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도에 실명을 해서 시각장애인으로 살다가
몇 년 전에 원인 모를 희귀병으로 쓰러져서
말과 독립 보행을 전혀 못 하게 됐습니다.
제가 몸하고 마음이 좀 점점 지쳐가고
어느 날부터 이게 과연 지금 맞게 내가 하고 있는 건지//
네, 지금 장애인 등급은 받으셨어요?
근데 사람이 죽고 나면 그건 모를 일이지만은
어쨌든 눈이 안 보이든, 귀가 안 들리든, 걷지를 못하든
그래도 일단은 살아 있잖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다리가 안 아팠으면 좋겠다.
-눈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
-귀가 잘 들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그렇게 되면 좋은 줄은 누구나 다 알죠.
그러나 현실이
눈이 안 보이고, 보행이 불편한 걸 어떻게 해요?
-이건 무슨 전생의 죄도 아니고
-하나님의 벌도 아니고
-사자 팔자도 아니고
병이 생긴 거예요, 병이.
저도 지금 나이가 71살인데
지금까지 산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짐승 다니듯이 그렇게 막 스님이 홀짝홀짝 뛰어다닌다” 이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산에 갔다 와서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무슨 판이 찢어졌다, 파열됐다
이러니까 산에 다닐 수가 없어요.
보행도 불편하게 보행을 해야 된다, 이 말이예요, 갑자기.
근데 뭐 자기같이 시각장애인이 볼 때는
“스님 그게 뭐 문제니까? 지팡이 짚고 다니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잖아.
그런 것처럼
문제 삼으면 과거를 생각해서
“그땐 산에 잘 다녔는데” 이런 생각하면
이게 문제지만은
“아이고, 나이가 70인데, 70년 동안 잘 썼다.
다른 사람보다 2배는 더 많이 다리를 썼다, 고장날 때도 됐다.
이제 산에는 그만 가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이거야.
그래서 자기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자기 삶을
-그래도 아직 살아있고, 움직일 수 있고, 손도 쓰고
-내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내 힘으로 배변도 할 수 있고
-아직 남이 똥 누이고, 밥 먹이고, 안 해도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자기에게
자기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거야.
앞에서도 아까 뭐 돈을 날려버린 사람 있잖아요.
그럼 날려버렸는데 지금 어떡할 거예요?
그거를 받을 수 있는 영수증이 있거나
고발해서, 고소해서 재판에 이길 수 있는 조건이 되면 하면 돼요.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근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조건일 때는
그 신경 써 봐야 나만 손해라는 거예요.
손해가 더 나고, 더 나,고 더 난다, 이 말이야.
1단계 손해에서 멈추는 게 낫지
2단계 3단계 손해를 보는 거는 바보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 육체적으로 장애가 생겨서
자꾸 옛날 생각하면
안타깝고, 한심하고, 괴롭고, 그러겠지만은
그래도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는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
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달리 뾰족한 다른 대안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불안해하고 답답할수록 병이 더 악화되고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재활 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야 돼요.
효과가 없더라도.
재활 치료를 받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이 돼요.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다”
자꾸 “이만하기 다행이다”.
또 “감사합니다.”
“의사 잘못 만나고 못 고쳤다.”
자꾸 이렇게 불만하지 말고
“아이고, 그래도 감사합니다,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특히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매우 좋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동시에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108.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고 하셨는데… (0) | 2025.04.02 |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스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0) | 2025.04.01 |
[법륜스님의 하루] 연기법을 알면 어떤 것도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2025.03.25.) (0) | 2025.03.3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106.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어요 (0) | 2025.03.27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들을 낳고 싶은데 아내가 거부해요 (0)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