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식을 보는데, 애 인물 잘났다 하는 걸로, 껍데기로 보고. 공부 잘한다 하는 그걸로 자식을 보는 거 자체가 엄마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지금 거기에 지금 미련을 못 버려 가지고 인물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데 잘됐으면 좋지 않냐? 그 아이가 어떤 마음을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애가 얼마나 힘 드는지, 천하 사람은 껍데기를 보더라도, 엄마라면 아이의 마음을 봐야지. 지금 얘기하는 걸로 봐서는 스님이 들을 때는 ‘아이고 엄마 자격이 없는 여자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먼저 병원에 데려가서 상담을 해 보세요. 의사선생님 찾아가서 상담을 해보고, 껍데기가 그게 아무리 좋으면 뭐해요? 성적 그게 아무리 좋으면 뭐해요? 그건 하등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엄마가 안되는 게, 이게 지금 해결하기가 어려운 게, 엄마가 기본적으로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이 그렇기 때문에, 애 문제도 아이가 마음이 안정이 되고, 어떻게 건강하게 살 거냐를 기본으로 해야, 천하 밖에서 뭐라고 해도, 사람을 중심으로 보는 눈이 있어야 아이를 치료해 낼 수가 있는데, 사고방식이 저러면 병원에 데려가도 ‘병 없다’ 그러기를 원하고, 빨리 치료받기를 원하고, 애가 빨리빨리 좋아져가지고, 공부하기를 원하고, 재수를 하든지 빨리빨리 해가지고 좋은데 가기를 원하고.
이런 사고방식 자체를 갖고는 치료하기 어렵다, 이 말이오. 그런 이름과 모양 형상을 다 버리고 정말 한 사람, 한 아이를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돼야 된다. 그래서 아이가 공부를 하겠다 해도“ 아이고 공부, 그거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그런 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이라는 건 마음이 건강하고, 이게 중요한 거다.” 이렇게 엄마가 얘기해 줘야 된다, 이거야. 엄마가 돼서 애보고 맨날 그저 형 공부 잘하면 형 비유해서 동생 나무라고, 동생이 공부 잘하면 형을 동생한테 비유해 나무라고, 이웃집 친구집 애 거들먹거려가지고 애 나무라고 이러면 그게 엄마가 아니에요. 회사 상사가 부하한테 하는 얘기지.
부모라면 자식을 한 사람으로 신체가 장애든지, 공부를 못하든지, 그런 거를 갖고 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사랑하고 아껴줘야 된다, 이 말이오. 부모로부터 그런 사랑을 받아야 진짜 마음으로부터 자기를 아껴주는, 천하가 다 나를 뭐라 그래도 내 엄마만큼은 나를 버리지 않을 거다. 나를 믿고 나를 위해 줄 거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 된단 말이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내가 볼 때는 엄마들이 아니에요.
첫째 병원에 데려가서 상담을 해서 현 상태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할 것. 그래서 우선 안정제라든지 약물이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하고. 그렇게까지 악화 안됐다 그러면 상담치료를 해 나갈 것. 그러고 지금 뭐 어지간하면 휴학을 해 버리는 게 제일 좋은데. 지금 벌써 10월이니까 2달만 되면 학교 마치잖아요? 그러니까 학교는 그냥 대충대충 다녀서 졸업만 하도록. 그런 말을 애 보고 “대충대충 다녀라. 니는 뭐 아프니까.” 이런 말 하지 말고.
아무리 학교도 중요하고 성적도 좋지만은, 마음 편하고 건강한 것보다 이 세상에 더 중요한 게 없단다. 그러니 엄마는 공부는 엄마가 생각하기에, 공부는 내일 해도 되고, 내년에 해도 되니까, 우선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운동을 하고 이렇게 해보자. 이렇게 해서 또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지 말고, 이렇게 해서 우선 객관적으로 검진을 해봐요. 지금 얘기 들어보면 벌써 우울증이 심한 거 같은데, 그러니까 치료를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건강을, 정신적인 건강이 조금 안정이 되면, 내년에 바로 재수시키지 말고, 한 1년은 어디 절에 가서 일도 하고, 건강해야 만이 들어오지 건강하지 않으면 행자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데, 100일 행자 교육 같은 것도 하고 이렇게 해서, 이 경쟁사회 속에서 사람을 사귀지 말고. 공부, 시험 이런데 하지 말고, 인간을 사랑하는 집단속에서 생활을 하도록 먼저 해서, 건강이 회복되고. 본인이 내가 다시 공부를 해 보겠다 하면 2년 후에, 3년 후에 공부를 시켜도 하나도 늦지가 않다, 이 말이오.
