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해태 타이거즈의 팬이었던 것은 2가지 이유에서
우선 내 고향이 광주 쪽이고
해태 타이거즈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다 나하고 인연이 많은 친구들이야.
(1983~1989 5회 우승)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하고 내 전성기가 시기적으로 맞아.
지금이 전성기지만, 나한테는...
지금 얘기한 거는 앞 전 자를 쓰는 전성기야.
특히 김봉연 선수가 그때는 타격 왕이었어요.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타격 왕이었고
김봉연 선후와는 서로 스타다보니까 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났었고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아래인데, 김봉연 선수가
어떻게 친구가 되어서, ‘김형, 김선수’ 부르는 사이가 됐었고
나를 너무 너무 좋아해. 김봉연 선수가.
나도 김봉연 선수를 좋아하는데, 김봉연 선수가 나를 더 좋아했어요.
코메디를 좋아했겠지만.
그래가지고 서울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우리 집사람하고 아이들 불러서 밥도 사주고 얘기도 하고
거의 가족끼리 친할 정도 였고.
또 선동열 선수, 내가 언제 고맙게 생각을 했냐면
옛날 유명인사들은 고향, 나이, 좋아하는 연예인, 좌우명 이런 걸 적었었어요.
좋아하는 연예인에 ‘김병조’가 있는 거야.
그래서 평소에 고마움을 갖고 있었는데, 광주 무등파크 호텔에 사우나를 하러 갔어요.
거기서 우연히 만났어요. 옷 홀랑 벗고.
땀 빼면서 서로 반가워 가지고
“너무 고맙다. 언젠가 잡지를 봤는데, 선 선생이 나를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써줘서
내가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른다.”
“아유, 좋아하니까 쓴 거예요.”
그러더라도, 그런 경험도 있고.
내가 얼마나 해태 야구를 좋아했냐면
그때 당시 MBC 청룡이 있었다고.
MBC 청룡과 해태 타이거즈가 있어요.
그런데 나는 MBC 소속이잖아. MBC 개그맨이니까.
그러면 코메디언 실에서
“야! 우리 MBC 청룡 응원하러 가자.”
그러면 다~ 가는 거야.
나는 응원하다가 살짝 빠져서 뒤로 돌아가서 해태 응원하는 거야. 하하하
또, 그 때는 매번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애국가를 불러요. 야구 경기하기 전에
그 애국가 할 때 내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그런 인연이 있어가지고
내가 마치 해태 타이거즈의 한 선수인 것처럼 느꼈었는데
해태가 없어지게 됐어요.
그래서 해태 살리기 운동본부를 우리가 만들어서
남진 씨하고 나하고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해태를 살리자,
해태 타이거즈와 아울러서 해태를 살리자.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그걸 고맙게 생각해서 그런지
지금도 해태하고 크라운하고 다시 합쳐졌는데
해태 크라운의 사장님이 지금도 과자를 보내오셔. 과자. 하하하.
늘 고맙게 생각하지.
추석이나 설날 때 꼭 보내오셔.
참 고맙게 생각하고, 의리가 있으신 분이더라고.
해태가 이제 기아가 되니까,
내가 언젠가 기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우리 형제, 조카, 모든 일가족이 유일하게 통일 될 때가 있다.
기아 응원할 때다. 하하하.
심지어 돌 지난 우리 손주도 기아를 좋아하니까.
그런 게 좋은 거 같애.
내 꿈이, 늦게 보다 보니까 이제 돌 지난 우리 손주가 있는데
손주한테 기아 유니폼 사주고 싶어.
3대가 같은 옷을 입고 당당하게.
취미가 같다는 게 얼마나 좋아.
유일하게 다행히 취미가 같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또 우리 며느리랑, 우리 며느리는 또 경북이니까.
나는 참 며느리가 고마운 게, 경북인데도 기아를 응원해요. 하하하.
야구하면 재미있어.
그래서 각 지역 사람들이 응원하는 거 보면 너무 좋아 보여.
“오? 지역감정인데?” 나는 그게 아니고.
그건 아니야. 그건 너무 오버하는 거야.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스,
대단했지. 대단했어.
특히 부산! 으아! 부산 갈매기 노래 부르고
너무 멋있었어. 그때는.
상대팀이 아니고, 그때는 그 자체가 재미있었어.
프로야구의 매력이 뭐냐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소리를 지를 수 있다는 거.
마음대로 소리를 못 지르잖아. 그 때는 특히 어려운 시대였잖아.
5공 때 였잖아. 5공 때
마음대로 유일하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거야. 경기를 빗대서.
그래서 좋아했던 거 같애. 특히 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거 있잖아. 하고 싶은 얘기.
그걸 유일하게 분출할 수 있는 곳이 야구가 아닌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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