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와 같이 귀농을 했는데
여자 친구하고 서로 싸우다 헤어지게 됐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데 예전과 바뀐 게 없어서 보러 가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 건 없습니다.
마음이 무거운데 마음이 어이 생겼는데 무거워?
마음이 돌처럼 생겼나 무겁게?
그런 것이 막연한 생각이다.
자기의 문제는 추상적인 생각을 하고 산다.
내가 뭐 때문에 지금 마음이 무거운지를 말 해야 한다.
“요새 뭐 때문에 제가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라고.
...
그 여자친구하고 왜 헤어졌어요?
농사짓기 힘들어서 그러나, 자기가 고집 해서 그러나. 무뚝뚝해서 그러나
이유가 있을 거 아니오.
농사짓는 사람이 부지런하지 못하면서 귀농하면 안 되지.
그러면 귀농을 포기하고, 도시로 가서 적당한 직장을 가지고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든지.
농촌에 귀농하자는 건 자기 뜻이에요? 여자 친구 뜻이에요?
자기가 여자 친구보고 귀농하자고 해서 데려와 놓고
시골에 와서 부지런하지 못하면
여자 친구가 볼 때 실망할 수밖에 없잖아.
그런데 마음이 무거운데 참선하면 됩니까? 염불하면 됩니까?
그런 해결책은 추상적이다, 그런 해결책은 없고
자기가 마음이 무거운 건 여자 친구하고 헤어져서 마음이 무거운데
그렇다고 찾아가려니까 면목이 없다.
그래서 그렇다면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거는
여자 친구를 만나려면 자기가 독한 마음을 먹고 부지런해지든지
그렇지 않으면 귀농을 포기하든지
안 그러면 농촌에 와서까지 부지런할 거 뭐 있어요?
그냥 뭐 대충 이렇게 편안하게 살고 싶다하면
도시 직장 다니면서 쪼들리는 거 싫어서 농촌에 와서 나 혼자 자는 데까지 자고
일어나서 일하고
일할 만큼 하고
피곤하면 쉬고
이렇게 살고 싶다고 농촌에 왔으면
그럼 그 여자 친구는 포기하고
이런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가 필요하다면
나보다 한 10살쯤 많거나 이미 결혼해서 실패하고 혼자 사는 사람이거나
이런 분하고 해서 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 여자 친구는 자기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이다.
자기가 욕심을 내고 있는 거요.
/내 조건을 받아들이려면 내가 상대편에게 조건을 안 걸어야 하고
상대가 얼굴도 예쁘고 뭐하고 뭐하고 내가 이런 걸 따지려면
그 사람에게 내가 비유를 좀 맞춰야 한다.
그에 맞게끔 나를 변화시켜야 하는 거요./
그걸 해야지,
“지금 앉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러면서
명상한다고 되겠어? 절한다고 되겠어?
그래서 제가 그런 해결책은 없다.
“왜 무거운가” 보니까,
“여자 친구를 못 만나서”
“그럼 가면 되지 않냐”
“가려니까 면목이 좀 없습니다”
“그러면 포기하고 혼자 살든지, 딴 사람을 사귀든지 해야 한다.”
그것을 자기가 교통정리 하는 게 중요하지
명상하면 되느냐? 뭐하면 되느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뭐 우울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그거 뭐 내가 선택하면 되는 거지
여자 친구가 중요하냐?
그냥 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주요하냐?
이걸 결정해야지
두 개를 다 동시에 가지려면 안 되지.
남하고 같이 살려면 맞춰야 하고
내 맘대로 살려면 혼자 살아야 하고 그래요.
스님은 뭐, 혼자 사는 게 좋아서 혼자 사는 줄 아세요?
내 맘대로 하려고 사려니까 혼자 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안 그러겠어요?
전 세계로 돌아다니고, 24시간 일을 하고, 사적 영역이라는 게 거의 없이 이렇게 사는데
같이 한번 살아보지,
어느 여자가 좋아하겠어요?
멀리서 구경하기 좋은 남자이지, 가까이 와서 보면 오만 정이 떨어지지.
그러기 때문에 자기 꼬라지를 알고
괜히 욕심내서 남고생 시키지 말고
자기 꼬라지를 딱 알고 살아야 하고
또 상대편 누구하고 같이 살고 싶다하면
그럼 그 사람 원하는대로 맞춰야 해요.
그런데 꼭 맞추는 게 좋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좋다,
이런 뜻이 아니에요.
그것을 선택하고 책임을 져야 해요.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시골에 가서 농사짓는 거 좋아하는 여성은
천에 1명도 안 됩니다. 남자가 부지런해도.
시골에 와서 고급주택 지어주고
혼자서 집에서 놀아라, 그리고 일은 내가 밖에 가서 다 해도
내려오는 거 싫어하는, 지금 사회에요.
그런데 뭐, 자기가 돈이 많나? 인물이 잘생겼나? 뭐 때문에 자기보고 내려와서
시골에 와서 모기한테 물리고, 손이 다 트도록 햇볕 쫴가면서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면 남자는 게으르고.
그런데 왜 붙어있겠어.
자기가 좀 정신 차려야 해. ㅎㅎ
그런데 나는 자기 이해는 돼요.
나도 지금 농촌에 와서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여자를 딱 버려야 한다니까.
보고 싶니, 어쩌니 이런 생각 버리고
딱 그냥
“아이고, 뭐, 잔소리 안해서 좋다.
아이고, 그 밥해 먹는 거 전기밥통이 해 먹으면 되고 이리저리하면 되지.
늦잠 자면 되고 뭐. ”
이렇게 딱 생각을 바꾸든지.
남하고 같이 살려면 맞추든지.
그렇게 하세요.
우울해하지 말고.
그거 그만한 일에 울고 그래.
...
뭘 안다는 거요?
얼굴이 아직도 웃기는 웃어도, 아이고 참..
아직도 자기도 지금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늘 표정이 어둡고
마치 큰 문제라도 생긴 것처럼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어요.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셔서
여자 친구가 죽어도 웃으면서 살아야 하고
헤어져도 웃으면서 살아야 하고
찾아와도 웃으면서 살아야 하고
이렇게 웃으면서 살 일만 있지
그렇게 인상쓸 일이 아니에요.
10년 지나서 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지금 그냥 혼자서 그렇게 심각하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이, 땅이 꺼지는 거 같이 한숨을 쉬고 사는데
조금 더 지나 봐요, 별거 아니에요.
어떤 선택을 하던
자기가 책임 있게 딱 선택을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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