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나가보면 올리브유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인데요
비싸면 왜 비싼건지, 싸면 왜 싼건지 그걸 알아볼게요.
지난 37회를 아직 안 들으신 분들은 먼저 꼭 들어보세요.
기본은 거기서 다뤘습니다.
여러분, 만약 올리브유 제품 라벨에 별로 써있는 게 없다면
그 제품은 별로 자랑할 게 없는 겁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산도가 낮은 올리브유일수록 더 좋은 기름이고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쓰려면
산도가 0.8% 이하여야 한다고 했지요?
만약 자기네 제품의 산도가 그저 기준치에 턱걸이라는 수준이라면
굳이 산도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산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한 0.1%다, 뭐 이러면, 이렇게 고품질이라면
라벨에다가 쓰고 자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산도를 표시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라벨을 잘 살펴보세요.
영어로 acidity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산도를 표시할 때는요, 그와 더불어서
과산화도, 왁스함량, k270 등의 자외선흡수도도 같이 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유럽의 법이거든요.
만약 올리브유 라벨에 이런 게 써 있다면
그건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라벨에 cold 어쩌구저쩌구... 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지도 한번 살펴보세요.
기름을 짤 때, 열을 가해서 짜면 기름이 더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그러면 기름이 변성이 되거든요.
기름이 좀 적게 나오더라도 가열하지 않고 짜면 더 좋은 기름을 얻을 수 있답니다.
만약 제품 라벨에 cold pressed, cold extracted 이런 식의 표현이 써 있다면
“아, 이 제품은 가열하지 않고 27도 이하의 환경에서 짠 기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제품 라벨에 cold 공정에 대한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모르죠, 뭐.. 그 기름은 어떤 온도에서 짠 건지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제품은 cold pressed 라고 써있고
또 어떤 건 cold extracted 라고 써있을 겁니다.
이것은 기름을 짜는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올리브 분쇄한 것을 거적대기 같은데다가 펴바르고 위에서 내리누르면서 짜내는 방식
이건 cold pressed 냉압착식이죠.
둘째, 원심분리기에 돌리면서 짜내는 추출식
이것은 cold extracted 냉추출식이죠.
이게 더 신기술입니다.
저는 신기술로 짜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자, 그 외에도 라벨을 살펴보면
생산지역에 관한 정보, 또 품종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있어요.
자, 정리해볼게요.
좋은 올리브유를 고르고 싶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써있는 것만 보시구요
Acidity 즉 산도가 표시 되어 있는가도 보십시오.
그 수치가 0.1% 이건 0.2%이건 이게 표시되어 있다는 건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자, 그리고 cold extracted 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이건 신기술로 짜낸거니까 더 좋을 수 있구요
유기농 표시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병은요, 플라스틱병이 아니라 색깔이 짙은 유리병에 들어있는 게 더 좋습니다.
같은 제품이 큰 병도 있고 작은 병도 있으면 저는 무조건 작은 병을 삽니다.
이 기름을요, 두고두고 오래 먹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기름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산화가 시작된다는 것, 꼭 명심하세요.
그리고 유통기한도 꼭 살펴봐야 합니다.
같은 칸에 진열된 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다른 게 섞여 있기도 해요.
자, 이런 기준을 가지고 제가 백화점에서 막 뒤져봤더니요
지금 말한 특징을 다 만족시키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차마 그 제품이 뭐라고 이 방송에서 말할 수는 없죠.
스페인산이었구요
250ml 작은 병에 들어있는 것을요, 제가 9200원인가에 샀던 것 같습니다.
커피 한 두 잔 값만 아끼면 좋은 기름 사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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