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었다 [난독증 ceo]

Buddhastudy 2018. 7. 2. 19:34


아인슈타인, 우드로 윌슨, 리처드 브랜슨

3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난독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대의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과 세계적인 외국어 교육업체 EF의 창업자, 버틸 헐트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난독증이라는 병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존 체임버스 회장은 지금도 난독증 이야기를 꺼내면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을 만큼 긴장되고 부끄럽다고 말한다. 시스코 CEO19년째 역임해 전 세계 상장된 IT기업 CEO중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고, 매출 50조원이 넘는 회사를 일군 거물이 한 말이다.

 

EF의 헐트 회장 역시 초등학교에서 1학년 과정을 끝낸 뒤 가망이 없다고 판단, 지적 장애인 학교로 보내졌다. 그는 자신에게 엄청나게 실망했고, 그 상황에 대해 아직도 악몽을 꾸곤 한다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은 지금도 스스로 보고서를 읽지 못한다.

 

대신 비서가 읽어준다. 5문장을 읽는데 정상인이 1분 걸린다면 헐트 회장은 약 5분이 걸린다. 하지만 이 경영자로서 지독한 핸디캡이 오히려 성공의 발판이 됐다.

 

그들은 잘 읽을 수 없기에 잘 들고 잘 기억해야 했다. 헐트 회장은 숙제를 혼자 할 없어 엄마가 언제나 읽어주었기에 한 마디 한 마디 집중해서 들어야 했고, 실제로 남들보다 더 잘 듣고 더 잘 기억할 수 있었다.

체임버스 회장 역시 사석에서 들은 통계수치를 1년 뒤에도 여전히 기억한다고 한다.

 

난독증이 그들을 경청의 대가로 만든 것이다.

이 경청의 능력은 그들에게 남다른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체임버스 회장은 1주일에 평균 30시간을 고객 응대에 투자한다. 고객은 기술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지만, 그것은 단순히 데이터에서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고객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 순간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그들에게 반드시 이름을 어떻게 부르면 좋겠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그대로 불러준다. 호칭은 사람을 감정으로 엮어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독증은 그들에게 세상을 크게 보는 능력도 주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글로 설명해준다면 그들은 찾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지도에 점을 찍어주면 누구보다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체임버스 회장은 휙휙 건너뛴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결론을 내리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었다. 위대해지기 위해서 난독증 환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약점이 얼마든 강점이 될 수 있고, 약점이 크다 해도 남에게 없는 강점이 있다면 그것을 키움으로써 충분히 훌륭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은 어떤 부분에서 제한이 주어지면 반대급부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내 인생과 일에 있어 제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그것을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