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1. 언제쯤이면 가족들로부터 자유로워질까요?

Buddhastudy 2025. 1. 6. 20:26

 

 

가족들한테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하다 보니까 언제 가족에서

제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이게 저의 고민입니다.//

 

네 고민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고민이 안 되겠어요?

 

저도 고민을 한번 얘기해 볼까요?

지금 나이가 72인데

아직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돼요.

 

아침에 일어나면 108배 해야지

참선해야지 예불 해야지

그리고 이렇게 즉문즉설하라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지

외국에서 맨날 강의해 달라고 불려 다니지

이 나이에 깊은 산속으로 강을 건너 답사하러 다녀야지

이렇게 얘기하면 인생이 끝이 없어요.

누가 그래 살아라 그래요?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중 안 하면 되지.

그럼 또 이렇게 말해요.

아 이제까지 중밖에 안 했는데 뭐 해요?” 또 이래.

 

그러니까 자기 질문자의 사고방식을 봤을 때는

죽을 때까지 그렇게 근심 걱정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겠다.

달리 방법이 없다, 백약이 무효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나이가 들어 늙으면 죽어요? 안 죽어요?

죽죠.

그리고 요즘 세상 추세가

젊은이들이 결혼을 절반 정도밖에 안 한다는 거 아시죠?

그러니까 결혼 안하고 사는 것이

옛날에는 스님이나 수녀 정도였는데

이제 일반의 보편적 추세예요.

그게 어쩌다가 한 명이 아니어야 걱정을 하지

조금 있으면 더 다수가 될 거예요.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결혼은 하는데

즉 동거를 하는데

정부에다가 혼인 신고는 안 해요.

 

근데 우리는 결혼을

두 사람이 같이 살면 결혼이다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혼인 신고를 해야 뭐라고 한다 결혼이라 그래요.

혼인신고 안 하고 살면 뭐 한다?

동거라 그래.

 

근데 유럽은

지금 동거가 혼인 신고한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럼 자녀를 안 낳나?

자녀를 낳아요.

근데 혼인 신고를 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

이런 거는 이미 사회 정책에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자녀로 등록하는데.

 

그런데 우리 딸은

결혼은 해서 사는데 혼인신고는 안 했다

저래서 나중에 헤어지면 어떡하겠냐?”

이런 걱정하는 거하고 똑같다 이거야.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 모든 게 다 걱정거리에요.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를 잘 졸업하고 대학에 갔다.

20살이 넘어서 성년이니까

지가 이래 살든, 저래 살든, 그건 이제 니 인생이다.

니 알아서 살아라.”

 

우리 딸은 회사 취직까지 했다.

니야 잘 살든 못 살든, 결혼하든 안 하든

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다.”

 

오히려 엄마한테 와서 결혼이 어쩌고 하면

그건 니 인생이다.”

 

뭐 돈이 없어 어쩌고저쩌고 하면

엄마는 스무 살 될 때까지, 고등학교 교육시키는 것까지, 엄마의 책무고

그 이상은 엄마는 이미 책무를 다 벗어났다.

니 알아서 해라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부모님 중에 한 분 돌아가시면

장례 치러드리면 되고.

 

뭐 직장은 다니면 되지.

옛날에는 결혼했다고 여자라고 직장에서 안 받아줬는데

요즘은 직장에 받아주니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고맙잖아.

 

근데 뭐 주부도 하고, 엄마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그런 얘기는

갖다 붙여서 자기가 그저 내가 일이 많다.

내가 굉장히 고생이다.

내 인생이 없다

이런 거를 스스로 자꾸 만드는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자기 나이 육십도 아직 안 됐겠다, 건강하겠다.

직장이 있겠다. 애들 다 컸겠다.

내가 천하에 뭐 걱정할 게 있노?

내 할 일 다 했다.”

이렇게 살면 되지

 

여기다 붙여서 K마누라, K며느리, K시어머니

그래 쓸데없는 소리 갖다 붙여

그 괴롭고 싶었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내가 우하면 괴롭나 해서

괴로운 원인을 열 개 스무 개를 찾다가 이렇게 저한테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런 거 들으면 우스워요.

아 그래, 괴롭고 싶다 이 얘기지? 그럼 괴로워해라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괴로울 일이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기가 꿈속에서 악몽을 꾸듯이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걱정 안 해도 되는 걸 한다. 이 얘기예요.

