 가서 가사를 분담해서 하자”
이렇게 해야 하고
그다음에 남편이 내가 돈을 조금 더 노력해서 벌 테니까
너 조금 적게 벌어도 되니까 집안일을 좀 해다오.
이러면 역할 분담이란 말이에요.
그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일도 하나의 일이에요.
“오케이, 그러면 가사 노동은 내가 하고 외부 노동은 네가 해라”
이렇게 역할 분담하지,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자기도 하나의 노동이란 말이예요.
현금을 계산 안 할 뿐이지.
그다음에 뭐 집에 있으니 좀 심심하다 그러면
파트타임으로 좀 나가서 일을 하면 되고
파트타임에 재미가 붙어서 자꾸자꾸 늘면 그냥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리면 되죠.
남편하고 얘기해가.
“이번에 파트타임을 조금 하려고 했는데 이게 재미가 있어서
놀려면 돈 쓰고도 노는데 돈 벌고 노니까 좋잖아.”
이러면서 협의해서 이렇게 아이들하고도 의논해서
“야 엄마가 직장 나가니까 가사 노동을 우리 좀 분담하자”
이렇게 나눠서 의논해서 가면 되지.
지금 애들이 중학교 다니는데
무슨 집안일 때문에 집에 있어야 된다, 이런 건 맞지 않아요.
내가 일하기 싫어서 집에 있다, 오케이 좋고
내가 가사노동이 좋아서 집에 있는다, 오케이 좋아
내가 바깥에 나가서 일하는 게 더 좋다, 그러면 나가서 일하면 돼.
뭐가 문제야 얘기해 보세요.
...
왜 밖에 안 나가 놀러, 맨날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하루 만 보 걷기도 하고 이렇게 놀면 되지.
할 일 없으면 정토회에 와서 봉사할 일 천지에요.
돈 안 벌고 일하는 거 얼마나 재밌는데
돈 안 받고 일하면 전부 다 놀이요.
여기 오면 일거리가 무궁무진하니까 와서 일하면 돼요.
알겠다는 거예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ㅎㅎ
팔자가 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돈 안 벌어도 남편이 번 거 갖고 살 수 있다.
이거를 위축되게 생각하지 말고
팔자 좋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내가 돈을 안 벌어도 일할 수 있는 건 바로 자원봉사라는 거예요.
교회든 절이든 주위에 다 NGO단체든
이런 데 가서 자원봉사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러면 자원봉사는 죽기 살기로 안 해도 되니까
그냥 적절하게 하루에 몇 시간씩 정해 놓고
일을 한다든지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
일 많아요, 할 일.
자기처럼 이렇게 심심한 사람들
집에 있으면 그저 무기력한 사람들 오면
일거리가 많으니까 봉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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