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본래 우주의 생명이다.
사람들은 급할 때 하나님이나 천지신명을 잘 찾습니다.
그것은 왜 그런가 하면
사람이 본래 거기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자녀이고 분신이며
천지신명의 화현인 것입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우리가 이 세상에 나타나 산다는 것은
우주의 최초에
지금처럼 우리란 생명을 나타나게 할 수 있는
큰 생명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을 위대한 큰 자연령이라 부르든
하나님 혹은 부처님이라 부르든
그것은 이름의 차이일 뿐입니다.
어쨌든 그것의 본질은 생명이며
생명은 마치 하나의 촛불에서 수많은 촛불로 이어지듯
또는 하나의 샘에서 수많은 물병으로 물이 나누어 옮겨지듯
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생명은
생명 아닌 것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가 없으며
그것이 표현된 겉 형체는 설사 바뀐다 해도
생명 그 자체는 끝없이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물이 수많은 계곡을 흘러 내려오면서
수많은 웅덩이 속에 잠겼다가 넘쳐서 다시 흐른다 해도
혹은 수많은 지류로 나뉘어져 여러 갈래로 흐른다 해도
물 그 자체는 변함이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생명은 본질적으로 무안하며 영생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우주 태초엔 생명이 없지 않았냐?’ 하실지 몰라도
그때는 생명이 그냥 물질과 만나기 전의 상태로 있었을 뿐인데
우린 그것을 물질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하여
있다 없다 하며 분별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구원을 얻는다, 혹은 깨닫는다 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니라 본질적으로 볼 때
이 원래의 생명의 근원적인 힘과 하나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진리라고 하며
이것을 하나님, 부처님
혹은 참나
혹은 근본 우주라고 합니다.
뭐 말이야 태양을 보고 ‘썬’이라 하든, ‘다이요’라 하든
실제적인 것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본래 이것이며
거기서 나온 존재인데도
자기가 그것임을 잊어버렸습니다.
단지 그것이 물질적으로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경박한 습성이
우리가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실재하는 신의 세계로부터 멀어진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물질적으로 나타난 이 몸만을
자기라고 한정하고 착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살아오면서 만든 여러 가지 경험과 생각들을
자기라는 정보 속의 상념체로 만들어
그 생각 덩어리를
자기라고 믿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너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
우린 자기 이름이나, 자기 가족 관계나, 자기의 직업이나
혹은 자기가 알고 있는 자기를 나타내는 정보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치매만 걸려도
우리가 나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그 정보들은
다 지워져 버립니다.
모든 종교와 수행은
바로 이 착각에서 우리를 깨우치게 하고
우리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으려고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얘기를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젠 그렇게 복잡하고 장황하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름 이전에
누구의 아들, 딸이기 이전에,
무슨 직업을 가지고 먹고사는 직업 이전에
진정한 나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일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나는 바로 영원한 우주의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내가 나라고 잘못 여겨왔던
모든 기타의 생각이나, 정보나, 나의 다른 소유물들을
이젠 더 이상
나라고 여기지 맙시다.
그것들은
나의 관리물이고
나를 표현하는 나의 몇 가지 특성일 뿐입니다.
내 몸이나 마음 역시 그러합니다.
몸은 내가 죽으면 버려지고
마음은 내가 작정하면
하루아침에도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본체는 우주의 큰 대생명
바로 그것을 나누어 받은 영원한 대생명입니다.
그리고 이 몸이 있든 없든
그 생명은 이미
우리가 이 우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원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당신 안에서
그 생명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실은 온 세상에 그분만이 충만히 임재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는 우리들 마음이
그 일시적으로 나타난 형상들에 속아
다양한 이름들을 짓고
그래서 그 이름을 따라 더 많은 생각들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복잡한
우리들만의 환영으로 된 세상을 만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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