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학습을 참 잘하신 엄마 분이 있어요.
이분 아이가 엄마한테 코칭을 잘 받고
어느 순간부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입시에서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고요
그래서 아이가 한국의 최고 명문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이 엄마의 가족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이 엄마가 나한테 누나 언니거나 동생이거나
그리고 여러분이 나이가 좀 더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다면 어떻겠어요?
완전 고마운 거 아닙니까?
내 조카가 최고 대학에 간 거예요.
그것도 엄마표 학습으로.
중학교 어느 시점 이후부턴 아이 엄마가
공부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나도 안 하고도
별다른 사교육을 특별히 받지도 않고
그래서 고맙게도 교육 비용을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최고 명문대를 갔으니
우리 아이도 명문대 합격한 사촌의 본을 따라 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가족인데 그 비결을 생생하게 공유해 줄 거 아니에요?
네 맞아요.
명문대 합격생을 키워낸 그 엄마는
자신의 아이보다 몇 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자신의 가족 중 하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했어요.
‘이렇게 했더니 우리 아이는 깜짝 놀랄만한 성적이 나오더라’
그 비결을 알려주고 싶었단 말이에요.
왜냐, 가족을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그런데 그 가족이 자기 말을 안 믿었습니다.
자기 아이는 이미 결과를 보여줬는데도, 명문대 최고 학과에 들어갔는데도
가족이 자기 말을 안 믿어 줬어요.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니네 아이는 머리가 좋으니까 그렇지
우리 아이랑은 다르다구”
명문대 엄마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자기의 말을 안 믿어줄 줄은 몰랐습니다.
자기보다 공부도 더 잘했고
그래서 사회적 위치까지 있는 자기 가족이
이 일련의 입시 과정을 믿어주지 않으니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게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가족이 이상한 사람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어요
아이를 사랑하고 부부사이도 좋고, 성실하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좋은 대학을 갔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던 거예요.
그분의 첫째 아이는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는 그 지역에서 상위 수준의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1학기 성적이 나왔고
여러분이 지금 직감적으로 예상하셨듯이
성적이 많이 떨어진 거예요.
중학교 1등 하던 아이가
모의고사 3등급, 내신도 3등급이 나왔어요
내신이야 학교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의고사도 3등급이란 건
이 아이의 현재 실력이 정말 3등급이란 뜻이죠.
중학교 때까지 1등을 하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일단 이게 별로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건 알고 있으시죠.
중학교 때 평가와 고등학교 때 평가는 본질적으로 많이 달라요
중학교 성적이 좋았던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 성적이 수직 낙하하는 걸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올라가서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면
그것도 중학교 때 1등 하던 아이가 떨어지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직 17살밖에 안 된 아이에겐 그건 정말 참담한 거예요.
자존감이 무너져 내립니다.
#추락하는 성적
이런 아이들을 많이 경험한 어떤 강사님 말에 따르면
그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래요.
그리고 다시 잘 못 일어난답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우리가 좌절할 수 있죠.
실패와 어려움을 겪고 참담한 기분, 좌절감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불행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간에겐 특별한 심리적 능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좌절을 극복하고- 회복해서- 탄력적으로 다시 솟아오를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걸 맞추실 수 있었다면 여러분은
이제 어느 정도 완전학습이 되신 겁니다.
개념을 구분하고 기억을 하실 수 있는 거니까요.
네, [회복탄력성]이라고 했죠.
우리에게 회복탄력성이 있어야
어려움이 많은 이 세상에서 불행하지 않게 살 수 있어요.
어려움이 있지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어야 돼요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의 공부를 신경 써 주셔도 좋지만
아이가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회복탄력성이란 심리적 자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는 거예요.
이것이 공부 그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겁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들이
그 어렵고 고단한 입시 과정에서 여러번 좌절을 경험할지라도
굴복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란 말이죠.
제가 지금 어려운 심리학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이건 그냥 상식적인 일인 거예요.
이게 우리 인생이란 말이에요.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데
좌절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는데
어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불행하고
어떤 사람들은 왜 괜찮게 사는지를 설명하는 그 개념이
회복탄력성이란 말이에요.
그럼, 성적이 그렇게 떨어진 아이는
이 좌절을 극복하고 회복해서
더 탄력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겐 지금 시점이 너무도 중요해요.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회복 하고 다시 튀어오르느냐?
그래서 나중 인생에서 30대 40대 50대가 되었을 때
이 아이가 이 시기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고등학교 입시 때의 그 경험이
이 아이 인생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게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꼴을 보아하니
이 아이가 이걸 회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거죠.
이 좌절감에서 회복하려면
실제 원인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 아이를 도와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것 같거든요.
