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트럼프 당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 트럼프 당선이
세계 정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드럼프 성향과 커지는 불확실성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존의 질서에 대해서 뭐든지 다 그래요.
매사가 불확실하다.
어떤 룰(Rule)이 있어서 룰대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며 갈 수 있는데
이 사람은 그 룰대로 안 하거든요.
스스로 그러잖아요.
"난 미친 사람이다, 나 건드리지 마라"
이것이 트럼프의 전략이에요.
그렇게 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우리의 심리가 약간 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근데 이 사람이 그렇다고 완전히 미친 사람이냐?
그거는 아니에요.
이 사람은 땅을 구입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마치 안 사면 상대가 손해를 입을 것처럼 바람을 불러일으켜서
싸게 구입을 한다든지
이런 데 능숙한 사람이에요.
미국의 군수 산업에 기반한 이익을 가진 사람들은
전쟁이 계속 곳곳에 일어나야
군수 산업이 발전을 하지 않습니까?
근데 트럼프는 군수 산업에 어떤 이익을 보는 사람은 아니에요.
두 번째, 이 사람은 돈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돈 드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한미 군사 훈련을 안 하는 거는
미국과 북한이 큰 딜을 해서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거 한 번 할 때마다 천 억 든다, 그거 안 하면 돈 안 든다.
그거 뭐 때문에 하냐고 중지도 쉽게 해버렸잖아요.
보통 이 룰을 지키는 사람은 약속이라든지
지금까지 해왔다든지, 관행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멈추지를 못하고 결정을 잘 못해요.
근데 이 사람은 평가기준이 아주 간단한 거예요.
그래서 동맹이다, 적이다 이런 거를
룰을 지키는 사람은 굉장히 따지는데
이 사람은 적이라도 돈이 되면 손을 잡고
동맹이라도 나한테 손해가 나면 (동맹을) 깨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 관점이 기존의 질서로 볼 때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거예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해서 가야 안정적인데
이게 약간 불안정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좀 높아졌다고 보지만
그래서 3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세계가 엉망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트럼프의 시각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어떤 무역의 약속, 방위 약속을 지키면
5년간 계약하고, 그 룰대로 따르고 이러는데
이 사람이 됨으로 해서
그런 약속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이미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에 대해서
처음에 10% 올리고 그 다음부터는 매년 물가만큼 올린다고
5년간 지금 계약을 했단 말이에요.
이게 그대로 갈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어요.
근데 아마 문제 제기는 할 거예요.
바꿀지 안 바꿀지는 몰라도.
그분의 생각은 간단한 거예요.
그분은 과거를 별로 중요시하지 않아요.
현재 한국이 미국보다 더 잘 사는 건 아니더라도
현재 잘 산다(는 거예요.)
왜?
(트럼프)집에 TV도 삼성이고, 냉장고는 LG고
이게 다 한국제라는 거예요.
그렇게 잘 사는 나라면
자기 나라 방위를 스스로 해야지.
왜 우리가 거기에 사람을 보내고 방위비 부담을 해야 하느냐?
그러니까 (한국이) 알아서 해라
트럼프가 생각할 때는
북한보다 인구도 더 많고
경제력도 북한보다 월등하게 더 높은데
왜 자기 나라를 스스로 못 지키냐, 이거예요.
그러니까 (주한미군) 철수를 하겠다, 이거예요.
한국이 지키도록 해라,
한국 방위를 무시하겠다가 아니라.
두 번째, 그래도 우리가 필요해서 주한미군 주둔을 원하면
돈은 다 (한국이) 내라 그래라
관점이 이렇게 단순한 거예요.
한국도 딱 중심이 잡혀서
"아, 그래요. 우리 거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가세요."
이러면 이게 쉬운데
'가지 마라' 이러려니까, 돈을 더 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고민이죠.
--군사 문제를 풀 수 있는 긍정적 측면
북한에서 핵무기를 발견했다,
핵은 절대로 안 된다,
옛날에 우리가 마련한 NPT 체제를 기준으로 해서
원칙에 어긋난다고 계속 문제제기 하는데
북한이 과거에 어찌했든 (지금은)핵무기를 가졌는데
잘 달래면 위험하지 않지 않느냐.
나쁜 무기 가진 사람을 잘못 건드려서 괜히 손해볼 거 뭐 있나?
잘 구슬려서 안정시키면 되지 않느냐(는 거예요).
김정은을 보고
'내 친구다' 이렇게 말할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다 미친 사람 취급하는데.
