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될 때까지 그냥 엄마 말 듣고 지내세요. 20살이 되거든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해도 되요. 대신에 집은 나와야 되요. 그러니까 20살 이전은 미성년자니까, 부모님 말씀을 들어야 되요. 그러니까 나도 내 의견이 있지만, 최종결정권은 나한테 없는 것을 뭐라 한다? 미성년자다. 이렇게 말해요. 최종결정권은 내가 없어요. 그건 보호자한테 있어요. 부모님이 보호자면 보호자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부모님을 설득을 해야 되요. 그런데 부모님이 안된다하면 방법이 없어요. 스님도 거기는 어떤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자기가 20살이 딱 넘으면, 부모 말 안 들어도 되요. 아무 상관없어요. 대신에 부모한테 의지를 하면 안 돼요. 나가서 학교도 자기가 돈 벌어서 다니고, 먹고 입고 자는 것도 다 자기가 다녀야 되요. 그래서 독립해서 살면 되요. 성인이기 때문에. 이제는 미성년자가 아니오. 나를 대신 해 줄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자기가 집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학교도 다니면, 이거는 나의 대리인이 아니고, 보호자가 아니고, 부모님의 이름을 빌리지만 이분은 스폰서에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보통 스폰서 말을 좀 들어야 계속 지원이 되요? 안 들어도 되요? 들어야 되요. 그런데 이거는 보호자하고는 성격이 다릅니다. 보호자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스폰서는 내가 스폰서 말을 안 들어도 되요. 그러면 스폰서가 지원을 끊어버리죠. 그러니까 부모님은 지원을 끊을 자유가 있고, 자기도 안들을 자유가 있어요. 그러면 자기하고 타협을 해서 지원을 받으면 대신에 자신도 어때요? 지원받는 만큼 어느 정도는 들어야 되요. 그래서 외박도 하고 싶고, 그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얼마 남았어요? 만 20세가 되는데? 6개월. 오케이.
6개월은 자기는 성년이 아니니까, 일단 부모님한테 말씀은 드리지만, 부모님이 안된다하면, “예스.” 이러고. 그냥 따라야 되요. 그런데 6개월 딱 넘으면 “노우~” 할 수가 있는데, 대신에 스폰서에 대한 고려를 좀 해야 되요. 알았죠? 그러니까 20세 이전과 20세 이후는 비슷한 거 같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20세 이전은 부모는 자식을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고, 자식은 부모 말을 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거요. 그런데 20세가 넘으면 각각 독립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독립된 사람끼리 이제 서로 협의를 해서 하면 되요. 그러니까 그거는 부모자식의 의무적 관계가 아니고, 스폰서와 도움을 받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의 계약관계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그러니까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하려면 지원을 안 받을 각오를 해야 되고, 지원을 받으면 지원자의 눈치를 조금 살펴야 되요. 그런 관계에서 해나가면 되요. 20세 이전에 지원받은 거는 고맙기는 하지만 빚은 아니에요. 안 갚아도 되요. 그런데 20세 넘어서 지원받은 거는 다 빚이에요. 부모로터 받은 거라고 하더라도 빚이에요. 그건 나중에 계산해서 이자 쳐서 갚아야 되요. 부모니까 좀 유예를 해주겠지만, 그건 갚아야 된다. 이게 인간관계에요. 그러니까 자기도 성년이 다되어 가니까,
그런 인간관계를 분명히 하고 살아가면 부모와 내가 원수가 안 되고, 나도 자유롭고 부모도 자식으로부터 무거운 짐을 덜고, 둘 다 좋은데, 이 관계가 불분명해지면 이제 나는 부모로부터 속박 받아서 원망하게 되고, 부모는 자식이 말을 안 들어서 괴로워지고, 자식을 돕는다고 지원한다고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거요. 그래서 부모자식이 뭐가 된다? 원수가 되기가 쉬워요. 요 관계만 분명히 하면 돼. 내 얘기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는 이렇지. 책임은 안지고, 내 맘대로 하고 싶지? 그죠? 지원은 부모로부터 받고,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내 맘대로 하고, 그게 아까 내가 얘기했듯이. 빚은 지고 갚기는 싫고. 이런 심보요. 그 심보는 별로 좋은 심보가 아니기 때문에 벌써 젊은 나이에 그런 심보를 가지면 미래가 별로 안 좋아요. 계산이 분명해야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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