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_육조단경

[육조단경27] 아침에 눈뜰 때, 의식공간을 관찰하라 | 소리가 나도 이 자리, 안 나도 이 자리

Buddhastudy 2024. 8. 8. 19:23

 

 

그러면 무엇이 깨달음이에요?

*!

아니 지금, 이 소리 나는 이게 깨달음이야.

소리 안 나도 깨달음이야.

소리 안 나도 이거잖아요.

 

소리가 나도 이 자리고

지금 자리란 말 이해되세요?

소리가 나도 의식 공간 속이고

의식 공간을 자리라 그래, 마음자리라 그래.

 

소리가 나도 이 자리고

소리가 안 나도 이 자리야.

그러면 생각이 나도 그 자리고

생각이 안 나도 그 자리예요.

지금 따라옵니까?

 

그러면 이것이 생각나기 전부터 있죠?

여기서 한 생각 일으키면 되잖아요.

그러면 생각나기 전에 이 자리

이게 지금 화두라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목매 닿는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자리를 깨달으려고 그렇게 노력하잖아요.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자리를 깨달으려고 그렇게 노력하잖아요.

부모미생전을 깨달으려고 그렇게 노력하잖아요.

근데 지금 부모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잖아.

여기가 지금 부모미생전이라고.

 

그러니까 이렇게 누구한테나 열려서

무상정등, 평등해야만이 진리예요.

제 말이 맞아요? 틀려요?

특별한 건 아니에요.

 

근데 이 자리는 한 생각 일어나기 전에도 있죠?

한 생각이 어디로 돌아가요?

우리가 어디서 왔어요?

여기서 왔고

지금도 여기 서 있고

몸덩어리 죽어도 이리로 가.

 

파도가 어디서 왔어요?

바다에서 왔고

파도가 밀려가도 그거는 바다에서 그러고

파도가 죽어도 바다는 여여해.

 

꿈에서 못 나온 사람은 질문이 많아.

근데 깨고 나면 몽땅 꿈이에요.

그러면 꿈을 깬 세계가 뭐냐? 이거예요.

 

*!

소리가 어디서 나요?

지금 아시겠습니까?

소리가 어디서 나요?

별이 어디서 반짝일 거예요?

자기 마음속에서 자기 의식 속에서.

 

이 세계는 천상천하의 유아독존이에요.

이 하나밖에 없다니까.

 

재미있는 거는 화엄적으로

그 하나가 중중무진이에요.

낱개 의식이나 총의식이 완벽하게 같다.

왜냐?

모양이 없고, 크기가 없어서

모양이 없고 크기가 없으니까 시공간도 없죠.

 

그러니까 놀라운 게

아침에 눈 딱 뜨면

내 의식이 싹 돌아오잖아요.

관찰해 보시면

눈 감은 채로 의식이 돌아와요.

의식은 무한대예요.

 

저 같은 경우는 새 소리가 들리더라고.

의식이 돌아왔는데

의식만 있는데

이 의식만 있는 여기에

새소리가 들리면서 공간감이 새소리와 하여튼 공간감이 생겨

공간이 없다가 그때 천지창조가

아침에 눈 뜨고 공간이 생기고

그리고 새소리가 지나가면서 시간이 생기고

그리고 눈을 뜨면 나타나

매 순간 천지창조가 매 아침마다 일어난다.

생생해요.

 

그러면 보세요, 여러분.

그런 걸 느낀다면

그때 처음으로 공간도 만나고

처음으로 시간도 만나고

시간 공간 속에 삼라만상을 대표해서 인간이라 해요.

 

간이라는 말은

시간, 공간, 인간 삼 간밖에 없어. 우리 말에.

 

그럼 시간, 공간, 인간

인간은 삼라만상

처음 만나는 거 아니에요?

이 순간에도 처음 만나지 않나요?

 

혹시 여러분, 이 순간에도 이 순간을 난생처음 만나는데

이 순간에 이것들이 나타나잖아요.

