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부탄에서 지금 JTS가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는
이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하는 환경적 관점입니다.
환경 위기가 점점 심해져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부탄에 가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전 세계인들이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적게 소비하고도
최소한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JTS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며 살 수는 없습니다.
붓다는 그 욕망을 내려놓음으로써
진정으로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출가한 승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관점을 가질 때
지금의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걸식하며
먹고, 버린 옷을 주워 입고, 나무 밑에서 잠을 잤습니다.
우리가 붓다처럼 살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의식주 문제는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남의 도움 없이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발된 국가의 사람이 여기 와서 한번 살아봤더니
‘조금 불편하지만, 전기도 들어오고, 공기도 좋고
물도 깨끗하고, 삶의 여유도 있어서 이렇게 살아도 되겠네!’ 하고 생각이 바뀌어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최소한의 생활 조건은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개발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생존을 위해서 최소한의 개발까지만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보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욕망을 부추기지 않고
반드시 자립이 되도록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라는 문제와
붓다 담마의 가르침이라는 문제
JTS는 이 두 가지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JTS는 단순히 한 개인의 집을 지어주는 게 아니라
한 개의 주에서 전체 주민들의 주거 생활 조건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집이 없으면 집을 지어야 하고
집 내부가 너무 열악하면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 NGO 활동하고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수원지에서 물을 5km 끌어와야 하는 큰 프로젝트는 정부가 맡고
동네 안에서 논마다 수로를 놓는 부문은
JTS가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즉 정부가 하는 일을 좀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JTS도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계속 연구하고 바꾸고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5월까지 시범 사업을 해보고 나서
제가 여러분에게 그 결과를 한 번 브리핑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집을 지어준다는 측면에서 사업이 비슷한데
JTS는 한 지역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3년이든 5년이든 시범 사업을 먼저 해보고
이 방식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하면
부탄의 전역에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 단계에 이르면 이 일은
이제 부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나서서 모든 걸 해주기를 원합니다.
처음에는 JTS가 사업비를 정부에게 주고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도록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하면 주민들이 수동적으로 되고
뭐든 정부에 의지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별도의 예산으로 잡아서 추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한테
이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가 아닌 라마의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민들이
‘라마가 도와주는 일이니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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