홍콩 엄마들이랑 미국 엄마들이
아이들이 시험 실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실험 기억하시나요?
1차 시험에서 실패를 경험해서 시무룩한 아이들에게
홍콩 엄마와 미국 엄마는 5분 간의 휴식 시간 동안 다른 피드백을 줬어요
-미국 엄마들은 격려를 해 주거나
아이의 관심사를 다른 데로 돌렸어요.
아이가 좌절감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홍콩 엄마들은
너 집중 안 했던 거야?
다음 시험 때엔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하면서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전략과 대책을 세웠습니다.
2차 시험 결과 홍콩 아이들의 점수가
미국 아이들에 비해 2배 더 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아이가 실패를 경험했을 때엔 격려해 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죠.
그래야만 아이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눈으로 목격을 해야
좌절감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단 말이에요.
문제가 있어도 좌절이 있어도
그게 해결이 된다는 반복적인 경험을 해봐야
회복탄력성이 생기는 거란 말이에요.
아이는 그 동안 독서를 엄청 많이 했어요.
주말마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셨대요.
책 읽히려고.
아이는 엄마 말도 잘 듣고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독서를 정말 많이 했는데
그래서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만큼은 성적이 1등급이 나올 줄 알았는데
국어도 3등급이 나온 거예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죠.
독서가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독해력을 향상하려면 독해 연습을 해야 하고 공부를 연습해야 한다고요.
독서는 독서고 공부를 잘하려면
완전학습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하던 아이였으니
아이가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겠어요.
아이 부모님은 아이에게 수학 선행을 시켰고, 영어도 시켰고
중학교 성적이 그렇게 좋았으니
자신이 가이드하는 방식이 틀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진짜 실력이 드러나 버렸죠.
그렇다면 이것은 집안의 좌절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궁극적으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거 아니에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정확한 진단이고
진단 결과에 따라 방법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겁니다.
그럼 이런 진단을 누가 해 주는 게 좋겠어요?
이론적으로는 부모님이 해주시는 게 가장 좋겠죠.
#부모의 오판
그런데 아이 부모님이 완전히 판단 미스를 하신 거예요.
아이가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아이 내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 외부에서 찾기 시작하셨어요.
-첫째 아이 부모님은 학교 교사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어요.
교사들이 아이 수준에 맞추지 못하고 잘 못가르친다는 거예요.
-둘째로 아이가 성적이 떨어진 이유는 아이 공부 시간이 부족했다는 거
-셋째로 아이가 더 괜찮은 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정리하셨어요.
그래서 진단을 기가 막히게 오판을 한 거죠.
학교 수업이야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건데
그걸 문제의 원인으로 삼는 건 틀렸죠.
그럼 다른 아이들은 뭐가 돼요?
1등급 나온 아이들은 다른 수업을 들었나?
콜먼보고서에서도 이미 나온 이야기잖아요.
[학교 수업의 차이가 학생들의 성적 차이를 불러오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한번 더 분석해드렸죠.
[아이 성적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유일한 변인은
대체로 엄마의 학력]이라고요.
그리고 여기에 더 나아가 공부정서와 완전학습 이론을 바탕으로
엄마표 학습을 재정의해 드렸습니다.
엄마의 학력이 아이의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유는
공부 메커니즘을 이해 못하는 엄마가
아이 공부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란 거 확인해 드렸고
그래서 아이를 제대로 가이드해 주고 도와주라고
엄마표 학습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보시라고
완전학습 바이블이란 책도 내드렸잖아요.
따라서 학교 교사들을 아이 성적이 떨어진 것에 대한 책임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건 바보같은 일이에요
수학 선생님이 수학을 잘 못가르치셔도
그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들 중에 서울대 가는 학생들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 과목을 그 선생님한테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 수업은 학습 자원 중의 일부분일 뿐이고
궁극적으로 성적의 차이는
학생의 학습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아는 수학 강사님 말에 따르면
일반고 다니며 뱀머리를 하는 아이들이
특목고 다니며 용꼬리, 용 몸통하는 애들보다 훨씬 낫대요.
학교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 역량 차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학교 수업은
어차피 중간층 위주로 할 수 밖에 없는 거구요
우리 아이에게 특별히 맞춤화된 수업을
수십 명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어떻게 해 주겠어요.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성적이 그렇게 떨어졌으면
아이에게서 원인을 찾아 줘야 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가이드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점검 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처럼
이런 경우도 가족이 스스로 원인을 확인하기 힘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에요.
심지어 자기 가족 중에
서울대에 합격한 성공 케이스가 있는 거잖아요.
그럼, 가족 찬스를 쓸 수 있는 건데
이걸 못 쓰면 바보 같은 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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