냄새건 지금 모양이건

_ 모양, _ 소리, _ 냄새, _ , _ 감촉 신체 감촉, 생각_ 감정

모든 게 이 순간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들이죠?

이 사실을 바로 볼 수만 있다면

매 순간이 신이 천지창조하고 있는 거를 우리가 느낀다 이거예요.

얼마나 엄청난 일이에요.

 

알고 보면 매 순간 업이 없어.

근데 이걸 모르면

진짜 엄청난 카르마의 파워 속에

그냥 쓸려 들어가 버려요.

 

그러니까 지금 자기 의식을 자각하는 거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것이 의식 공간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아닌가요?

 

무정 설법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그것이 일어나고 있는 이 공간이

바로 의식이라고 하는 이 사실을

자기 자각 공간, 자각, 자각 속

모든 인간은 자기 자각 속을 벗어날 수가 없다, 역설적으로.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날 수가 없다.

내가 애를 쓰건 안 쓰건, 자각의 공간은 그대로다.

그리고 내가 애를 안 써도 알아서 이렇게 일어나고 있잖아요.

 

본래 청정해서

여기에는 지견이니 체험이니 그 뭐라도 하는 것은 없어요.

어떤 경지? 없어.

그리고 빠르고 늦고도 여기는 없고

하여튼 없어, 그냥.

정말 없어요.

 

그리고 이걸 우리가 매일 체험해.

언제 체험하느냐?

밤에 완전히 잠에 들어갔을 때

여러분 그때 뭐가 있었어요? 없었어요?

그거라고요

지금도 본질은 그거라고.

 

그래서 이렇게 만질 수가 없어.

본질은 만질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고

무소득, 얻을 수도 없고.

 

근데 참 좋은 소식은

무소이네.

무소득_ 없을 무, 얻을 바가 없다. 이해 되세요?

 

여러분 진짜로 허공과 같아.

근데 의식이야.

이게 의식 공간이라서

의식 공간은 우리가 현상으로서는 얻을 수가 없어요.

얻었다 하면 현상이야.

그러니까 카테고리에 미스테이크를 하면 안 돼.

 

본래 부처가 다시 부처가 될 수 있을까요?

본래 본질이 다시 뭔가로 지어질까요?

다시 무언가로 경험될까요?

그런 경지가 있을까요?

 

그런 경지가 있으면 진리가 아니야, 미안하지만.

진리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해야만이 진리예요.

 

이 공간을 우리가 잃을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제가 첫 시간에 결론이

불이라고, 불이법이라고 했잖아요.

둘이 없다고 그랬잖아요.

 

정말로 둘이 없다는 걸 우리가 믿는다면

잡고 놓고에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 깨달음을 추구하는 그것 때문에 못 깨닫는다, 사실은.

 

그러니까 모든 분들의 마지막 깨달음은

놓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손에 쥐어야 놓을 수가 있어.

이것도 아이러니해요.

손에 쥐어야 놓을 수가 있어.

 

그러니까 부처님이 6년 고행을 하는

잘못된 수행을 했기 때문에

잘못된 수행이구나하고 자각이 와서

놓을 수가 있어서

대각을 이루었다.

6년 수행을 해도 못 깨달았던 것을 놓았을 때.

부처님이 놓았잖아요.

금기시되어 있던 목욕도 하시고

하루 한 톨만 먹다가 우유죽도 먹었어.

기운 차리고.

모든 금기를 깨버리고 다 놓아버렸다.

수행 자체를 놓아버렸다.

6년 수행을 그 자체를 놓아버렸다.

 

놓으니까 아이러니컬하게도

별을 보니까 처음부터 별이 나타나는 이 공간이

이렇게 완전하게 있었네.

이게 부처님 깨달음이에요.

 

다시

별이 나타나는 이 공간이

이게 바로 인간의 마음인데, 본심인데

이것이 처음부터 이렇게 있었네, 완벽했네.

처음부터 완벽했네.

손댈 데가 없네.

