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삶의 베이스캠프 지금 여기, 생각을 써먹을 뿐 휘둘리지 않기, 과거나 미래로 갔다가 재빨리 되돌아오기

Buddhastudy 2021. 1. 13. 20:14

 

 

지금 여기라는 실상

진실의 자리에 있으라고 해서

과거나 미래로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 생각에 휘둘리지 말고

생각이 진실하지 않다고 하니

생각을 써먹지도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라는 진실에 뿌리를 내리고

필요할 때마다 이 자리에서

잠깐씩 과거나 미래로 다녀오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로

생각 속에서 살고

과거나 미래에서 늘 살아오다가

아주 잠깐씩만 지금 이 자리라는 진실 속으로

흘깃 왔다 갈 뿐입니다.

 

그래서 이를 반야심경에서는

전도몽상이라고 해서

뒤바뀐 헛된 생각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미래가 필요할 때

잠깐씩 미래를 써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여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좋습니다.

미래를 계획하고 설계하고 구체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위해

생각을 잠깐씩 써먹는 것은 너무 좋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일이지요.

 

그것은 곧 지금 여기라는 진실 위에 서서

잠깐씩 필요할 때만

미래로 출장을 갔다 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미래의 계획과

목표 달성에 집착하여 초조해하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어쩌나 걱정하며

미래에 올 일에 대해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미래에게 주인 자리를 내 누근 것이고

생각에는 휘둘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과 미래라는 허망한 환상에게

주인 자리를 내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여기에 굳건히 서 있게 되면

미래의 결과가 두렵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미래를 계획하기는 할지언정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지금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서 있을 때는

언제나 아무 일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모든 것들은

단지 생각일 뿐이고

생각은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허상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게 되면

미래가 두렵고 걱정되고 초조해지지만

 

지금 여기라는 진실의 자리에 서 있게 되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곧 미래라는 생각에게

주인 자리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생각 이전에

아무 일 없는 여기에 서 있으면

미래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삶의 주인이 되세요.

필요에 따라 미래를 써먹을지언정

휘둘리지는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