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 초등 교사의 죽음과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

Buddhastudy 2023. 8. 30. 19:45

 

 

최근 한 달 새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이어

유명 웹툰 작가와 교육부 사무관의 학부모 갑질 논란까지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로 한국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관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또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이루어져 있지 않는다.

그러면 이 세계는 우리가 살 수가 없는 세계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또 살 만한 세상입니다.

살 만한 세상이지만은

우리가 원하는 그런 이상에 맞는 세상은 아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은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그런데도 부모님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것은

내가 원하는 부모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해준다.

그러나 남하고 비교하면 어떠냐?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보살피고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만큼 아니라고 부모를 미워하면

그것은 길 가는 사람은 안 미워하면서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은 미워한다,

이런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항상 부모는 미워할 대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다 부모를 다 고마워 좋아해야 되느냐?

그런 뜻은 아니에요.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현재의 남편이나 아내도 마찬가지다.

남하고 비교해 보면 나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없어 보면, ‘아쉽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만큼 해주는 거는 아니다

즉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만큼은 좋은 세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사람이 못 살 세상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살 만한 세상이에요.

 

오늘날 교육 문제로 인해서 분란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래서 한국 교육은 다 망쳤느냐?

그건 아니에요.

다른 나라하고 비교해 보면 한국 선생님들 괜찮습니다.

또 다른 나라하고 비교해 보면 한국 학생들 아직 괜찮다.

다른 나라하고 비교해 보면 한국의 학부형들 자녀 교육열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러면 한국 교육에 문제가 없느냐?

아닙니다.

선생님들은 아직도 학생에 대해서

자기 말을 안 들으면

어떤 힘으로 그것을 이렇게 고치려고 하는

즉 폭력적 요소를 전통적으로 좀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어떠냐?

요즘 하는 아가 키우기 때문에, 늘 자기 마음대로 해왔기 때문에

이런 사회성이 좀 결핍돼 있다.

 

그러면 한국의 부모들은 어떠냐?

안 그래도 자녀 교육열이 강한 것이 치맛바람이란 폐해를 가져왔는데

이제는 자녀가 딱 한 명을 낳아서 키우니까

이제는 다 공주처럼 왕자처럼 키우게 된다.

그래서 그 학부형들의 아이에 대한 관심이

교육적인 것을 넘어서는, 지나치다.

그래서 오히려 교육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으니까 교육을 망쳤냐?

그건 아니에요.

아직 괜찮아요.

 

우리나라 모든 분야도 그래요.

의사 선생님들 코로나 때 한번 보세요.

한국의 의사 선생님 간호사님들

의료진만큼 성실하고 헌신적인 사람 세계에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의사나 간호사가 다 훌륭하냐?

아니에요.

돈도 너무 밝히고, 과잉 진료하고,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점도 있고

그렇다고 또 다 문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관점을 먼저 가져야

어떤 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전 지구적으로도 그래요.

세계가 전에는 국가별로 이익으로 갖고 갈등을 해가면서

경쟁도 해가고 충돌도 하지만은

2차 세계대전 끝나고 지금까지는 비교적 상호 협력하는 세계였습니다.

냉전 해체 이후로요.

그래서 뭐 글로벌이니 세계화니 이런 말을 많이 썼지 않습니까.

 

근데 최근에 들어와서는 어떠냐?

다시 신냉전이라는 말이 사용될 만큼

세계가 분열이 되고, 경쟁이 거의 적대 감정으로까지 가고 있고

일부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다.

 

남북 관계도 어떠냐?

남북 관계가 그동안에 분단 이후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지만

또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상회담도 하고 무슨 회담도 하고 교류도 하고

하다가 또 미끄러졌다 또 협력을 하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요즘 와서 어떠냐?

남북 관계가 전쟁할지도 모르겠다 할 만큼 긴장이 고조돼 있다.

 

우리나라 정치도 여야가 막 서로 싸우고 이렇게 했는데

그래도 옛날에는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협력하고

소위 나쁘게 말하면 야합이고, 좋게 말하면 협력이었는데

요즘은 어떠냐?

거의 적대적 관계에 놓여 있다.

 

국민들도 이 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무조건 자기편만 잘했다고

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무조건 잘했다 그러고.

 

이러한 좀 분열이 강화되는

이러한 지금 전체 세계적이고 국내적이고 남북 관계

다 지금 전체가 전에 하고 10년 전 20년에 비해서는 이렇게 되다 보니까

그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데는

뭐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된 측면도 있겠다.

또 유튜브가 나오면서 인공지능에 의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자꾸 보는

이렇게 해서 어떤 편중 의식을 갖는 이런 것이 강화되는 측면도 있다.

 

여러 가지로 사회학자들이 분석을 하죠.

그러나 이게 분열이 강화된 거는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가지고 정쟁으로 삼는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

 

세월호가 났으면

안전 조치를 어떻게 취할 거냐를 갖고 여야든 시민이 토론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어떤 대책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고

이것을 정부의 잘못이다, 아니다 하는 것으로 정쟁으로 삼는다.

