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크게 잔치를 벌였죠.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됩니다.
지적 문제가 있던 아버지가 2살 된 저와 태어난 지 14개월 된 동생을 커다란 난로 속에 던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시베리아 동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료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 마을은
알코올 중독과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료샤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각종 중독 문제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죠.
2005년 새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던 것도 잠시
그는 정신 착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아이들을 난로 속에 던져버립니다.
14개월이 된 료샤의 동생은 불이 타오른 난로 속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료샤는 어머니에 의해 거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죠.
그는 머리와 어깨, 팔, 폐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습니다.
상태가 심각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료샤의 가족은 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되질 않았습니다.
결국 모스크바에 있는 한 가족이 료샤를 돌보기로 했고
그때부터 기나긴 치료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을 증오하곤 했습니다.
제 모습을 보며 겁을 먹고, 때론 동물 바라보듯 쳐다봤으니까요.
고통 속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때문에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야만 했는데
그때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부터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삶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저는 더 이상 제 삶을,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속에 던져지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 건 제 선택이 아니었고
그들이 저지른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가 없어요.
거기에 얽매일 필요도 없죠.
전 그저 지금 이 순간, 제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이제 16살이 된 료샤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과거를 잊고 성숙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를 난로 속에 던진 아버지는
최근에서야 교도소에서 출소했는데
료샤는 먼저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어 직접 그를 만나기도 했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죠.
료샤는 이미 오래전에 아버지를 용서했으며
단 한 번도 그를 증오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아요.
전 그저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대게 불을 두려워한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불을 좋아하죠.
불의 따뜻한 온기가 제 마음을 녹여주니까요.
저도 한때 불을 두려워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저를 더 나약하게 만들 뿐이었어요.
두려움을 앉고 앞으로 나아갈 때
몸도 마음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불사조라는 신화 속 새를 아시나요?
그 새는 스스로를 불태우고 재 속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불멸, 영원의 생명으로 상징이 되었죠.
전 제 스스로를 불사조라고 생각합니다.
불속에서 살아남아 새 삶을 얻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세상을 보는 이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삶을 사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모든 상황을 끌어안고 계속 나아갈 겁니다.”
강한 정신력과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하는 료샤.
그는 오늘도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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