 

그래서 당신이 완벽한 깨달음이라고 하고

그리고 하신 말씀이

나는 불사를 얻었다.” 그러셨거든

불사, 나는 죽지 않는 걸 얻었다.

 

여러분, 부처님이 육체를 가지고 죽지 않는다 했을까요?

아니잖아요.

이 공간이 여러분 죽어요.

 

언제부터 이 의식이

진짜 깨놓고 말합시다.

이 의식이 언제부터 있었어요?

몰라요. 우리는

알 수 없어요.

언제부터 있었느냐?

알 수 없어요.

언제까지 있을 거냐?

한용운 스님의 시, ‘알 수 없어요가 나오네.

알 수 없어요가 이 손을 놓은 소식이에요.

 

그때까지는 알려고 그렇게 알려고 알려고 하려고 하다가

알 수 없다고 하는 자각이 오는 순간, 놓았다 이거예요.

그래서 그 시가 나온 거예요.

알 수 없어요. 불식.

 

달마가 양 무제가 당신 누구냐?’ 했을 때

불식, 알 수 없다.

보조국사가 불회,

이때 회자도 알 회자예요.

보조국사는 거기다가 사족을 붙여서

단지불회, 다만 알 수 없다는 걸 알면

단지불회 회_ 알 회, _ 일지.

 

다만 알 수 없다는 걸 알면

시즉견성, 그것이 견성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견성한다는 말은

견성, 성품을 본다는 말은

황벽스님이 견즉성이다.

보는 이놈이 성품이다.

 

여러분, 보는 이 놈

나의 본래면목이 이 작은 육체에요? 의식이 나의 본래면목이에요?

의식이잖아요.

 

의식의 입장에서는

이 세상이 자기 몸이야, 안 그래요?

 

다른 말로 하면

의식의 입장에서는 이 세상이 자기 옷이야.

지금 몸이나 옷이 지금 같은 개념이에요.

 

이 세상이 우리의 옷이에요.

얼마나 아름다운 옷이에요.

기가 막히지 않나요?

이 옷이 진짜 장엄 돼 있어.

화엄, 꽃으로 장엄된 세계

화엄 앞에 뭐가 붙는지 아세요?

잡이란 말이 들어있거든

잡화, 잡화가 들꽃이란 말이에요.

 

여러분 들꽃이에요.

나의 의식을 장엄해 주고 계셔.

지금 상황, 이 표현도 이해되셨나요?

 

눈에 보이는 모든 만물이

마치 여름에 야생화 들판처럼

여러분, 야생화 들판 아름다운 거 아세요?

 

저는 중국 오대산을 갔는데

중국 오대산에 가면 동대, 서대, 북대, 남대하고 중대가 있어요.

오대산의 중대에서 자장율사가

여기서 친견하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서

통도사를 비롯한 신라의 다섯 땅 중에 묻었는데

그게 적멸보궁이 되어 있다.

지금 적멸보궁에 기도하러 성지순례 가죠.

 

그 오대산을 갔더니

대 하나가 거기는 바위가 없어요.

산이 엄청 큰데 바위가 하나도 없어.

봉우리는 5개인데.

전부 다 뭐냐?

꼭대기가 축구장만 한 흙으로 돼 있어요.

굉장히 육덕이 덕진다 할까?

지리산이 좀 살집이 많은 산이잖아요.

설악산은 바위, 악산은 바위가 많고

지리산은 흙이 많잖아요.

 

근데 꼭대기가 큼직한 흙덩이 5개가 딱 있는 게 오대산이에요.

그래서 그게 영험한 거예요.

근데 화엄도 오대산에서 뽑혔거든요, 화엄학이.

 

그런데 실제로 한여름에 갔는데

꼭대기 가니까

파란 초원같이, 알프스 초원같이 돼 있더라.

여름인데 거기는 지대가 높으니까 풀이 파래요.

하여튼 알프스 초원이야.

근데 보니까 사람들이 다 엎드려 있어.

