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민은 남자친구가 성인 ADHD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ADHD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병이 치료를 해서 낫는 게 있고요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럼 낫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느냐?
아니에요.
치료를 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경우도
치료라고 말할 수 있고요.
악화되는 데도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줘도 어때요?
그것도 치료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치료라는 거는 무조건 나아야 치료다 이렇게 생각하고
낫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리가 부러진 거는 깁스를 해서 얼마 놔놓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런 게 있고
기능이 떨어져서, 다리가 있긴 있지만은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될
그러나 없는 것보단 낫잖아, 그죠?
그렇게 조금 부족하게 치료가 되는 것도 있고
아예 잘라내야 되는 그런 치료도 있고
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예요.
근데 이런 정신질환은
어릴 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경우가 될 확률이 높지만은
이렇게 성인이 돼버리면 거의 만성화되기 때문에
이거는 약을 먹고 그냥 꾸준히 가는 길밖에 없지
약을 매년 먹는다고 딱 치료가 됐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약을 먹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고
약을 먹으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적절하게 약을 먹고 살면 돼요.
여러분들 매일매일 밥 먹고 살잖아요.
하루에 밥을 한 그릇씩 세 번이나 먹고도 사는데
약 요만한 거 그거 하루에 두 번 먹어라. 세 번 먹어라고
그게 뭐 있다고 그래요?
그걸 가지고 여러분들
“이거 언제까지 먹어야 됩니까?” 이래
평생 먹는데도 그게 뭐 밥 먹는 것보다 쉽잖아요.
그러니까 정신질환은 어릴 때 발견이 돼서 치료하면
낫는 경우가 있고
그러한 한계, 좀 부족한 상태의 한계를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치료를 안 하면 악화해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요.
성인이 되어서 발견되면 대부분 완치는 어렵습니다.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확률이 떨어진다.
그러면 이제 그 상태를 유지하는 거예요.
약을 먹으면 괜찮고
약을 안 먹으면 많이 악화되는 이런 거기 때문에
약을 꾸준히 먹고 나아가야 한다.
남자친구가 의지가 약간 박약하고 약간 이런 흥분이 되는
이런 감정 조절을 인정해야 해요.
어떤 사람을 좋아했는데 그 사람이 팔이 하나 없다 하면
팔 두개 사람 가진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팔이 하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된다.
어떤 장애가 있다면 그 장애를 감수해야 되듯이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이걸 감안하고 살아야 되는 거예요.
이 사람하고 사귀면 몇 년 있으면 다 완치가 되겠구나.
결혼해서 살면 완치가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결혼을 못하거나 결혼을 해도 이혼을 하거나
결혼을 그대로 살아도 계속 갈등하고 후회하면서 불행하게 산다.
강아지를 한 마리 데리고 산다하면
강아지가 3년 살아도 한국말 할 줄 모르잖아요.
그럼, 그 강아지가 무슨 전생에 죄가 많아 그런 거 아니잖아요.
그것은 강아지는 말을 할 줄 모르는 걸 전제로 하고
우리가 같이 사니까 불평을 안 하잖아요.
사람은 말을 할 줄 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 하면 굉장히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남자친구에 대해서 자기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자기 인생이니까.
나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좀 더 능력 있고, 좀 괜찮은 사람을 선정해서 같이 살겠다.
이렇게 결정하면 포기를 해야 돼요.
그런데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무슨 재능을 따지고 능력을 따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러면 이 남자친구에게는
사람이 좋은 면도 있는데, 이런 질병적인 장애적인 요인이 있다.
그거를 내가 감안하고
이 친구하고 나는 남자친구로 살든지
결혼해서 남편으로 같이 살든지 하겠다.
그러면 경제적인 문제에 특별히 너무 기대를 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건 나 혼자 살아도 어차피 내가 해결해야 되니까 경제적으로 하고
남자친구는 큰 사고 안 치고
그 다음에 중간에 악화 안 되고 그것만 해도 괜찮다.
대화하고 얘기 나눠주는 것만 해도 나는 괜찮아.
이렇게 관점을 바꿔야
이 사람하고 살아도 내가 행복하게 살 수가 있지.
여기에 내 기대를 자꾸 이 사람한테 부으면
이 사람은 자꾸 열등의식을 갖게 돼요.
왜?
나는 여자친구의 기대에 못 미치니까
자꾸 자괴감이 들고
그러면 병이 더 악화되는 거예요, 조급해지고.
그러니까 그거는 뭐 양심의 가책을 받고
남자친구를 뭐 내 마음에 안들어 버렸다
이런 생각할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은 다 누구하고 같이 사귀지, 살 건지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동시에 상대에게 너무 이런 장애가 있는데
너무 그거를 원래대로 요구하면 그 사람 너무 힘들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내 욕심이다.
이런 관점에서 선택을 하면
알고 선택을 하고
자기가 자기의 욕심이나 자기의 욕망이나 자기 희망이 부흥이 안 된다면
깨끗하게 포기를
그때 너무 죄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라는 건 다 서로 이해관계를 맞춰서 살아가는 게 인간이지
뭐 특별히 자기가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뭐 자기를 그렇게 희생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뭐 희생이라고 할 수도 없죠.
자기 선택이라는 거예요.
근데 이런 병이 그냥 뭐 약 좀 먹고, 시간 좀 지난다고 해결이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제가 볼 때는 그 정도로
그래도 학교를 졸업하고 뭘 뭘 하고 있는 생활을 그 정도로 하는 것만 해도
자기가 볼 때는 부족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런 환자를 봤을 때는 뭐 그 정도면 양호하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걸 얘기를 할 때
“아니 너 한다고 해놓고 왜 그것도 못 하냐?”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왜?
그걸 할 수 있으면 환자가 아니지.
그걸 못하기 때문에, 의지가 박약해서 그걸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병이라고 진단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항상 그렇게 못 하더라도
하겠다고 마음만 낸 것만 해도
“아이고 마음 내주고 해도 고맙다. 그거 안 해도 괜찮아.”
이런 관점을 가져야 그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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