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제가 6학년 딸이 한 명 있는데
1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저는 그 아이하고 ‘친구 같은 아빠다’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불과 한 6개월 전부터 대화가 많이 줄어들고
항상 열려 있던 딸 방 문이
조금씩 닫혀 있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대화가 조금씩 적게 되면서
처음으로 내가 이 아이하고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요즘 그게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옛날에는 한 중학교 2학년쯤 돼야 사춘기가 오는데
요즘은 초등학교 6학년쯤부터도 사춘기가 도래하게 되거든요.
그럼 사춘기라는 게 무슨 말이냐 하면
‘어른이 되는 시작’이에요.
그 사춘기 기간은
어른으로서의 자기 성장을 하는데
그럴 때 아이들을 살펴서
지금까지는 어린애 취급을 했지만
어른이 될 때는 ‘어른 대우’를 해줘야 돼요.
대화를 할 때 ‘존중’해 줘야 된다.
어른으로서 발돋움을 한, 출발이 섰구나.
그래서 아무리 부모자식 간이라도
이렇게 조정하면서 대화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질문) 제 고민은 주변에서 자꾸 잘한다 잘한다라고 하니까
칭찬의 그 굴레에 중독돼서
맞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계속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
좀 단명할 것 같아요.//
네, 그건 필연적으로 단명합니다.
필연적으로 단명하다가 뭐냐 하면
내가 잘하면
사람들은 인식이
“아, 저 사람한테 맡기면 다 될 거야” 이렇게 인식을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이 많이 몰리거나
안 그러면 일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거든요.
이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니까
자기는 또 거기에 맞춰야 되고
또 올라가면 또 올라가고 하는데
이거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단명이 필연적이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때는
“노땡큐”라고 해줘야 해요.
어느 정도 선을 그어줘야
자기가 좀 부담이 덜 된다는 거죠.
질문) 스님은 많은 분들에게 답을 해 주시잖아요.
그러면 그거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실까요?
왜냐하면 스님께 질문을 하면 모든 거에 대한
다 알고 계실 것 같으니...//
저는 거기에 대해서 방지책을 가지고 있죠.
즉 “답을 해준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답을 해준다” 이런 생각을 안 합니다.
그냥 대화를 한다.
대화를 해서
그래서 이게 즉문즉답이 아니고, 즉문즉설이지 않습니까?
답을 준다 하면 답을 못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인생에는 저는 기본 관점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
다만 그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그래도 괜찮은 쪽을 찾아가는 것뿐이지.
그래서 저는 답을 준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사람과 사이에는
이런 갈등, 고민
이게 왜 이렇게 자꾸 생기는 걸까요?//
한국 사람들은 갈등 지수가 만약에 높다고 나왔다면
제가 볼 때는 한 서너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한국 사람 성질이 좀 급하잖아요.
빨리빨리 좋은 면도 많습니다.
빨리빨리라는 건 약간 조급하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갈등이 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갈등을 줄이려면
‘서로 다름을 첫째 인정’해야 돼요.
그러니까 ‘다르다’는 관점에 서는 게 ‘존중’이죠.
‘상대를 존중하라’ 이 말은
‘떠받들어라.’ 이게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을 그냥 인정해라’ 이 얘기고
조금 거기서 한 발 더 가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아내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남편 입장은 그럴 수 있겠다.
이걸 이해라 그래요.
이렇게 이해를 하면
첫째 내 마음에서 화는 안 일어나지 않습니까?
...
‘아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이해가
사랑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이해 없는 내 식의 좋아함은 폭력이죠.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건 엄격하게는 욕망입니다.
사랑이 아니고.
부모가 자식한테 매를 때려놓고도
“널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매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욕을 했다”
이런 건 다 맞지 않거든요.
이해가 사랑이라는 거예요.
...
지난 1년 동안의 민다나오의 원주민 학교 5개
그다음에 장애인 학교 5개
10개를 지었는데
3월에 가서는 10개 답사하고
이번에 이제 12월에 가서는 준공식하고
이런 구호 활동의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에요.
질문) 스님의 좀 소소한 행복은 무엇일지 좀 궁금합니다.//
그냥 일상생활입니다, 저는요.
일상생활.
밥 먹을 때 행복하지 않아요?
굶어보면 밥 먹을 때 행복하고
목말라 보면 물 마실 때가 행복하고
걸어 다녀보면 트럭 뒤에 타는 것도 엄청난 행복이거든요.
저는 또 하나는
“언제나 지금 출발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어제까지는 연습이고 오늘 시작한다.
오늘이 지나면
또 오늘까지는 연습이고, 내일 시작한다.
우리가 시합을 할 때는 약간 긴장하고 이러지만
뭐든지 연습할 때는
예를 들어
농구 선수가 연습을 할 때는
들어가도 받아서 또 던지고
안 들어가도 받아서 또 던지잖아요.
거기는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별로 중요 안 하단 말이에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들어간 횟수가 점점 늘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항상 우리의 인생을 연습 같이 생각을 하면
저는 조금 삶이 좀 가볍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항상
지금 출발
처음 하듯이
항상 그렇게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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