서른에 공부해서 박사 된 사람도 있고, 마흔에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꾸 그거를 비교해가지고 생각하면 안 된다. 동생은 바로 저래 됐는데, 이런 소리를 부모가 하면 안 된다. 여러분들은 부모라도 아이들 딸들 형제간에 자꾸 비유해가지고, 동생은 잘하는 데라든지, 형은 잘하는 데라든지, 이런 얘기하면 안 돼요. 그러면 다 상처를 입게 됩니다. 사람을 자꾸 누구하고 비유해서 말하지 마라, 이 말이오. 그 사람은 그 사람으로서 봐야지.
그렇게 하고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고, ‘여보,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우울한 마음, 남편 때문에 우울한 마음이 든게 있었다면, 이건 다 내 마음이니까, 참회하면서 항상 엄마가 분을 상냥하게 이렇게 기분을 밝게 자꾸 내는 연습을 하세요. 그렇게 하고, 아이는 병원에 데려가서 약물치료가 필요 없다 하면 다행이고. 그 다음에 상담치료도 얼마 안 해도 된다. 그러면 다행이고. 그러면 이제 좀 편안하게 학교는 대강대강 다니도록 해서 졸업이나 시켜놓고.
왜냐하면 지금 중퇴를 하면 내년에 또 다녀야 되잖아. 그죠? 휴학을 하거나 적당하게 다니고 끝을 내고, 그 다음에 고등학교만 졸업해버리면 2년이나 3년 있다가 학원에 가서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싶으면 들어가도 되고, 외국에 가도 되고 하니까 길은 얼마든지 있다, 이 말이오. 그런 건 지금 고려할 필요도 없다. 아이고~ 대학가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하지마라.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게 중요한다.
팔이 하나 없고 다리가 하나 없는 거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된다. 정신적으로 지금 나약해지거나 우울해지면 이거야 말로 큰 병이다, 이런 얘기요. 그것도 정신적인 이런 질환이 있다하면 이게 나쁘다 이래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몸이 아픈 것처럼 이것도 간단하게 치료하면 다 낫는 병에 속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먼저 이런 시험도 끝났고 하니까 다시 대학에 요번기회에 가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 진찰을 먼저 해보고 현재성적 갖고 아무데나 갈 수 있으면 가능하면 재수시키지 말고, 그냥 가는 게 제일 좋은데,
가더라도 넣어놓고 시험 치러 보내지 말고 합격하면 휴학을 시켜서 등록금 줘놓고 휴학을 시켜서 1년쯤 더 놀게 했다가 보내는 게 좋겠어요. 바로 보내지 말고. 학교, 그 다음에 시험을 안치려면 아예 권유도 하지 말고 나중에 가는데 좋고, 여러분들이 좋은 대학이라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왜 자기 자식을 사람으로서 아끼고 사랑해야지 왜 자식을 무슨 자기욕구를 대리하는, “우리 애가 저 서울대학 갔다. 우리 애가 인물이 잘났다. 우리 애가 뭐가 됐다.” 그걸로 여러분들 자랑삼으려고 왜 해요? 왜 자기 필요에 의해서 자식을 이용하려 그러냐 이거야.
그게 어떻게 엄마요? 세상은 사람을 그렇게 다루더라도 엄마만큼은 아이에게 그렇게 안 대하고 사랑으로 대해줘야 아이가 나중에 엄마로부터 큰 힘을 받아가지고 잘살아갈 수가 있다. 이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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