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오판
성적 하락의 잘못된 진단: 외부 탓으로 돌림
아이 부모는 아이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밤 10시 이전에 아이가 집에 못돌아오게 하고 있어요.
독서실에서 공부를 밤 10까지 하고 오라는 의지인 거죠.
부모의 분석에 따르면 공부 시간이 모자라서 성적이 떨어진 것이니
절대적인 공부 시간의 양을 늘리자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진단이 너무 안타까운 거죠.
제가 지금까지 강의들에서 얼마나 많이 강조해 왔습니까.
공부는 시간 베이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베이스로 한다고 했습니까?
과제 베이스, 학습 목표 베이스로 한다고 했잖아요.
최근에 혼공시대 방송에서 조남호 코치님도
분량 베이스로 하라고 조언해주셨고요.
본질적으로 같은 말입니다.
아이가 성적이 그렇게 떨어진 것은 시간 베이스로 공부를 해서
이해가 아니라 암기 위주로 공부를 했으니
그렇게 떨어진 것인데
공부 시간을 여기서 더 늘려버리니
아이가 공부할 맛이 나겠어요? 생활할 맛이 나겠습니까?
아이한테도 생활이 있고 자기 인생이 있는 건데
그렇게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올라갈 거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으면
그 생활도 버틸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도 어느 순간 직감적으로 느낄 거란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성적이 안 올라갈 거라는 점을.
시간을 늘려서 성적이 오르면 그래도 괜찮겠죠.
근데 성적은 점점 떨어질 거란 말이에요
이미 성적이 떨어졌잖아요.
중학교 때 전교 1등 하던 아이가 평균 3등급이 나온 거라면
공부 방법에 굉장히 큰 문제가 이미 있어 왔던 거예요.
가족 모두가 모르고 있었을 뿐인 겁니다.
그러니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성적이 올라갈 리가 없죠
이건 과학이고 상식이에요.
아이는 중학교 내내 그걸 안고 힘들게 공부를 해왔을 겁니다.
공부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가 전교 1등을 해왔어요.
그러면 이 아이가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했겠습니까.
이렇게 성실하게 노력해 왔던 아이가
고등학교 때 꺾여버리는 일을 막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이가 더 좋은 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을 것이다.’
물론 개념원리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배우는 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선생님들이 완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도움을 주시니까요.
확실히 잘 가르치는 강사에게서 배우면
개념원리 학습이 잘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강의가 너무도 많잖아요.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대치동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강의엔 이미 검증된 명강사들이 많아요.
수학 개념원리를 잘 배우고 싶으면
정승제 선생님 강의 들으면 되잖아요.
대한민국에서 이분보다 수학 개념원리를 잘 가르치는 분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각 과목별로 이런 강사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강사들이 그렇게 잘 가르쳐봤자
학습을 완성시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에요.
정승제 강사님 수업 계속 들어보면 이점을 계속 강조하세요.
완성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라고.
자기가 백날 이야기해 봐야
연습하고 체화하는 건 너희들이라고
“니네 아이는 머리가 좋으니까 그렇지
우리 아이랑은 다르다구”
이거 이미 아니라고 공교육 레벨에서 1등급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제가 정리해 드렸잖아요.
수능 만점은 아니더라도
올바른 과정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면
4~5 퍼센트 정도는 일반적으로 누구나 성취 가능한 목표가 됩니다.
그리고 자녀교육에서 아이의 머리 강조하지 말고, 지능 강조하지 말라고
이미 정리된 내용 아닙니까.
귀인이론에서 지능은
우리가 쉽게 단시간내에 바꿀 수가 없는 부분이므로
지능을 강조하게 되면 학습동기가 꺽여버린다고 했어요.
대신 과정과 노력에 집중하라고 했죠.
노력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거니까.
아이의 학습 성과가 노력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믿게 되면
아이가 신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럼,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그런 노력이 헛되이 낭비되는 게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노력이 되지 않게
아이가 100을 노력하면
100이란 결과가 온전히 창출될 수 있도록
방법적인 부분을 가이드 해주셔야 하는 겁니다.
그걸 모르시면 배우시면 되고요
저같은 사람이 그 지식을 그냥 드리고 있잖아요.
부모님에겐 어느 정도의 비판적 사고력, 성실함, 겸손함, 믿음만 있으시면 돼요.
조남호 코치님께서 비슷한 사례를 소개해주신 적이 있어요.
이제 막 고1이 된 여학생이 자기를 찾아왔대요.
이 여학생은 강남 8학군 중학교에서 전교 10등 바깥으로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고1이 되어 모의고사를 봤는데
500점 만점에 220점이 나온 거예요.
아이 부모님은 이 성적을 보고 전산 오류라고 생각하셨대요.
전교 10등 안에 드는 아이가 무슨 220점이 나와, 100점 만점으로 보면
44점이 나온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성적표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진실은 누가 알고 있었겠어요?
아이는 알고 있었죠.