 

더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그 간단히가 잘 안 돼서, 스님)

 

간단히가 안 되면 그렇게 사세요? 복잡하게

어떤 사람은 복잡한 게 잘 안 돼서 간단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간단한 게 잘 안 돼서 복잡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무겁게 살고 싶어도 안 돼서 가볍게 사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살고 싶은데 무거워서 무겁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

그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꼭 간단하게 사는 것만 좋아요?

복잡하게 사는 것도 괜찮아요.

 

근데 직업을 제가 들어보면 이러거든요.

하루 종일 8시간을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하루 8시간 중에 5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근데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뭐냐? 저한테

스님, 너무너무 지루하고 힘듭니다.”

?”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해.

 

5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떠냐?

스님 너무너무 힘듭니다. 하루에도 다섯 가지 일을 해야 됩니다.”

그러면 저는 그 말은 안 듣고

너 몇 시간 일하니?” 이래 물어요.

“8시간이요

한 가지 8시간 일하나, 5가지 8시간 일하나

8시간밖에 일 안 하지 않느냐?

 

밥 먹는데

젓가락질 스무 번 하고, 숟가락질 스무 번 하나

숟가락질만 스무 번 하나, 젓가락질만 스무 번 하나 무슨 차이가 있어요, 그게?

그 시간에 하는 일인데.

 

스님도 어디 가서

즉문즉설 힘들지 않아요?”

왜 안 힘들어요?”

그럼 왜 힘들어요?” 그럼 뭐랄까?

아니 같은 질문 안 하고 전부 다른 질문해요.”

그런 얘기하고 같아요.

 

같은 질문을 하나, 다른 질문을 하나

어쨌든 2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똑같아요.

 

근데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은

복잡해서 힘들다 그러고

한 가지 일하는 사람은

단순해서 지루하다 그래요.

 

근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은 익숙해서 쉽지 않아요?

같은 일 똑같이 하니까 익숙하잖아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 재미있잖아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어떻게 보느냐는 거예요.

 

여행은 처음 간 데가 좋아요?

여러 번 가본 데 가는 게 좋아요?

처음 가본 데가 좋죠.

 

근데 사람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 좋아요?

여러 번 만나는 사람이 좋아요?

, 처음 만나는 사람이 좋지.

 

일은 처음 하는 게 좋아요?

여러 번 해본 게 좋아요?

처음 하는 게 좋지

 

아니 구경은 왜 처음 하는 걸 좋아하면서

일은 왜 처음 하는 걸 싫어해요?

구경하듯이 일도 배우잖아요.

사람도 처음 만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잖아요.

 

또 여러 번하는 것도 얼마나 좋아요.

쉬워서, 익숙해서 아는 길 가면 되고

아는 사람 만나면 익숙해서 좋고.

 

근데 이거를 항상 여러분들은 관점을

같은 일을 반복하면 익숙해서 좋고

새로운 일은 배워서 좋고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되는데

 

처음 하는 일은 처음해서 어렵고

계속하는 일은 지루해서 어렵고

이렇게 자꾸 부정적으로 본다는 거예요, 사물을.

그래서 자꾸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음식은 여러분들 처음 먹는 게 좋아요? 먹던 게 좋아요?

근데 밥은 매일 먹어서 좋잖아요.

빵 먹는 것보다 그죠?

또 어떤 반찬은 처음 먹을수록 좋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먹을 때는 맛봐서 좋고

늘 먹던 것은 소화가 잘 돼서 좋고

이렇게 좋은 점이 있다는 거예요.

 

근데 여러분들은 대부분 사고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항상 그 부정적인 얘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생이 힘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도 긍정적인 걸 좀 찾아보세요.

애 젖 물릴 때보다 다 커서

지 손 갖고 지가 밥 먹으니까 편하지 않아요?

매일 똥 누는 거, 똥 기저귀 가는 거보다

지 똥 지가 누니까 안 편해요?

 

그러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좋은 점도 있잖아요.

근데 사물에는 항상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는 거예요.

죽으면 죽어서 좋은 면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그런 긍정적인 면을 보시고

항상 이렇게 얼굴에 미소를 짓고

다른 사람이

아이고, 여러 가지 일한다고 힘들지 않아요?”

그게 뭐가 힘들어요? 이것저것 해보니 재미있죠.”

이렇게 말을 해야 돼요.

그러면 자기 삶이 저절로 가벼워져요.

 

생각 안 바꾸면

마음고생 좀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