그 풀밭에 다 이렇게 누워 있어.

 

그래서 저도 누워야 되는가 보다 싶어서

탁 엎드리는 순간 놀랐어요.

서서 볼 때는 풀이 워낙 많아서 들판이 초록색 잔디밭이었는데

이렇게 누워서 보니까

요만한 꽃들이 한 공간도 빈 곳 없이

형형색색의 조그마한 꽃들이 꽉 피어 있어요.

 

근데 그 위에서 볼 때는

초록에 너무 가려서 안 보였던 거야.

근데 다들 엎드리고 누워 있어서 저도 엎드리니까 그때 보여.

근데 놀래요, 여러분.

이 세계가, 눈에 보이는 전체가 다

그 작은 꽃들로 꽉 차 있는 거예요.

그게 이 세상이에요.

 

어디에 그런 꽃이 피었냐?

자기 의식 속에.

삼라만상이 지금 꽃으로

화엄, 꽃으로 장엄 된 세상, 중중무진에

꽃 하나하나마다 의식이 들어가 있다, 이 말이에요.

 

우리가 꽃인데

놀랍게도 여러분 안에, 우리 안에 있는, 이 개체 안에 있는 의식은

전체 의식하고 완벽하게 같아요.

크기가 없어서.

이게 본질의 특징이야.

이게 지금 중중무진이잖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불성은 생각이에요.

지금 무서운 말하고 있어요.

이제 공부 끝이 가는데

오늘 제가 강의한 걸 다 지우는 거예요, 다 부정하는 거예요.

제가 한 말을 잡으면 큰일나요.

 

우리가 마지막 달려 있는, 매달려 있는 절벽이 뭐냐 하면

의식이니, 불성이니, 깨달음이니, 이것이니,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 자리이니

 

여러분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자리를 최초구라고 해요.

구라는 말이 말씀이거든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그러잖아요.

최초구,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이걸 말하거든.

그러니까 최초구라고 해.

 

지금 이 순간에 이거를 활구라고 해요.

그리고 이 한 생각 사라지고 난 뒤에 이 공간을 말후구라고 해요.

 

최초구 건, 지금 활구 건, 활초구 건, 안 변하죠?

현상은 여기서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파도는 왔다 가지만

바다 자체는 안 변하죠.

 

근데 문제는 이 바다를 표현하는 말이

또 수만 가지가 있네.

상황 이해되세요?

 

1800공안도 다 이거예요.

1800개만 있는가?

아니에요.

지금 나뭇잎 하나, 흘러가는 물소리 하나, 전부 현성공안이네.

지금 이 순간 나오는 공안들이네.

 

공안이 말씀이란 말이에요.

, .

두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요, 화예요.

근데 이걸 조금 더 실감나게 발음하기 위해서 화두라고 하는 거예요.

화두라는 말이나 라는 말이나 말씀이라는 말이나

이게 지금 할 수 없이 한 물건이라는 말이나

이 자리를 가리키는데,

뜰앞에 잣나무삼 서근이나

다 이 자리를 가리키는 말은 수없이 많다.

 

근데 사람마다 쥐고 있다.

사람마다 공부한 거를 총정리해서 딱 뭘 만들어 놓고 쥐고 있다.

그게 지금 절벽에 매달린 그 돌뿌리다

그걸 쥐기 때문에 이 완전히 무일무이 자리로 못 들어간다.

쥐고 있기 때문에.

 

그거 놓는 게

그것만 놓으면 여기인데

그걸 못 놓고 있는 게 지금 마지막 공부의 방해물이에요.

 

우리 공부는 끝까지 놓는 거예요.

그래야 이 자리지

그래야 얻을 수도 없고, 잃을 수도 없는 이 자리지

무언가를 쥐면 현상이에요.

현상에서 못 벗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저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요.

제 말을 쥐면 큰일납니다.

그러니까 이게 공부가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좀 잘 혜량하셔서

여러분께서 잘 소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