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취직을 했고요,
다닌 지 일주일이 됐는데
구직을 할 때는 그렇게 붙여줬으면 좋겠더니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그래서 다니기 싫고
근데 뭐 이렇게 진지하게 그만두고 싶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으로 일을 해야 할지 좀...//
그거야말로 소소한 고민이네요.
그건 선택권이 나한테 다 있잖아요.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싫으면 그만둬도 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잖아요.
근데 직장을 구직할 때는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닌다.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죠?
근데 자긴 지금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다니기 싫으면 안 다녀야 되는 선택권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고민거리가 아니에요.
그건 그냥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근데 부처님 같은 분도 출가하기 전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 부인도 있고, 아이도 있고, 왕위도 있고 이러지만
한 번 필이 꽂히면 안 떨어지듯이
출가하는 게 꿈이었어요.
성만 벗어나서 막 거지 같은 옷 입고 산속에 가서 한번 살아보는 게 꿈인데
그게 그걸 아버지가 못하게 해서
십몇 년을 고민을 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가 잡아갈까 싶어
성을 벗어나 도망가 가지고
일곱 나라를 도망, 건너 갔어요, 멀리.
한국에서 같으면
중국 건너가 인도 건너가 저 아마 사우디쯤 갔나 봐요.
잡으러 못 오게.
그런데 막상 가서 밥을 얻어먹으니까
목구멍에 안 넘어가는 거예요.
맨날 좋은 음식만 먹다가 그 난 버린 음식을 주워 먹으려니까
막 모기는 물죠, 막 짐승은 울죠, 숲속에 혼자 있으니까.
그래서 약간 후회되는 마음이 들었을 때
이렇게 대뇌입니다.
“야, 너 지난 십몇 년간
너 이렇게 되는 걸 얼마나 소원을 했느냐?
그래 놓고 너 지금 이거 일주일 만에 뭐 하는 짓이냐?”
이렇게 자기를 경책하는 말을 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거든요.
자기가 취직
“그냥 취직만 시켜주면, 입사만 시켜주면 뭐든지 하겠다” 하는 그때의
간절한 마음으로 좀 돌아가는 게 좋겠다.
그래서 또 일주일 만에 꾀 내지 말고
적어도 입사했으면
3년은 해보고 그만둬야 돼.
아무리 힘들어도
월급을 안 줘도.
그러면 이게 직장 문제가 아니고 내 업이 고쳐져요.
막 어떤 남자도 막 좋아하고 사랑받으려고 했다가
막상 상대가 나 좋다 그러면
실증이 탁, 난단 말이에요.
안 그러면 이게 앞으로 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요.
늘 그래서 아까 저 뒤에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되니까
이번에는 그냥 아무리 힘들어도 3년은
여기서 딴 거 이제 안 쳐다본다 이것만 해본다.
이거는 직장 문제가 아니라
내 까르마, 업을 바꾸는 일이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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