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두 살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산 지 20년째 되어 갑니다.
말이 통하지 않고 힘든 이민 생활에서 저는 첫째이자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예비 배우자를 만났는데
결혼 준비를 하다가 많은 트러블을 겪어
결국 저희 가족과 약혼자는 이제 서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지 스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ㅎㅎ
결혼해서 살아본 사람한테 물어야지
나같이 결혼도 안 해본 사람한테 그런 거 물으면
비전공자가 뭘 그렇게 잘 알겠습니까.
그러나 결혼을 할 때,
지금 질문자하고 상대편 가족하고 부딪치느냐?
질문자 가족하고 상대편 남자하고 부딪치느냐?
안 그러면 질문자와 상대편이 부딪치느냐?
이 3가지 경우에 따라서 판단을 다르게 할 수 있다.
나하고 상대하고 결혼문제로 계속 부딪히느냐?
나는 괜찮은데 상대편하고 우리 부모하고 계속 부딪치느냐?
또는 상대는 괜찮은데 나하고 상대편 가족하고 부딪치느냐?
안 그러면 가족끼리 많이 부딪치느냐?
이게 먼저 평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건지를 할 수 있거든요.
그 4가지 경우 수 중에 어느 경우에 해당합니까?
...
그러면 자기가 결혼할 준비가 안 된 사람이요.
상대편은 자기하고 결혼하지
결혼이 우리 가족까지 다 비위를 맞춰야 할 이유는 없거든요.
자기가 상대편과의 사이에서 부모를 내세워서 부딪히게 하고
자기가 뒤에 있다는 것은 결혼할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
의사결정자가 자기가 아니고 부모다.
그런 관점에서 자기가 결혼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자기가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해요.
내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 될 사람의 의사를 존중할 거냐?
부모님의 의사를 존중할 거냐?
그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자기가 선택을 해야 한다.
결혼을 하려면 결혼할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고
가족이 반대하면
안녕하고 인사하고 집을 떠나야 한다.
그다음에 가족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상대에게 “안녕”하고 헤어져야 합니다.
이 사이에서 자기가 방황해서는 안 된다.
내가 보니까 자기 입장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자기 입장만 정하면 이것은 아무 문제도 안 돼요.
그러면 엄마 말 안 듣고 결혼을 하게 되면
두 사람이 살다가 헤어질 때, 자기가
“그때 엄마 말을 들을걸” 이렇게 후회하는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럴 때도 후회하면 안 됩니다.
안 맞는 건 안 맞는 거고
결혼하다가 못사는 건 못 사는 거지
그게 뭐 엄마 말을 듣고 안 듣고
이렇게 사물을 평가해도 안 된다.
또 자기가 엄마를 선택하고 상대하고 결혼을 안 했다
그래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를 원망해도 안 된다.
내가 그때 결혼하는 걸 엄마가 반대해서 이제 사람이 없지 않냐?
내가 결혼 못하는 건 엄마 책임이다,
이렇게 말해도 안된다.
이게 다 자기가 책임 회피할 핑곗거리를 가지고 있는 거요.
결혼을 하면 나중에
엄마가 반대하는 거를 내가 해서 후회하는 일이 벌어진 거고
결혼을 안하게 되면
엄마가 반대해서 내 결혼 못한 걸 원망하고 휘회할 거다.
그런데 그게 남자 문제도 아니고 엄마 문제도 아니고
자기가 사는 /인생의 관점/이 불분명해서 생긴 문제다.
자기가 딱 결혼을 하겠다하면
어머니한테
“어머니 전 이 남자하고 결혼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찬성하시면 좋고, 반대하시면 저는 나가서 둘이 살겠습니다.”
이렇게 딱 하지 더 이상 거기에 뭐,
사이에 끼어서 이리저리 맞추려고 양다리 걸치기 하면 안 돼요.
남자들이 한국에의 전통적으로
마누라하고 어머니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이 오는 거거든요.
입장을 딱 정해서
“어머니가 나를 키워준 것은 고맙지만
결혼했으면 이 여자의 남편으로서 우선적인 책임을 지고
부모는 아내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부모와의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입장을 정리를 해버리면
고부간의 갈등이 생길게 뭐가 있겠어요.