그게 자신의 실력이란 걸.
그래서 너무 참담하고 막막해서 찾고 찾다가
조남호 코치님을 스스로 찾아온 거예요.
부모님이 못 도와주시니까 본인이 찾아서 온 겁니다.
이 학생이 그러면 중학교에선
어떻게 그런 높은 성적을 유지했느냐 하면
학습 내용을 다 암기를 해버렸대요.
그래서 내신을 7주 전부터 준비했대요.
7주 전부터는 준비를 해야 암기를 할 수 있으니까
거의 학기 내내 시험 준비를 한 거예요.
중간고사 끝나면 바로 기말고사 준비하고
그런 생활을 중학교 내내 했던 겁니다.
수학 문제도 변형되어 나오는 걸 감안해야 하니까
변형되는 부분까지 감안하고 문제 풀이 패턴을 외워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거죠.
아이가 성실한데 성적이 안 나오면 되게 비참한 거예요.
성실한데 결과가 안 나오면 자기 노력을 믿지 못하게 되거든요.
아이는 불안불안해하면서 공부하게 돼요.
공부는 일단 자신감으로 하는 거예요.
‘난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이렇게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공부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여학생이 스터디코드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부 방식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수능 점수가 497점이 나왔어요.
220점에서 497점.
500점 만점에서 3점 틀린 거예요.
그리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죠.
이런 사례의 부모님 아이도 이렇게 될 수 있는데
부모가 생각하기를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 시간을 더 늘려야 하고
더 좋은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게 답이 없는 겁니다.
이 아이가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고3 시절, 수능을 4~5개월 정도 남기고 본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확 떨어졌어요.
점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였는데 그때 확 떨어진 거예요.
전체 평균적으로 다 떨어지긴 했지만
제가 떨어진 폭이 좀 더 컸었고
와, 그때 기분이 참담하고 절망스럽더라고요.
“이거 어떡하지? 매일밤 11시까지 자율학습 하면서
성실하게 공부했는데 성적이 떨어졌네
여기서 더 어떡하지. 이제 방법이 없는데.”
그런데 제 옆에서 같이 공부하던 성환이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성실했고 성적이 역시 많이 떨어졌었어요.
사실 저보다 더 떨어졌고, 저보다 등급이 낮은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저에게 그러는 거예요.
“이럴 수도 있는 거야.
그냥 열심히 지금처럼 해보면 될 거야.
우리가 별 수 있냐.
너만 떨어진 거 아니니까 그냥 열심히 하자”
전 그 친구의 말이 굉장히 격려가 되었어요.
성적은 자기가 나보다 더 떨어져 놓고
오히려 그런 위로의 말을 해 준 거예요.
그래서 저희 둘은 멘탈을 잡고 또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성적이 떨어진 아이에게
이렇게 위로도 해 주실 수 있어야 하고
방법도 제시해 주실 수 있어야 해요.
이것이 제가 궁극적으로 부모님들에게 바라는 바입니다.
이건 궁극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에요.
저렇게 고교 시절에 절망감을 오래 경험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는 아이가
인생을 잘 헤쳐나갈 수 있겠어요?
그런 아이들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정리하겠습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성적이 추락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아이가 기본적으로 성실했다는 뜻이고
그런 성실한 아이가 고등 시절에 공부가 망가지지 않도록
전면적인 변화를 줄 필요가 있으며
변화의 핵심은
지금까지의 공부 방식을 바꾸는 일에 있습니다.
아이의 공부 방식을 바꾸는 것에는
부모의 역량과 교육 가치관이 절대적이며
따라서 부모님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배우려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자기 가족 중 하나가
최고 대학 합격자를 배출하는 집안일지라도
그런 가족 찬스도 활용하지 못할 겁니다.
저는 양육과 교육에 대해
13년 가까이 실제로 교육을 하기도 하며
꾸준히 공부해 온 사람이에요.
전 이 분야에 대해 현재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
그렇게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아요.
부모님들은 자기 아이들만 주로 키우면서 보셨겠지만
전 그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부모님들, 아이들, 실사례들, 이론들을 접하면서
진리를 깨달았단 말이에요.
지금도 전 이런 지식을 계속 오픈해 드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픈해 드릴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런 지식을
이제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옛날엔 이런 지식이 없었다니까요.
물론 없었던 건 아니죠.
논문들에 숨겨져 있어서 우리 일반 사람이 찾기가 어려웠던 거지.
이번 사례에서 나온 성적이 떨어진 그 아이
전교 1등에서 3등급으로 추락한
이거, 너무 안타깝잖아요
이게 이제 대단한 비밀도 아니고
성적이 왜 추락하는지
성적을 어떻게 해야 올릴 수 있는지
그런 지식들이 오픈되어 있단 말이에요.
그런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이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건데
그럼, 부모님들이 겸손하게 찾으셔야죠.
본인 생각이 과연 맞는지 검증을 하셔야죠.
아이를 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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