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만나온 남자친구에게 믿음과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남자친구는 헤어질 자신은 없는데 결혼할 자신도 없다고 합니다.
매번 헤어지자고 밀어내는데 못 헤어지겠다고 늘 잡습니다.//
딴 사람한테 한번 물어보지
이게 욕심의 문제인지 아닌지
길 가는 사람한테 잡고 한번 물어보세요.
결혼 한번 해봤다면서요?
그러면 친구로 그냥 지내면 되지, 왜 꼭 결혼하려고 그래요?
둘이 그렇게 같이 동거하고 살거나 친구로 살면
그건 온건한 가정이 아니에요?
얘기 들어봤잖아요.
유럽에 혼인신고 안 하고 동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는 거
유럽 전체에.
그리고 미국 같은 데서는 재혼하더라도
나도 아들딸이 있고 상대도 자식이 있으니까
한집에 사니까 아무래도 갈등이 있잖아요.
그래서 각자 집에 살면서, 결혼했다고 한 집에 안 살고
결혼해서 각각 자기 집을 가지고
그냥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집을 아래위층 2층으로 구해놓고
아내는 위층에 살고 자기 아이들하고
남편은 자기 아이들 데리고 아래층에 살고
이렇게 해서 지내는.
가정이라는 게,
가정의 성격이 자꾸 바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두 가지 방법이죠.
자기는 결혼해서 한 집에서 살고, 자녀도 갖고 싶다 하면
이 남자가 부적당한 거예요.
근데 자기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남자에게 미련을 갖는 이유는
자기도 잔머리를 굴리는 거예요.
인물이 이만한 남자가 없든지
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게 이만한 남자가 없든지
마음 씀씀이가 이만한 남자가 없든지.
그러니까 거기에 자기도 ‘가라 가라’ 하면서도
말은 ‘가라’ 하고 손은 ‘잡고’ 있는 이런 형국이고
그 남자도 또 자기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릴 거 아니에요.
지금 애가 있는데, 새로운 여자와 결혼해서 아이들 돌보고 이게 어떨까?
일단 결혼하면 관계가 복잡해지잖아요.
재혼하게 되면.
그러니까 인물이 마음에 안 들든지
뭐가 마음에 안 들든지
나름대로는 또 어떤 건 좋고 어떤 건 안 좋으니까
지금 망설이는 거 아니겠어요?
그게 뭐 남편만 그런 게 아니라 자기도 똑같아요.
지금 뚜렷한 재혼을 할 만한 남자가 아직 나타난 건 아니잖아, 그죠?
그럼, 그 동안에 혼자 있는 게 낫겠어요?
그동안에는 남자친구 낳아놓고 지내는 게 낫겠어요?
내가 먹고 싶은 거는 불갈비인데
그건 앞으로 열흘 후에 먹는데
열흘 후까지 굶는 게 낫겠어요?
그동안에 뭐 돼지갈비든, 뭐 상치든, 밥이든
일단 그때까지 먹다가 그때 가서 먹는 게 낫겠어요?
그러니까 자기도 그거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그걸 갖고 싸울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서로 요구 조건이 안 맞아도
지금 같이 있는 거는
달리 또한 선택이 없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이게 지금 최선이에요.
더 큰 욕심
‘이 남자가 다 나만을 생각하고 결혼해 줬으면 좋겠다.’
그 바람이 자기에게 안 이루어져서 자기는 괴롭고
남자는 ‘이성도 친구로서 지내는 거였으면 좋겠다 하는데
여자가 요구가 너무 많다’
이래서 지금 문제고 그런 거예요.
온전한 가정이 어디 있어요? 온전한 가정.
어떤 게 온전한 가정이냐, 그것도 다 옛날 기준 아니에요?
자기는 자녀가 따로 없습니까?
결혼해서 같이 해가 복잡하게 할 거 뭐 있어?
자긴 자기대로 살고, 이 사람 이 사람대로 살고
옛날 같으면 외롭게 살아야 되는데
친구 되서 왔다갔다하면서 살고 이러면 좋겠는데
왜 그거 복잡한 일을 또 만들려고 그래요?
