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김병조의 대학생활과 군대이야기..
대학을 과 TOP으로 들어갔는데
과 TOP은 납부금 전액 면제가 아닌 거야.
지금처럼 장학제도가 풍성한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과 TOP은 납부금 일부를 내야 하는 거야.
나는 납부금 일부를 낸다는 것이 어려운 거야.
그때는 숙식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우리 막내 삼촌이 조그만 신혼 방에
신혼시절의 방에서 같이 잤어.
얼마나 불편했겠어. 돌아가신 숙모님.
내가 그래서 숙모님의 은공을 못 갚고 있는데
전액 면제를 받으려면 학년 TOP을 해야 하는데
장학생 발표를 언제 하냐 그러면
학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 대학은 방학이 3개월이잖아.
나는 3개월이 3개월이 아니야.
나는 온 신경이 그 발표에 있는 거야.
전액 면제를 받지 못하면 나는 학교를 관둬야 되는 상황이니까.
지금도 버릇이 되어서 지금도 꿈을 꾼다니까.
꼭 떨어져요.
그리고 수업시간에 내가 다른 곳에 있는 거야.
수업시간에 딴 데 있으면 A학점이 안 나오잖아.
지금 수업인데 밖에서 놀고 있는 거야. 지금 가보니까 수업을 하고 있어.
그런 꿈을 꾸는 거야.
거의 모든 과목이 A+이어야 되는 거야.
나는 가끔 내가 옛날에 4년 동안 장학생이었어요.
다른 사람은 “이XX 자랑은!” 그게 아니야. 나는.
이게 생과 사의 지름길이야.
나는 그게 하나의 고통이었어.
다만, 1970년에 동국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으로 전국 대학생 화술 대회를 했어.
*화술,
[명사] [같은 말] 말재주 (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
[유의어] 말재간, 말재주, 변설
그게 지금으로 얘기하면 개그 콘테스트야.
그때 내가 최우수상을 받았어.
그게 지금으로 얘기하면 개그 콘테스트의 효시인데,
그때 내가 1등을 하고, 2등인 친구가 뽀동이, 뽀뽀에 나오는 뽀동이라고 조동희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한양대 영극영화과의 명물이야.
나는 서라벌 예술대학의 명물이고.
그때는 중앙대하고 합쳐지기 전이니까.
동국대학교 화술 대회에서 했던 레퍼토리가 순덕이야. 순덕이.
순덕이가 시골아이인데, 시골 아이가 서울에 왔어.
서울에 와서 변한 모습을 보고, 그 풍자를 한 거야.
하여튼 자지러지게 웃겼어.
그러니까 학교행사의 모든 사회는 내가 하고,
미스 원화, 서라벌대학이기 때문에 원화라고 신라시대 때 용어를 사용해서 원화 선발대회,
축제라는 축제는 다 내가 사회보고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가서도 사회보고
또 그러면서도 예술대학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얕잡아 볼 때
나는 교복입고 다녔어요. 당당하게.
나는 이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어가지고.
배지도 붙이고 다니고, 모자도 쓰고 다니고.
조금... 괴짜는 괴짠데, 의식 있는 괴짜라고 그럴까. 좀 그랬어.
난 당당했어. 연극영화과 라는 것도 당당하게 밝히고
나는 코미디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밝히고
그런 게 남아 있어가지고 결혼할 때도 ‘난 신랑감으로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얘기하게 된 거야. 하하하.
그래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간 거야.
사실은 내가 대학교 다닐 때 군대를 가야 할 나이인데, 다시 복학을 해서 장학생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
그래서 내가 졸업을 하고 군대를 갔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감이 있는 거야.
대학에 적을 두고 있어야 나중에 취직을 하는데 있어서 교수님들의 추천도 받을 수 있고 그러는 건데,
내가 졸업을 하고 군대를 가게 되면 이제 거리가 멀어지는 거 아냐. 학교하고.
그것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어요.
논산 훈련소를 갔더니, 특기를 적어내래. 특기.
지금 인터넷으로 모든 게 다 되는데, 그때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니까.
특기를 적어내야 병과를 분류할 거 아니야.
태권도를 잘한다. 그러면 보병.
음식을 잘 만든다. 취사병
글씨를 잘 쓴다. 행정병
이렇게 구별을 하려고 특기를 적어내라는 거야.
마땅한 특기가 없어서?! 웃기는 거라고 썼어. 하하하하하.
그냥 지나가겠어?
“웃기는 놈이 하나 왔네!” 그러더라고.
“웃겨봐!” 그래서 웃겼어.
화술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순덕이를 했어.
“오, 이 지식 진짜 웃기네.” 이래서
“네가 나를 웃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 좋은 부대로 보내주마.”
그래서 내가 카투사를 갔어요.
우리나라에서 웃겨서 카투사 간 놈은 나밖에 없어.
