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 3분

[법륜스님의 3분 즉문즉설 제21회] 친구한테 배신을 당해서 외로워요

Buddhastudy 2025. 3. 27. 20:18

 

 

내가 혼자 있다가 만났잖아.

그리고 헤어져서 혼자 하면

본전인데 뭐가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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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생인데요.

중요한 순간에 그 친구들이 등을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다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지막에 그 친구가 이렇게 등을 딱 돌렸는데

대학교에서 혼자 다니다 보니까

좀 계속 이렇게 외로운 마음이 자꾸 들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왜 외로운데?

어차피 자기 혼자였는데.

 

내가 혼자 있다가 만났잖아.

그럼 헤어져서 혼자 하면

본전인데 뭐가 외로워?

 

혼자 있는 거하고, 외로운 거 하고, 공허한 거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왜 관계가 없냐?

내가 혼자 있어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

 

근데 왜 나는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자기는 문제일까?

자기 문제지.

그 사람들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마음이 같은 것이 좋은 거다.

-마음이 다른 것은 나쁜 거다

이렇게 생각해요.

여기에 지금 문제가 있는 거예요.

마음이 바뀌는 거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건 마음의 성질이에요.

 

그러니까 마음이 바뀌는 게 뭐다?

진리에요.

마음이 바뀌는 게 진리야.

배신이라는 건 없어.

 

그냥 다 사람들이 자기식대로 하는 거예요.

근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내 마음에 안 들면 배신했다, 어쨌다 어쨌다, 이렇게.

 

내가 우리 동네 앞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어서

10년간 계속, 그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 집에 다녔어요.

단골손님이 됐어.

근데 최근에 들어와서 앞에 저 큰 할인마트가 하나 생겼어.

거기 가보니까 물건도 싸고, 물건도 좋고 그래.

그러면 이 집 가다가 저 집 가요? 안 가요?

가지.

그럼 이 집 배신한 거예요?

나는 배신했다는 생각이 있을까? 없을까?

없지.

근데 가게 주인은 배신했다는 생각이 있을까? 없을까?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들겠지.

아이고 인간들 더럽다 더러워

그거 10년 다니던데 그거 조금 싸다고 이익 따라

이그~ 인간 더럽다, 더러워

이래 앉아서 투덜댑니다.

 

그렇게 해서 배신했다고 생각하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롭지.

 

3년간, 5년간, 10년간 사귄 친구를 미워하면

자기만 불쌍해지는 거야.

 

진짜 친구라면

그 인간이 나를 배신해도 어떻게 생각해야 된다?

내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이렇게 믿어줘야 돼.

그래야 친구지.

 

벌써 조금 이렇게 헤어졌다고

저 인간이 죽일 놈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벌써 우정이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