...
자신이 없다는 거는 그냥 하는 핑계고
결혼까지는 안 하고 싶다는 얘기겠지.
친구가 재산이 많아요?
뭐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옛날 그 아이들을 위해서 엄마에 대한 고려라든지
그 친구 되서 지내는 괜찮은데
재혼하게 되면
아이들이 옛날 생모를 만나는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거라든지
재산 가진 사람은 결혼하면 또 나중에 재산 분할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염려를 하든지
주위 사람들의 어떤 시각을 생각하든지
제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
이유를 꼭 알아야 돼요?
그냥 ‘결혼하는 건 좀 어려워하는구나!’ 이러면 되지.
...
끊어지지 않는 건 없어요.
가위로 끊으면 금방 끊어지는데
‘가위가 안 든다’ 이 말은
가위 안 들면 다른 가위로 끊으면 되는데
끊기 싫으니까 ‘가위 안 든다’는 핑계 잡고 있는 거지.
그걸 남자친구한테 찾으면 안 돼요.
자기가 정말 ‘나 이런 관계를 갖고 싶지 않다’ 하면
딱 정리를 하면 되지, 오늘이라도.
그리고 ‘접근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접근하면 법원에 신고해서 접근금지 명령을 딱 갖다 붙이고
이렇게 하면 되지.
‘미워서’가 아니라
‘일단 나는 정리하고 싶다’
이렇게 분명하면.
근데 자기 지금 심리 상태로 봐서는 욕심이에요.
나하고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그 미련이 남아서
남자가 마음을 어떻게 바꾸면 안 될까
이런 미련이 남아서 지금 있는 거예요.
자기도 뚜렷한 딴 남자가 지금 당장 있는 거 아니면
그냥 좀 기다려 보지.
아직 뭐 다른 먹을 게 딱 없는데 이거라도 먹고 살지
그렇게 빨리 갖다 버리려고 그래요.
딱 괜찮은 남자가 나타나면
그때 확실하게 정리하면 되죠.
...
뭐에 대한 믿음이에요?
남편은 이미 결혼은 하고 싶지가 않다고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
자기가 미련을 갖고 있는 거지.
이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에요.
의사를 안 밝힌 게 아니고
‘나는 친구로서는 너를 사랑하고 좋은데
결혼하는 거는 약간 사실은 좀 두렵다’
이 말은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 이 얘기 아닙니까?
근데 자기가 상대의 의사를 계속 부정하고 있잖아요.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
그래도 ‘생각 바꿔라, 하자’ 자꾸 이러니까
결정을 안 해주니까 ‘못 믿겠다’ 이런 얘기지.
이거는 못 믿을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가 미련이 생기는 거지.
남자친구가 그런 의사를 안 밝힌 게 아니라
‘나는 두렵다’ 이렇게 명백하게 의사를 밝혔는데도
자기가 미련을 갖고 자꾸 남자친구 문제를 시비 삼는 거 아니에요.
아직도 남자친구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기 문제라고 생각 안 하고?
...
‘가봐요’가 아니에요
자기가 못 끊어내는 거지
끊고 싶지 않은 거지.
남자친구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얘기했잖아요.
‘난 당신하고 헤어지기는 싫다.
그러나 결혼은 하고 싶지가 않다.’
의사를, 자기 태도를 분명히 딱 밝혔잖아요.
내가 봐서는
남자가 거짓말하거나 남자가 불신을 살 만한...
남자는 굉장히 솔직하게 자기 태도를 딱 밝혔잖아요.
‘난 널 좋아한다. 관계를 맺고 계속 지속하고 싶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형식으로는 좀 현재는 어렵다’
이렇게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면
내가 결혼하고 싶으니까 계속 미련을 갖고
‘못 믿겠다’, ‘불신한다’ 이런 얘기 자기가 하는 거지
자기의 그 미련을 가지고 자꾸 상대편에게 덮어 씌우는 것 같아.
내가 봐도.
...
아니지 남자는 헤어지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거예요.
