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는 하기 싫은 일도
‘네’ 하고 하는 것이 수행이고
하고 싶은 것도 쥐약인 줄 알면
안 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5시에 일어나는 거는
좀 많이 힘들지만 ‘네’ 하고 하고 있는데요.
야식 먹는 게 멈춰지지 않습니다.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에 비해서
하고 싶은 것을 멈추는 게 너무 어려운데요.
과보를 달게 받는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해도 될지요?
사실 요즘 계속 저녁에 야식 먹고
다음 날 아침에 참매기도 하고 있거든요.
계속 이렇게 해도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네, 됩니다.
저녁에 야식 먹는 게 뭐가 문제예요?
저녁에 야식 먹는다고
남을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남의 물건을 뺏는 것도 아니고
남 성추행하는 것도 아니고
남한테 욕설하는 것도 아니고, 사기치는 것도 아니고
술 먹고 취해서 남 괴롭힌 것도 아니고
아무 다섯 가지 계율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드세요.
살이 좀 찌거나 그러겠죠.
살찌는 거야 뭐
자기가 먹었으니까 살찌는 거 어떻게 하겠어요?
그거는 과보를 받아들여야 되고.
그다음에 밥을 먹고 자면
나중에 혹시 위가 안 좋아지거나 하면
그건 병원에 가서 또 약 먹고 고치면 되고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살이 찌거나 위가 안 좋은 과보는
각오를 해야 된다.
과보를 받아야 된다.
그런데 야식을 먹고
그러한 과보를 안 받으려 그러면
먹고 싶어도 안 먹어야 된다.
근데 ‘안 된다’ 그러면 먹어도 돼요.
그건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건 나한테 어떤 손해 나는 일이 있어서 내가 결정하는데
자기 무의식 속에 ‘살찌면 안 되는데’ 해도
무의식 속에 “살 좀 찌면 어때?” 이런 게 있고
“위 나쁘면 어때? 뭐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되지
그거 뭐 얼마나 오래 살려고 먹고 싶은 것까지 안 먹고 살 필요가 뭐가 있나?”
이런 게 무의식 세계에서 속삭이는 거예요.
자기한테
“안 먹어야지” 이렇게 결심해도
다른 한쪽에서
“야 뭐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그러지 않냐
그냥 먹어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자꾸 속삭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 같은 사람은 유혹에 약하다.
유혹에.
좋아하는 거는 멈출 수 있는데
싫어하는 거는 죽어도 못 한다.
이런 사람은 성냄, 성냄이 많은 사람이야.
탐진치 이렇게 말하잖아.
자기는 뭐가 많은 사람이다?
욕망, 탐심이 많은 사람에 속하는 거예요.
하고 싶은 걸 못 참는 거예요.
이거는 욕망이 강하다, 탐이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싫은 건 죽어도 못 해.
그럼, 이거는 진애, 진이 좀 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두 개가 다 뿌리는 하나에 있지만은
그래도 드러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말하면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어리석음, 무지로부터 일어난다.
그걸 셋으로 나누면 탐진치
욕망, 성냄, 어리석음
이렇게 나눠서 설명하는데
자기는 하고 싶은 거 못 참는다.
이것이 좀 강하다.
근데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 건 참는 건 되는데
싫은 건 죽어도 못 한다, 이런 사람이 있거든요.
“나는 탐심이 강하구나” 이렇게 인정하고
과보를 받든지
과보를 안 받으려면
한번 제어를 해 봐야 되겠죠, 제어를
하기 싫은 거는 벌떡 일어나서 해버리는 연습을 해야 제어가 되고
하고 싶은 거는 탁 그냥 멈추는 게 필요하다 이거야.
음식이 입에 탁 들어갔더라도
딱 알아차리면 탁 뱉어버려야 돼. 그냥
“어, 안 먹기로 했지” 이러고 탁 뱉어버려야 해.
그럴 정도로 딱...
“입에 이왕지 들어간 것, 이것만 먹고 다음에는 안 먹겠다”
이러면 안 돼.
그러면 자기 합리화시키는 것이 늘 계속되거든요.
야식을 먹고도
살도 안 찌고, 배도 안 아픈 거를 도와드릴까요?
(멈추는 게 잘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안 되니까 그냥 먹으라잖아요.
멈추는 거 안 되는 거는
멈추기 싫어서 안 멈추는 거지.
멈추는 게 왜 안 돼요?
서면 되는데, 그냥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엄청 많이 먹은 다음에 알아차려지는데)
개선하려면 벌칙을 정해서
야식을 안 먹기로 했는데 야식을 먹었다
그러면 “이 세상에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100만 원을 보시야겠다”
이렇게 해서
매일 야식 먹고
한 달에 한 3천만 원 보시하고
이러면
자기도 자기는 먹어서 좋고
가난한 사람, 못 먹는 사람은 먹어서 좋고, 좋죠.
그러니까 벌칙을 자기가 정해놓고 해봐요.
벌칙을 100원, 5,000원 이러지 말고
벌칙을 적어도 한 100만 원쯤,
“한 번 먹을 때마다 100만 원”
이렇게 정해 놔 봐요.
서너 번 먹고 딱 끊어질 거예요.
자기 합리화한다니까
안 먹고 싶은데 먹는 게 아니고
먹고 싶다니까.
그래서 먹는 거지.
멈추는 거는 뭐, 멈추면 돼요, 그냥.
담배 끊고 싶은데 못 끊는 게 아니고
안 끊고 싶어서 못 끊는 거예요.
끊는 거는 그냥 멈추면 돼요. 안 피우면 되는 거예요.
안 피우는 데는 돈이 안 들어
야식을 안 먹는 데는 돈이 안 들어.
남한테 해도 안 주고, 돈도 안 들고
그냥 안 먹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근데 그걸 못하겠다
‘못한다’, 이 말은 ‘하기 싫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멈추지 못한 게 아니라
멈추기 싫어서 안 멈추는 거지
멈추고 싶은데 안 멈춰진다
이런 게 아니다
하는 걸 알아야 돼요.
앞에 거사님 질문한 거하고 같은 거예요.
생각하고 마음을 자꾸 오해하는 거예요.
생각은 “안 먹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은 먹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두 가지
먹고 싶으면 먹는다.
“안 먹어야 된다” 이 생각을 안 하든지
그 생각을 한다면
무조건 멈추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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