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주부입니다.
수입은 없지만 재미있고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성질을 부립니다.
남편이 구박을 할 때마다 지치고 힘이 듭니다.
봉사 활동도 계속하면서
부부 관계도 좋아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첫째,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해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혼자 살면 몰라도
결혼해서 같이 살면 서로 맞춰야 하니까
배우자의 그런 의사도 존중해서
서로 맞춰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가 태어나 자라면서 직업을 갖거나 결혼을 하거나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내가 더 보람있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20살 이전에는 부모나 보호자의 도움으로 살았습니다.
남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한은
나의 모든 권리를 내 맘대로 행사할 수 없습니다.
나의 권리를 부모에게 위임해서
부모의 최종 허락을 받고 모든 결정을 해야 합니다.
20살이 넘으면 자립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도 안 되고
또 내 권리를 위임할 필요가 없습니다.
옛날에는 내가 의견을 내고, 부모님이 결정을 했다면
이제는 부모님의 이야기도
의견이지 결정은 내가 하는 존재,
그게 바로 성인, 어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결정권이 없었던 사람들
부모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효도를 한다고 부모에게 순종만 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내가 내 인생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이는 20살이 넘었지만
어린애 같은 존재로서 내 결정권이 없는 거예요.
역사적으로 자기 인생의 결정권이 없는 사람은
첫째, 종이었습니다.
종은 주인이 결정을 하지, 종은 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여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남편을 주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부인인) 내가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결정은 남편이 하게 됩니다.
미성년자일 때는 부모가 주인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종을 때리거나, 부모가 자식을 때리거나
남편이 아내를 때릴 때, 법이 관여를 안 했습니다.
그건 주인의 권리에 속한다는 얘기에요.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주인 된 존재
그런데 성인이 되었으면 부모라 하더라도
1대 1의 주인과 주인의 관계이지
더 이상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는 거예요.
남녀가 결혼을 할 때는 주인과 주인으로서 계약을 맺는 거예요.
내가 어떤 사람과 물건을 사고팔기로 계약을 할 때,
내가 신분이 종이 되는 게 아니고
동등하게 계약을 맺어 서로 이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부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주인과 주인의 계약 관계입니다.
부모와 자식도 20살이 넘으면
주인과 주인으로서의 계약 관계라는 얘기에요.
회사에 취직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에는 주인과 종의 관계였기 때문에
주인이 종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 문화유산이 남아서
사장이 종업원들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잖아요.
주인과 주인으로서 노동자와 고용자가 합의를 해서
계약 조건에 따라 일하는 것이 오늘날 현대 사회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주인이기 때문에.
--모든 관계는 주인과 주인으로서의 계약 관계
그런데 옛날 주인과 종 관계의 문화적 관습(카르마) 때문에
성인이 된 자식을 아직도 부모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든지
남편이 아내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든지
사장이 종업원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든지
우리 사회에 여러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주인이고
학생은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때려도
그것을 사랑의 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의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고 때리면 안 됩니다.
지금 시대가 바뀐 거예요.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유지됩니다.
중동에는 아직도 남자가 여자의 주인입니다.
부모와 자식도, 사장과 노동자 사이에도,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도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합의가 안 되면 계약 관계를 파기할 수 있어
이런 것이 없어지고 주인과 주인으로서 계약 관계이고
서로 합의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도저히 합의가 안될 때는 부모 자식이라도 따로 살 수 있고
부부라도 헤어질 수 있고, 회사를 그만 둘 수 있습니다.
합의를 할 수도 있고, 해약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옛날의 문화, 복종의 문화입니다.
지금의 평화는
복종의 평화가 아니라 서로 합의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가 아니라
“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일도 해가면서 살면 어떻겠냐”
상대는 짜증내고 화를 내더라도
나는 이해하면서 차분히 대화로 풀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는 삶
제일 쉬운 길은 내가 활동을 그만두고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자발적으로 내가 그만 둔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나를 탁 내려놓고 살아가면
그것도 하나의 길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혼한다고 해도
이혼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주체적인 잘못된 생각입니다.
질문자가 봉사를 하든 골프를 치든 헬스 클럽에 다니든,
모두 질문자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고
그럴 때 선택을 포기할 수도 있고
이 선택이 바르다면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므로 내 길을 갈 수도 있는 거예요.
내 길을 가다 생기는
해약을 해야 하는 이혼 문제라든지
부모와 의절을 한다든지
자식이 집을 떠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감수를 해야 합니다.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내가 내 길을 가기 위해서죠.
그러나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인생은 원래 우리가 가진 권리대로 살아가는 것이고
또 서로 만나 타협하고 조정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할 때는
한 사람 마음대로만 하면 안 됩니다.
어느 정도 합의를 해가면서 가야 하고
도저히 합의가 안된다면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해약할 수도 있어요.)
함께 사업을 하다가 해약할 수도 있고
결혼을 했다가 해약을 할 수도 있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었다가 해약할 수도 있는 게
우리의 인생이에요.
어떤 길을 갈거냐 하는 것은 차분하게 자기 선택에 의해서
하는 거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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