 

이태원 사건이 나도

어떻게 이걸 안전 조치를 취할 거냐가 아니라

또 정쟁으로 삼는다.

 

교사가 이렇게 한 분 돌아가시게 되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교사의 희생을 막을 것인가 하는 쪽보다는

또 이걸 갖고 이해관계로 충돌해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도 끌고 간다.

이것이 현재, 세계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세상이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남 탓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거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부가 자꾸 남 탓하는 쪽으로 가니까 이혼율이 높아지잖아요.

 

꼭 세상만 나무랄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지금 그런 형편에 놓여 있다.

 

 

그래서 그런 일환이기 때문에

이것이 선생님들 안에도

그냥 선생님들의 이익을 위한 조직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선생님들 조직 안에도

진보적인 조직이 있고 또 보수적인 조직이 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이 문제를 해석해 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현재의 현실이다는 것을 먼저 인정을 하고

이걸 갖고 너무 자괴감을 느끼거나, 뭐 너무 힘들어하거나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

현재 내가 사는 세상이 이렇다는 거예요.

 

그러면 세상 사는 대로 그냥 따라가면 되느냐? 내버려 둬야 하느냐?

그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늘 문제 있는 세상에 살아가면서

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의 삶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문제를 가능하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결할 거냐 하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서로 노력하는 게 좋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게 잘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니까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된다.

선생이 권리를 주장하는 곳이 학교가 아니고

학생이 보호받는 곳

즉 학습을 하고 학생이 존중받는 곳이 학교다.

이 관점을 가져야 되는 거예요.

 

근데 그동안에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은 가르치는 곳이다

학교를 배우는 곳이다안 그러고, ‘가르치는 곳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우리 전통적으로는 말한 대로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된다.

이런 관점을 가져왔다 이거야.

 

근데 이제 민주적인 교육이 되면서

자기 자녀라도 때리면 안 되고, 선생이 학생도 때리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상처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아동학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된다하는 거는

이런 사건하고 관계없이 그대로 유지돼야 될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약간 정신적인 질환이 있거나

혼자 키워져서 사회성이 부족해서

학교에 와서 수업을 안 하고 싸우고 떠들고 이렇게 한다.

그러면 그런 아이도 보호해야 되지만은

그 아이로 인해서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도 막아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런 문제아도 보살펴야 되지만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보호해줘야 된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그런 아이들은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사람이 케어를 하든지

그다음에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발견해서 얘기하면

학교에서는 그런 아이만 전문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이 그걸 학부형하고 얘기하든지 의사하고 얘기하든지 이렇게 해야 되는데

학교의 행정직

교사가 수업을 잘 진행하도록 도와야 할

교장, 교감, 학교 교직원 또는 교육청 공무원들이

그런 교사의 애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자기의 어떤 개인적인 출세

이게 말썽이 돼가 자기가 뭐 문제가 될까 해서

교사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데 좀 부족함이 있다가 보니까

교사는 그 사이에서 고뇌가 따르고

거기에 대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겨난다.

 

그러니까 교권이라고 하는 것이

애들을 때려가면서도 한다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아이는 아이대로 보호해야 되고

선생님은 아이를 가르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된다.

 

여기에 제일 큰 장애는

학생하고 선생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게 바로 학부형이 과다하게 교육에 개입을 해서 생기는 문제다.

 

그러니까 첫째 학부형들에 대한 이런 과다한 교육 현장의 개입을

일단은 어느 정도 막아줘야 되고

그 막는 거를 바로 교육 공무원들이

또는 학교의 직접 아이를 가리키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하도록

시스템을 좀 조정해야 되지 않느냐.

 

이거는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진보적 생각을 갖느냐 보수적인 생각을 갖느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협력할 수 있지 않느냐.

 

이번에 모처럼 교육단체들이

이념적 차이를 넘어서 함께 이런 교권 보호를 위해서 집회를 하고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는데

이러한 교권 보호라는 게

마치 학생 인권을 훼손하면서 교권 보호를 해야 된다는 쪽으로 간다면

그것은 봉건시대에 가르치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향수병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미래의 교육 발전의 방향은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것은 많은 토론을 해가면서

우리가 풀어가야 할 일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요.

 

...

 

그냥 돕는 사람이지

페스탈로치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오래 못 합니다.

 

애들을 데리고 뭐 페스탈로치가 된다?

그거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가난하고 어려워서 못하는 사람을 도와줄 때

페스탈로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지 맘대로 자라서 지 맘대로 날뛰는 거를

내가 페스탈로치가 된다?

그거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생긴 대로 그냥 적절하게 보호해서 나가면 되지

그 인생을 책임지려고 한다면 감당을 못하게 된다.

그러니까 너무 잘하려고 해도 안 된다, 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