어머니의 의견을 더 존중한다면 결혼을 안해야지.
그러니까 한 손은 늙은 여자 잡고, 한 손은 젊은 여자 잡고
양쪽으로 두 여자를 데리고 살려니까
고부갈등이 생긴다.
그런 것처럼 자기도 이 남자도 잡고, 집에 부모도 잡고
이렇게 두 명을 잡고
자기가 중간에 끼어서 역할을 한다고
“나는 괜찮은데 둘이 문제다” 이것은 비겁한 자세요.
자기가 선택을 해서
결혼하겠다면 부모한테
“하겠습니다”하고 의견을 밝히고
반대하시면
“네, 알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독립해서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고
부모가 더 중요하다면 그 남자에게
“죄송합니다. 저는 이민하고 어렵게 부모님하고 같이 살아서
부모님의 뜻을 거슬러서 제가 결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네요.
그래서 당신이 좋지만 제가 이 결혼은 포기하겠습니다.”
이렇게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해.
...
어머니 말이 옳다 하면 어머니 말에 동의하고
상대에게 죄송하다가 그러고 거절을 해야지.
그럴 때 그 책임을 내가 져야지.
어머니가 의견을 낸 거지, 내가 결정한 거니까
나중에 결혼 못한 거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또 결혼을 딱 해서, 나중에 3년 5년 살다가 못살아도
그걸 어머니 말 안 들었다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는 거요.
이건 결혼을 3년씩 살다가 애기 있는데도 이혼하는데
결혼하기로 했다고 안하는 그게 무슨 큰 일이라고 그래요?
자기가 지금 생각해서 옳다면
결혼한 상태에도 애기 있는 상태에서도 그만둘 때가 있는데
결혼하기로 한 약속에서 그만두는 거는 큰일 아니에요.
아니다 싶으면 지금 빨리 그만두는 게 좋고
맞다 싶으면 결정을 하고
부모한테 더 이상 휘둘릴 필요가 없다.
어떻게 결정이 났어요?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났어요?
그러면 집을 떠날 다짐이 돼야 합니다.
중간에 끼어서 어영부영하면 안 돼요.
결혼해서 살아보고 한 3년이든 5년이든 살다가
문제점이 생기면
옛날에는 한 번 결혼하면 두 번 못하니까 신중해야 하지만
뭐 안되면 그때 또 그만 두면 되잖아, 그죠?
어머니가
“봐라, 내가 뭐라고 그랬어” 이렇게 하면
“죄송합니다” 어머니. 이러면 되는 거지
이혼했다고 집에 들어와서 어머니한테 살면 안 돼요.
한번 나가면 안 들어와야 해.
20살이 넘었으면.
...
그건 어머니 욕심이고
어머니하고 관계를 좀 끊어 줘야 해요.
자기가 독립하려면.
가슴 아프지만
어머니가 나를 키워주고 돌봐준 게 아무리 은혜가 깊어도
결혼할 때는 끊어 붜야 한다.
거기자꾸 연연하면 상대편이
내가 결혼했는데, 이 여자기가 계속 친정만 생각한다
내가 결혼했는데 이 남자가 계속 시댁만 생각한다면
같이 사는 사람이 살기 어렵습니다.
딱 끊어줘야 해요.
그리고 남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또는 아내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만
과거의 집하고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남편이 싫다 그러면 안 가야하고
아내가 싫다 그러면 남편이 어머니한테 안 가야 하고
남편이 싫다 그러면 자기가 친정에 안 갈 정도로
결혼하면 두 사람의 뜻을 우선으로 하는 삶의 가치를 가져야
결혼 생활이 원만해진다.
집안을 못 놓겠거든 결혼하지 말아야 해요.
친정 집안을 계속 못 놓고
“내가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결혼 안해야 해요.
자기 욕심이에요.
그럼 오래 못 갑니다.
이제는 내 가족이 아니에요.
나는 독립해서 새로운 가족을 이루었고
내가 옛날에 맴버로 있던 집이에요.
이웃집이에요.
이웃집이다.
관점을 이렇게 딱 가져야지
그게 내 집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건 결혼할 준비가 안 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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