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 때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인내심은 참는다는 뜻입니다. 왜 참아야 합니까?
어떤 상황에서 인내심을 갖는다는 말은
그 상황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하면 참을 수 있지?’ 이렇게 관점을 갖지 말고
‘왜 스트레스가 생기지?’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즉, 결과를 두고서 논하지 말고
항상 원인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내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내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내가 그것을 참는다는 뜻입니다.
이때 아내의 어떤 행위가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아내는 질문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내는 다만 본인의 스타일대로 살 뿐이에요.
단지 그것이 질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질문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아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내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이해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저 나의 욕망일 뿐이에요.
욕망은 상대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을 때
증오와 미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절대로 미움이나 화가 일어나지 않아요.
이해가 곧 사랑입니다.
이해가 없는 사랑은 폭력이에요.
성추행과 성폭력은
상대의 조건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도 하지 않고
단순히 내 욕망대로만 하려고 할 때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먼저 상대와 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내도 나와 다르고
아이들도 나와 다르고
직장 상사나 후배들도 나와 다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내 마음에 화가 생기지 않고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 볼펜을 파는 가게 주인이에요.
판매 가격은 5달러입니다.
그런데 어떤 손님이 와서 1달러에 달라고 하면
‘공짜로 먹으려고 그러나? 뭐 이런 손님이 다 있어?’ 하면서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러나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떤 물건이든지 싸게 사고 싶은 것이 당연하잖아요.
살 때는 싸게 사고 싶고,
팔 때는 비싸게 팔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 작용입니다.
‘저 손님은 굉장히 싸게 사고 싶어하는구나’ 하고 그를 이해하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만약 손님의 형편이 굉장히 궁핍해 보인다면
공짜로라도 물건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 손님이 1달러라도 주겠다고 하면
반가운 마음이 들잖아요.
그렇지 않고 ‘1달러에 도저히 물건을 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면 됩니다.
“저도 1달러에 물건을 드리고 싶지만
구입 원가가 3달러이고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5달러는 받아야 저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손님에게 설명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장사를 해나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장사를 할 때 손님이 스트레스를 주면 어떻게 참아야 합니까?’ 하는 질문은
이치에 맞지 않는 질문입니다.
스트레스가 생기는 이유는
손님의 태도가 아니라
나의 욕망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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