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머니가 이거 보내셨나봐요. 남매가 있는데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두 분이 다 이제 결혼을 안 하셨나봐요. 원수처럼 살고 있고. 그 틈에 어미는 힘듭니다. 캬~ 우리가 이~ 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이런 말이 있죠? 여러분하고 저하고도 지금 엄청난 인연이 있어요. 과거생에 우리가 무슨 관계였는지 몰라요. 가족관계에 있었을 수도 있고, 뭐~ 또~ 스승과 제자? 또는 함께 수행한 도반? 또는 원수? 하하핳. 또는 은인? 다 있습니다. 지금.
특히 가족은 원수 아니면 은인끼리 만나요. 한마디로 말해서 뭐냐 하면 주고받을게 많은 사람들이 가족으로 만납니다. 그러니까 은혜든 원한이든 주고받을게 많기 때문에. 왜냐하면 남남으로 만나면 서로 수틀리면 안 만나면 그만이야. 그런데 가족은 그게 안 되죠. 수틀려도 그냥 한지붕 밑에서, 머리를 치박으면서, 욕을 해대면서 그 다음날 또 만나야 돼. 왜? 주고받을게 많기 때문에. 그러니까 일단은 가족으로 만났다는 것은 내가 저분과 주고받을게 많은 관계구나.
원한관계로 만났든, 은인관계로 만났든, 어쨌든 내가 이 관계를 잘 풀어야 되겠다. 그래서 자꾸 자기가 빚진 것을 갚는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면 되요. 그렇지 않고 자꾸 내가 받으려고 하니까 서로 싸우는 거에요. 그죠? 줄려고 해봐요. 자꾸 줄려고 하다보면 싸울 일이 점점점점 줄어드는 거에요. 그래서 자꾸 받으려고 하고 그래도 안 된다. 너무 힘들다. 그러면은 또 그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아야죠. 일시적으로 좀 떨어져 살자. 아니면 네가 출가할래? 내가 출가할까? 좋은 방법이잖아요? 우리 교대로 3년씩 하자.
그래서 뭔가 이제 일단 하여튼 할 수 있는 우리가 서로 이렇게 가족으로 만난 것은 서로 주고받을 게 많기 때문에 만난 거란다. 그러니까 우리 서로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아야 되겠다. 나부터. 나부터. 상대방에게 바라면 안 되고, 나부터 그런 마음가짐으로 자꾸 “그래 내가 이거 빚 갚는 거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과거생에 빚이 많이 졌으면 이렇게 너한테 지금 내가 시달리겠냐? 가져라. 가져.” 내거 주고. 하는 말 가능하면 다 들어주고, 그저 “예스에스. 네에 네네. 네에~ 네네.” 아침에 일어나서 3배. “아이고, 부처님” 이러다 보면은 좋아지죠.
서로 치고받는 게 양쪽 다 세우니까 치고받지. 한쪽에서라도 완전 푹 수그리면 이게 수그러듭니다. 그러면 이제 내가 먼저 바뀌면 상대방이 바뀌는 거지. 나는 안 바꾸면서 “야~ 너부터 바꿔.” 이러면 안 바꾸려고 그러죠. 그건 나부터 이제 “네에~ 네.네.”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일단 해보고 그러면 대부분 해결되는데. 그래도 안 된다. 그러면 이제 그때는 뭐 나름대로 또 스페셜한 그런 계획을 세워야 되겠죠. 그런 세부적인 거까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그거는 이제 찾아오시면 제가 단독으로 면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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