경찰에 신고해도 또 올 거고
장애가 있어도 또 올 거고
어떤 사람이 결혼하겠다고 목매달면
아무리 내쫓아도 목매달 듯이
이 사람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거는 강렬한 거예요.
자기가 문제지
그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
자기의 문제지 남자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야.
내가 보기에 자기도 다른 선택이 없어서
자기도
딱 결혼할 남자가 있거나 이렇게 되면 자기 태도가 단호할 텐데
자기도 지금 뭐 다른 선택도 없잖아요.
혼자 있는 것보다는 당분간 그 남자친구하고 같이 지내는 게 낫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
그거는 자기가 자기 마음을 모르는 거예요.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성인이 됐어
서로의 의사를 밝히고 하는데
자기가 ‘나는 결혼 안 하면 너하고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의사를 밝혔는데
상대는 ‘나는 관계를 맺고 싶다’
이 의견 차이밖에 없는 거예요.
누가 잘못되고 잘 안된 게 아니라.
남자친구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거고
자기는 맺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거는
그 사람이 관계를 맺고 싶다는 힘이
자기가 맺고 싶지 않다는 것보다 더 강렬하기 때문에
관계가 유지되는 거예요.
그걸 뭐 이기심이라고 얘기해도 좋고
그걸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좋고
우리가 서로 뭐 부부관계를 하고
이런 거를 욕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이기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그건 표현 문제거든요.
그 사람들은 지가 좋으면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지가 마음에 안 들면 욕망이라고 표현하고
이렇게 할 뿐이지
그건 언어 문제지
결론적으로 내가 볼 때
자기가 우유부단
결론을 못 내리고 이렇게 끄는 거는
미련이 있어서 그렇다.
미련의 뿌리는 욕망이에요, 욕심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자기도 딱 못 끊는 거는
딱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결혼하지 않더라도
그래도 찾아와 ‘사랑한다’ 그러고, 같이 있어주는 거
자기에게 괜찮은 거예요.
뭐 손해날 일 없잖아요.
관계를 좀 더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말고
관계를 맺었는데
상대가 관계를 유지하기를 강력하게 원하면
조금 기회를 보는 게 낫죠.
이게 무리하게 이행하면
상대가 나중에 힘으로 그 장애를 극복하려고 덤비면
경찰 부르고
경찰 불렀는데도 하게 되면 서로 원한이 되죠.
서로의 원수가 되죠.
좋은 감정이 증오의 감정으로 바뀌고
자기도 ‘인간이 알고 봤더니 이런 인간이구나’
이렇게 해서.
그것도 괜찮아요.
그렇게 되면 정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갈등이 폭발하면 정이 떨어져요.
그렇게 끌고 가도 되지만
내 생각은 자기가 뚜렷한 자기 인생의 계획이 설 때
정리를 좀 강하게 하고
지금은 다른 특별한 계획도 없고
이건 또 다른 건 지금 먹을 게 없고
이건 또 별로 마음에 좀 덜 들고
이런 상태에서 자기가 망설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어떡할래요?
...
자기가 결정 못 하니 내가 조언을 드릴게요.
그냥 친구 관계를 당분간 유지하세요.
그게 자기 지금 현재 상태에 가장 바람직해 보여요.
...
잘 어느 정도 파악을 했습니다.
난 내가
“돈 따지는 것도 아니다.
인물 따지는 것 아니다.
뭐 자녀 따지는 것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 따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거는 결혼하자는 그 한 가지 이유인데
그것도 안 들어주나?”
여기에 지금 사로잡혀 있는 거에요.
“나는 별 욕심 없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다.”
이게 제일 큰 욕심이에요.
그런 욕심들.
그런 욕심은
자기가 욕심을 부리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집착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거는 이런 거지마는
상대는 내가 원하는 거하고 다를 수도 있다는 거를
인정해야 되요.
그러니까 그걸 받아들여서 같이 살든지
안 받아들이고 다른 길을 가든지
안 그러면 뭐 밀고 당기면서 찌그럭대고 살든지
그거는 내가 선택하면 되는 거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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