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란 본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2025.03.04.)

Buddhastudy 2025. 3. 10. 20:55

 

 

이와 같이 시간도 절대치가 아닙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시간이 흐르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시간이란 본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변화의 속도를 측정한 것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변화하기 때문에 시간이란 개념이 생기는 것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시간이란 개념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애초에 안 되는 겁니다.

변화의 속도를 측정한 것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산소의 원자핵은 8개의 양성자와 8개의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거리는 엄청나게 짧은 거리입니다.

학교 다닐 때 전자기력이 무엇인지 배웠죠?

두 전하 q1q2 사이의 거리가 r일 때

두 전하 사이에 작용하는 전자기력 F

쿨롱 법칙에 의해 F = k(qq)/r²입니다.

두 전하 사이에 작용하는 전자기력의 크기는 두 전하의 곱에 비례하고,

그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거리(r)가 제로에 가까우면 F가 무한대가 되어서

서로 붙어 있을 수가 없고 파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붙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전자기력이 아닌 다른 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핵력이라고 합니다.

 

이 핵력을 설명하기 위해서 나온 게 중간자입니다.

()전기를 띤 파이(π) 중간자가 중성자에서 튀어나오면,

마이너스가 하나 튀어나오니까 플러스가 됩니다.

그래서 중성자가 양성자가 되고, 그게 양성자에 붙게 되면

중성자가 되는 거예요.

중성자가 따로 있고, 양성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양성자가 중성자가 되고, 중성자가 양성자가 됩니다.

이런 변화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느냐 하면

1023승 초 만에 일어납니다.

그 힘으로 원자핵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1023승 초에 비하면

1초는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입니다.

 

인간의 한 생에 해당하는 100년 남짓한 세월도

우주에서 태양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1초보다 더 짧은 시간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찰나에 불과해요.

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시간은

우주의 시간과 비교하면 전자가 하나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시간 축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차원을 달리해서 바라보면

우리의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가 있습니다.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相共和

 

처음 발심 했을 때가 바른 깨침 이룬 때요

생사 번뇌 열반 모두 항상 함께 조화롭다.

 

여러분이 처음 발심을 해서

10, 20, 30년을 계속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으면

그것이 정각(正覺)입니다.

초발심은 시작이고, 정각을 이룬 것은 끝입니다.

 

그래서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시작이 곧 끝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불교 용어로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뜻입니다.

무시무종의 관점에서 보면

초발심이 곧 정각을 이룬 때인 것입니다.

 

생사열반상공화(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相共和)

초발심과 정각이 둘이 아닌 것처럼

생사 번뇌와 열반이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처음 발심했을 때가 곧 정각을 이룬 때이고

생사 번뇌가 있는 중생의 세계가 곧 열반의 세계입니다.

즉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