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췌장암으로 두 달 만에 죽었고
한 2년 5개월 정도 됐습니다.
대신 가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겨준 재산에 대한 것이
지금 어깨를 누르고 있습니다.//
지금 병원에 다녀요?
어디 정신과에 다니고 있어요?
...
일반적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처음에는 충격으로 굉장히 힘들지마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이러면
이제 점점점점 잊히고, 마음이 안정되고
또 다른 사람을 사귈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는 게 정상이거든요.
이 세상에 부모 잃은 자식이
그때의 마음이면 어떻게 살겠어요?
이 세상에 자식 잃은 부모가
그때의 마음이면 어떻게 살겠어요?
못 살지.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내나 남편, 남편이나 아내
그 순간에 슬픔을 생각하면 어떻게 세상을 살겠어요?
죽을 것 같지.
그래도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고, 4년 지나면
다 웃고
혼자 살든,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살든
다 살아가는 게 인간이에요.
즉 정상적인 정신 건강이면
이렇게 살아가게 돼 있는 거예요.
근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났는데
잊히거나 안정이 되기는커녕
더 괴로움이 커지고 그리움이 커지고 이렇다, 그러면
이것은 옛날에는
“사랑이 절실해서 그렇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지금은 이건 다 정신 질환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아내를 사랑하고 그리워서 그런 게 아니고
자기 정신력이 원래 좀 약한 고리가 있었다.
그것이 이런 충격을 받으면서 발병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정신과의 치료를 요한다.
근데 마침 본인이 정신과에 다닌다고 하니까
금방 치료가 안 된다 하더라도 꾸준히 다녀야 된다.
만약에 그나마도 안 다니게 되면
결국 자기는 어느 순간에 ‘아내를 따라간다’라는 이름으로
자살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 이 건강 상태가.
자녀는 있어요?
그러면 살아있는 자녀를 생각할 때
아빠라도 건강해서 있는 게 낫겠어요?
아빠가 있기는 있는데 병들어 있는 게 낫겠어요?
아빠가 없는 게 낫겠어요?
근데 아빠가 있기는 있는데
이렇게 병들어 있다면
아이가 걱정거리가 안 될까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아내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한다는 건
할 수 없는 일에 속하고
아들을 위해서 하는 거는
할 수 있는 일에 속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할 수 없는 일에만 매달려서
할 수 있는 일을 놓치는 것은
또 다른 후회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제 더 큰 후회를 할 일이 생긴다.
그러니까 이미 지나가 버린 건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게 좋고
아내가 남긴 재산을 내가 쓰기가 미안하면
그건 아내와 함께 낳은 게 자식이니까
아들에게 넘겨주면 돼요.
그러고 나는 내가 벌어서 쓰면 돼요.
그러므로 거기에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자꾸 “아내가 나한테 줬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기가 죄책감을 갖는데
“나한테 준 게 아니라, 자기 아들한테 그런 유산을 남겼다.”
이렇게 자기가 딱 결정을 해서
“이것은 아내가 자신의 자식에게 남긴 유산이다”
이렇게 딱 정리를 하면
자기가 생활하는 데 아무런 부담을 안 가져도 된다는 거예요.
...
옛날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 죽거나
애인이 죽으면 따라 죽거나 하는 거를 열녀(烈女)라 그랬잖아요.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다 정신 질환에 속합니다.
어떤 충격을 받아서 정신질환이 발병을 해서
자기를 해치는 쪽으로, 자학 쪽으로 가서
자기를 해치는 쪽으로 간 것으로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살인 행위나 자살 행위는
같은 살인 행위입니다.
어떤 사람이
“저는 살고 싶지 않은데 뭐 죽고 싶어요?
죽어도 돼요?”
나한테 물으면
제가 뭐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아이고, 그래도 안 돼, 살아야 돼” 이렇게 할 거 같아요?
“어 살고 죽는 건 네 자유야” 내가 이렇게 얘기해요.
“그럼 죽어도 돼요?”
어 그래 자유야.
“그럼 죽을까요?”
“그래 죽는 건 좋은데 너는 살인자야” 내가 이렇게.
“예?” 이래
“제가 왜 살인자예요?”
너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살인자인데
살인자를 처벌할 본인이 죽어버려서
법적으로 처벌을 못 해서 ‘살인자’라는 이름을 못 붙이지
넌 살인자야.
그러니까 너는 범죄자가 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이렇게 얘기하면
이게 글로 잘못 쓰면 엄청나게 오해를 받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죽고 싶다’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아무리 위로하고 얘기해도
거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깨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방식을 바꿔서 해야 약간 자극이 되면서
“예? 내가 범죄자라고요?”
이제 이렇게 나오거든요.
이 심리라는 게 어떠냐? 이 정신질환이라는 게
사로잡힘인데
자살하려고 밧줄을 가지고 산에 가서
나무에 딱 매달고 목을 탁 걸었는데
옆에서 호랑이가
“어흥”하면
“아이고, 잘됐다, 죽겠다” 이럴까요?
사람 살리라고 내려갈까요?
사람 살리라고 도망을 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사로잡힘이라고 하는
그게 딱 순간적으로 사로잡히면
옥상에서 뛰어내려 버리고, 이런 일이 되거든요.
그게 순간적 충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정신과 그런 위험이 있는 사람이
정신과 약을 먹는 거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극단적 충동, 극단적 선택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약을 자살하거나, 어떤 충동적인 이런 묻지마살인을 했을 때는
대부분 정신질환인데
약을 안 먹을 때입니다.
약을 먹으면
그 병이 낫지 않아도, 극단적으로까지는 잘 안 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꾸준히 약을 먹는 게 좋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조금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확 돌아버리면서
자기 삶을 끊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정신 차리셔서 살아가도록 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고
그리고 재물에 관해서 부담되면
아이 쪽으로 넘긴다.
지금 당장 뭐 법적으로 안 넘기더라도
이걸 내 거라고 자꾸 생각하지 말고
제 자식한테 준 거다, 제 엄마가 제 자식한테 준 거다, 이렇게
내가 받았다, 이렇게 생각을 안 하면
부담이 적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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