그래서 '미친 사람 아니냐, 핵무기 갖고 있지 않나' 이러니까
핵무기 가진 위험한 사람을 친구하면
더 안전하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보통 사람은 그렇게 말할 수가 없거든요.
우크라이나 전쟁도
현재 러시아가 나토한테 이길 수도 없고
나토가 러시아를 밀고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인데,
이미 전쟁이 일 년 이상 정전 상태로
그 자리에 머물고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단 말이에요.
사람만 죽고, 돈만 들고.
그러니까 과거가 어떠냐, 이런 거 안 따지는 거예요.
과거에 내 땅인데 네가 들어왔다, 어쨌다 따지니까 (종전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멈추자
이쪽도 저쪽도 못 가고 이렇게 있으면
지금 사람만 죽고 시설만 파괴되니까
이 자리에서 일단 멈춰 놓고 다음 문제를 해결하자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는) '안 멈추겠다.'
'왜? 우리는 땅 뺏긴 거 찾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럼 알아서 해라, 우리는 원조 안 하겠다.
우크라이나에게는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
러시아한테는 계속 밀고 들어오면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무기를 지원해 버리겠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이 상태에서 멈추자(고 하는 거예요).
(트럼프가) 하루 만에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큰 소리 치는 이유가 그런 거예요.
--트럼프 재집권, 기회인가? 위기인가?
이런 사고 방식이니까 해결할 가능성이 좀 있다는 거예요.
이 사람이 좋다가 아니라.
지금 해결을 못하는 사람들은 뭐에 묶여서
'내가 잘했니, 네가 잘했니' 계속 밀고 당기는데
이 사람은 매듭을 푸는 게 아니라
칼로 잘라버리는 식으로 하니까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이 사람이 해결하겠냐 하는 건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 정부보다는 가능성이 좀 높다,
이렇게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낮아졌다는 할 수 없지만 높아지다가 현재 멈춘 상태다.
한국 정부도 계속 군사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다가
요즘은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잖아요.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약간 멈춘 상태다.
이것이 다시 또 올라갈지는 모르지만.
그러니까 저 사람이 자기가 미친 사람이고
저 사람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러시아든 중동이든 트럼프하고 괜히 척을 져서
공격하라고 나올까봐 두려움도 사람들이 갖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볼 때는 (트럼프가) 전쟁을 좋아하거나
그런 사람은 전혀 아니에요
이익을 좀 추구하고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약간 예측 불허한 면이 있는 반면에
또 좋게 해석하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는
그런 장단점이 있다는 거예요.
트럼프가 되면 좋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미친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좀 있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선택
그래서 우리에게는
전쟁의 위험을 완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냐?
아니면 주한미군 주둔비를 더 부담하느냐?
안 그러면 우리가 바이든에게 홀려서
미국에다 엄청나게 투자를 했잖아요. 면세해 준다고.
그런데 면세(정책을) 다 취소해 버린다잖아요.
그럴지, 안 그럴지는 모르지만.
이런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하겠냐?
우리가 미국에 (무역)흑자가 많으니까
앞으로 통상 문제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주가가 지금 떨어지고
환율이 지금 1400원을 넘어서고 이러잖아요.
경제적으로 따지면 손실이 아주 많아요.
그러나 전쟁보다는 낫지 않느냐?
저는 지금의 한국 정부나 북한 정부나
국제 관계가 전쟁 위험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적어도 전쟁을 막는 게
일단은 우선 순위가 돼야 되지 않을까.
전쟁은 일단 막아놓고
나머지는 점차 방법을 찾아가야 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좋다, 나쁘다, 기회다, 뭐다 이렇게 안 하고
주어진 현실을 냉정히 지켜보고
길을 찾아가면 좋겠다.
상대가 이렇게 룰을 흐트리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우리는 룰을 지킨다고 하는 거는 옳지 않다.
우리도 지켜보고 기존대로 지키는 게 나은지
우리도 약간 지키지 않아도 되겠는지.
그러면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도 북한하고 얘기할 때
북한은 핵 폐기는 안 되니까 동결을 시키고
남한은 미국으로부터 핵 재처리를 허락받는다든지 (해볼 수 있겠죠)
일본 같은 데는 (핵연료) 재처리를 자기가 하잖아요.
이렇게 지금까지 안 되던 것이 잘 하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까 어떤 걸 주고 어떤 거를 얻을 거냐,
이거 절대 못 준다가 아니라
줄 수 밖에 없는 거는 주고
대신에 지금까지 우리가 얻으려고 했는데
못 얻은 거를 어떻게 얻을 거냐
이런 관점에 좀 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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