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의 법이 오늘날 나에게 어떻게 이를 수 있었을까요? (2025.02.20.)

Buddhastudy 2025. 2. 25. 19:36

 

 

첫 번째로 마하가섭 존자가 부처님께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법을 전해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아난다 존자가 법을 이어받고

세 번째로 상나화수 존자(商那和修 尊者)가 이어받아

28번째까지 쭉 이어져서

28대로 법을 받은 사람이 바로 보리달마(菩提達摩) 대사입니다.

 

달마대사가 남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서 소림사에 머물렀을 때

법을 계승한 분이 2대 혜가(慧可)입니다.

혜가의 법을 3대 승찬(僧璨), 승찬의 법을 4대 도신(道信), 도신의 법을 5대 홍인(弘忍), 홍인의 법을 6대 혜능(慧能)이 이어받았습니다.

 

6대 혜능에 이르러 선불교가

중국 전역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됐습니다.

그래서 혜능이라는 이름보다 육조(六租)라는 말이 더 유명해져서

이분이 하신 말씀을 모은 법문을 육조단경(六祖壇經)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말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 자를 붙였습니다.

()에서는 육조의 말씀을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서

육조의 법문이라고 칭하지 않고

육조단경(六祖壇經) 또는 법보단경(法寶壇經)이라고 부릅니다.

 

이 법이 계속 이어져 56대에 석옥청공(石屋淸珙)에 이르러서

고려 말 선승인 태고보우(太古普愚)

중국에서 법을 계승해 와서 57대가 됩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28대로 법이 전해지고

다시 중국에서 28대로 법이 전해진 후

그 법이 다시 해동 조선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그 법이 75대로 용성진종조사에게 이어져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역대전등(歷代傳燈) 제대조사(諸大祖師)

역대로 법의 등불을 이어온 분들을 뜻하는데,

지금까지 78명의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법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조사는 아니지만

시대마다 천하의 훌륭한 스승으로 추대되어

한 종()의 우두머리가 된 종사(宗師)가 있습니다.

원효(元曉)대사와 의상(義湘)대사 그리고 자장(慈藏)율사 등

수많은 위대한 스승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천하종사(天下宗師)라고 합니다.

 

일체미진수(一切微塵數)에서

미진(微塵)이라는 것은 아주 가는 티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체미진수(一切微塵數) 제대선지식(諸大善知識)

가는 티끌 수만큼이나 많은 대() 선지식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예불문은 대승인 보살승, 소승인 성문승과 연각승

그리고 선불교의 역대조사들 이하 수많은 선지식들에게

예배를 드리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승보(僧寶)에 귀의하는 내용입니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伽耶衆

-이 외에도 한량없는 스승들이 이 세계에 계시므로

모든 스승에게 귀의한다는 의미입니다.

 

처음에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을 올린 후

일곱 번 절을 하며

삼보에 귀의하는 칠정례(七頂禮)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을 세웁니다.

 

유원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운가피력

唯願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熏加被力

-다함이 없는 삼보(三甫)님이시여!

나의 이 머리를 조아리는 절을 받으시고 가피를 내려 주옵소서.

 

원공법계 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願共法界 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원하옵나니

모든 중생이 너나 할 것 없이

한날한시에 성불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정성껏 발원을 하며 예불을 마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하든, 남에게 베풀었든,

어떤 좋은 일을 했을 때 복을 짓는다.’라고 합니다.

그럴 때 내가 복을 지었으니까 나 혼자 복을 받자!’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은 이 공덕을 일체중생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회향(廻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일을 해서 공덕을 많이 쌓으면

반드시 마지막에는 회향할 것을 발원합니다.

 

오늘 지은 이 모든 공덕을 일체중생에게 회향하오니

배고픈 사람은 배가 불러지고, 아픈 사람은 치료가 되고

아이들은 제때 배우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지이다.’

 

이렇게 원을 세우는 것이 회향입니다.

오늘 내가 이렇게 예불한 공덕을 나만이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중생에게 되돌려 주어서

다 함께 성불하게 되기를 염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정성껏 예불을 해야 합니다.

자꾸 머리만 땅에 박지 말고 마음도 같이 숙여야 합니다.

존경하고 찬탄하는 마음을 내면

저절로 마음이 숙여지게 되어 있습니다.

 

여래십호(如來十號)를 들어보면

부처님을 찬탄할 만하죠?

이렇게 찬탄하고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 올리는 것이 예불입니다.

부처님께 빌면서

내 소원 꼭 들어주세요.’

이런 것이 예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