그래서 이제 카투사를 가서 부평에 있는 ASCOM에 69 수송대대, 보급병으로 있다가 조금 안 좋은 일에 연루가 되어서 병장 때까지는 내가 모범 사병이었다고.
영어를 좀 잘하는 편에 속해가지고.
영어도 IMITATION이야. 어떻게 보면.
말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해요.
그래서 STARS AND STRIPRS라고 미 성조지에도 소개되고 그랬어. 내가.
아주 모범사병이었는데, 아주 사소한 일에 SUPPLY CLERK이다 보니까
보급계 행정을 보다 보니까 안 좋은 일에 연루가 되어서 의리 지키느라고
그러다 결국은 한국군부대로 넘어갔지.
카투사에서 최고의 벌이 한국군에 넘어가는 거야.
그때는 만 3년이었어.
만 3년 중에 2년을 카투사에서 지내고 11개월, 그때는 교련을 하면 몇 개월을 감해줘.
그런 제도 때문에 결국은 백마부대로 가게 됐지.
백마부대로 가서 내가 다시 소원수리라고 군대 가면 쓰는 게 있어.
내가 카투사에 있다가 한국군에 온 사람이라서
나는 태권도라든지 사격이라든지 그 동안에 훈련소 이후로 해본 일이 없다.
혹시나 이 부대에 문선대, 문화선전대, 지금 얘기하면 홍보단 이런 거, 거기에 사회자로 혹 있으면 활동하고 싶다.
그런데 있는 거야. 문선대가.
백마부대가 월남에서 철수한 부대이기 때문에 월남에 근무할 때 위문을 올 것이 아니야.
위문을 오면 위문 온 분들을 관리하는 분대가 있어.
그게 문선대야.
그 부대가 해체되지 않고 백마부대에 그대로 존치해 있을 때 내가 갔는데 다행히 사회자가 없이 가수가 사회를 보고 있었어.
그래서 이제 우리 참모님이, 박종식 중령이라는 분이
“어떤 아이가 사회자가 하고 싶다는데 가서 확인해봐”
잘 하거든. 내가 1등한 사람이니까.
그래가지고 거기 근무하게 된 거지.
병장이니까, 병장 달고 가서 내무반장을 하게 된 거야.
그래서 MC, 연극, 코미디, 가수나 연주하는 애들은 따로 있고, 가수는 밖(민간)에서 조달해오는 거고.
그래가지고 얼마나 공연을 잘했는지, 전군 문선대 경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거야.
정훈참모님이 논산훈련소로 영전하게 되었는데, 가기 전에 그러더라고.
'네가 백마부대에 와서 큰 공을 세웠으니 너를 방송국에 넣어 주마.'
그래서 내가 동양 방송에 들어가게 된 거야.
동양방송하고 백마부대하고 자매부대였어.
지금은 민>관>군이지만 그때는 군>관>민이었어.
웃겨서 카추사 간 것도 최초고,
군대 추천 케이스로 방송국에 들어간 사람도 최초야.
들어갔는데 그때 난 대학을 졸업한 상태니까
마치 동양방송에 우리나라 최초의 개그 프로그램인
TBC<살짜기 웃어예>라는 ‘살짜기 옵서예’라는 뮤지컬이 있었는데
그 제목을 살짝 비틀어가지고 ‘살짜기 웃어예’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
임성훈 씨, 임성훈 씨가 원래 가수예요. 연세대학교 응원단장,
또 고려대학교 응원단장인 뽀빠이 이상용,
대학가의 명물들을 모아서 프로그램을 만든 게 TBS<살짜기 웃어예>야.
소위 우리나라 최초의 개그 프로그램. 전유성 씨를 포함해서.
그래서 내가 이제 대학을 나오고 그랬다고 하니까
동국대 화술 대회에서 1등도 하고 그랬다니까
그럼 이제 담당 PD를 소개를 해준 거지. '살짜기 웃어예'로 투입을 시켜서
다른 멤버들보다는 내가 6개월 늦게 뒤에 간 거야.
프로그램 생기고 6개월 뒤에.
나는 제대를 하고 갔기 때문에 좀 늦은 거지.
거기서 이제 활동을 해서, 그 모습을 지켜보신 분이 한 분이 계셨지.
그분이 MBC의 심상수 PD라고, 그 양반이 나를 MBC로 스카우트하신 거야.
'웃으면 복이 와요'를 젊은 사람들로 다시
기존에 코미디 하는 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모습의 방송을 한번 해보자.
새로운 모습의 ‘웃으면 복이 와요’를 만들자.
하다 보니 젊은 연기자가 부족하거든.
TBC에 있는 나와 강석이를 스카우트한 거지.
그래서 내가 MBC에 오게 되고
그래서 거기서 인정을 받아서
뽀뽀도 하게 되고 일요일 밤의 대행진도 하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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