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5살 난 딸이 소풍을 왔습니다.
그러다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가
갑자기 으악하며 깜짝 놀랍니다.
자기가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개미가 나타났기 때문이죠.
엄마는 아이가 놀라서 우는 것을 보고
개미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죠.
개미를 발견하고 아이 발에서도 개미를 떼줍니다.
그런데 아이는 너무나 놀라고 무서웠던 감정이
진정이 안 됩니다.
위로를 받고 싶은 아이가
갈 때 아빠 보고 안아달라고 해야겠다고 말해요.
왜냐하면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자신에게 친절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엄마는 헛웃음을 치며
아빠는 짐을 들어야 해서 널 못 안는다고 얘기해요.
그러자 아이는
그럼 엄마라도 안아달라고 애처롭게 부탁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어떻게 너희 둘을 다 안고 가냐면서
아이의 요청을 바로 거절합니다.
엄마가 친절하게 반응해 주지 않자
절망스러운 아이는 더욱더 서럽게 웁니다.
개미가 무서운데 위로를 못 받아요.
아이는 개미가 무서워서 마음이 위로받아야 하는데
엄마는 그 속도 모르고 말없이 의자만 옮겨줍니다.
그러면서 개미는 너한테 뭘 안 하니까 그만 울라고 얘기해요.
그리고 엄마는 동생 분유 먹여야 한다면서 텐트로 들어가 버리고
이제 아이는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계속 서럽게 울고 있지만
엄마는 그저 무덤덤합니다.
울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하죠.
엄마의 말에 아이는 서러움이 더 폭발합니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답답한 엄마가
개미를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물어보자.
아이가 개미를 치워달라고 해요.
그러자 엄마는 전형적인 사고형 성격답게
개미가 너무 많아서 다 치워줄 수 없다며
아이에게 절망스러운 소식을 전해요.
아이는 감정이 진정이 안 돼 30분 내내 혼자 울었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보고
언제까지 울 거냐며 그저 아이를 방치했습니다.
자신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이런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엄마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아이가 엄마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
정말로 너무나 많은 외로움이 발생합니다.
저는 아이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어 가슴이 좀 아팠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육아를 너무나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어요.
아이를 저렇게 키우면 아이 뇌가 타버리는데
격한 감정으로 아이가 저렇게 오랫동안 울게 방치하면
감정 조절 기능이 망가져 버리는데
그래서 심각한 결핍이 발생해
아이는 저걸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인생에서 오만 가지 손해가 발생할 텐데
엄마가 육아에 대해 너무나 모른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무지한 미숙한 청년이
굳이 아이를 낳아
자신이 가진 과거의 결핍을 그대로 전달하는
대물림 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의 심리적 특성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대물림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을 가족 패턴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콩 심은데 콩나고요 팥심은데 팥납니다.
인격적으로 미숙해 공감력이 많이 떨어지는 젊은 엄마는
여러 가지 감정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무지하고
그래서 아이가 서럽게 우는 이 사건을
아이가 엄마를 이겨 먹으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 엄마가 배우셔야 하는 육아 기술은
감정코칭입니다.
어린아이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최소한 감정코칭 기술에 대해선 필수적으로 배우셔야 합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개미를 보고
놀라서 안아달라고 명확하게 신호를 보냈는데
그러면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잘 읽고
아이의 신호에 적절하게 반응해 줘야 합니다.
이 경우엔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는 시늉만 하더라도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아이의 감정이 하이재킹되진 않습니다.
격하게 폭발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엄마는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을 잘 읽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모들은 아이의 몸이 조그마하니까
감정도 조그맣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격한 반응에 웃는 부모들도 있고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들이 있어요.
아이가 무서워서 안아달라고 했으면
“아이고 무서웠구나 엄마가 안아줄게 괜찮아”와 같은 식으로 반응해 주시면
이 상황이 거의 끝나거든요.
아이의 감정이 엄마와의 스킨십과 위로의 말을 통해
진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안아달라고 하는 이 말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정말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서로 안아주는 겁니다.
인간은 서로 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사랑을 느끼고
그래야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빠가 아니면
엄마라도 안아달라고 하는 거예요.
사랑하고 싶은 나의 엄마가
나를 거부하는 그 경험이
얼마나 서럽고 가슴이 아픈 걸까요?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싶은데,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나의 마음도 몰라주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방치하는 엄마
놀랍게도 이런 엄마의 육아 스타일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많은 학자들은 부모의 육아 스타일에 대해 연구했고
이런 엄마의 육아 스타일을 가리켜
권위가 없고, 친절하지도 않은
태만한 육아 스타일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아이의 정서적 필요를 부모는 적절하게 채워줘야 하는데
반응을 잘해줘야 하는데
정작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태만한 겁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미숙하니까요.
아직 미숙하다면
성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배우셔야죠.
이런 엄마들의 문제는
육아 방송에 나온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고질적으로 형성된
인간적 미숙함이기 때문에
단박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본인의 미숙함을 해결하려면
오랜 시간의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성숙해지는 오랜 과정이 필요해요.
육아의 문제는 부모의 과거와 싸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의 과거의 결핍
그로 인한 나의 현재의 미숙함
여기에 더해
동물 같은 어린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려운 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 돼
육아가 끔찍하게 힘들다고 느끼게 만들어요.
그러니 사례의 엄마처럼
계속 아이와 지내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육아가 더욱더 끔찍해지는 겁니다.
아이는 결코 잘 성장할 수 없고요.
한때 엄마를 사랑하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은
아이가 나이가 들면
이제 차갑게 식어버립니다.
그러면 이제 5만 가지 다양한 문제들이 터져 나옵니다.
아이가 이제 더 이상 5살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이죠.
제가 바라는 것은
한국의 부모님들이
아이 키우는 고생이 많은 것은 알지만
육아는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적으로 꼭 배워야 하는 필수 영역임을 좀 깨달으시고
필수 육아 지식들은
아이가 많이 크기 전에 미리 배우셨으면 하는 거예요.
그런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우시라고
온라인 클래스도 제가 만들어 놨습니다.
아직 아이가 5살이면 매우 괜찮아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금방 큰단 말이죠.
아이가 이제 많이 커버리면
육아 지식이라는 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육아 지식이라는 것도
아이가 어릴 때 효용성이 큰 겁니다.
감정코칭은 훌륭한 육아 기술이지만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적용해야 효과가 커요.
부디 우리 부모님들이 육아에 대해 잘 배우셔서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아이와 사랑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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