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올라정견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13 - 눈 앞을 바로 보는 것이 제대로 하는 마음공부임을 모르나요?

Buddhastudy 2025. 1. 9. 19:24

 

 

반야심경의 진리는

부증불감, 늙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란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아무리 수행해도

본래의 성품자리는 늘거나 줄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본래면목은 항상 여여하며

무시무종으로 가만히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미 세상을 인식하는 우리의 존재방식이

항상 그러했지 않은가요?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항상 그대로지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달으려면 수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수행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꾸 흑백 논리에 빠져 상대적으로만 생각합니다.

수행하지 말라니까 쉬거나 노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수행하지 말라는 것은

놀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끝없이 돌아가는 자기 생각, 느낌 등의 활동을 잠시 중지하고

자기에게 본래적으로 갖춰진 것을 살펴보란 말입니다.

 

지금 모든 것들은

다 나란 존재 현상이 있기에 나타나고 존재할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스스로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렇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세상은

내 존재와 의식이 있기에

비로소 이렇게 펼쳐지고 인식됨으로

나타나 있는 하나의 감각장 일 뿐입니다.

 

이 존재의 진실을 보는 것이

실재(실존)에 깨어나 현존하는 것입니다.

 

즉 세상이 곧 나이며

내가 세상과 분리할 수 없는

한덩어리라는 경이로운 비밀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라 여기던 과거의 나는

실은 그냥 생각, 감각, 감정의 무더기였을 뿐으로

본래 텅 비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세상을 다 비추거나 품은 채

일체를 두루 경험하고 있음을 말입니다.

 

마치 형체 없는 거울과 같다고나 할까요?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이 의식의 장 속에 생겨날 모든 일들이

다 자발적 혹은 수동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가 했다고 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보면

그 누구든 설사 당신조차도

이 미지의 자리가 그 일이 일어나도록 움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전체란 이 현상은

당신의 뜻과 상관없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만 세상을 조용히 지켜볼 뿐

저항하거나 섣불리 관여하지 마십시오.

 

나란 것조차도

생각, 감정, 느낌의 결합체로서

하나의 경험 덩어리임을 지켜보세요.

그러므로 관여해도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전체적 상황 여건이 자연스럽게 물처럼 흘러서

그렇게 움직여 간다는

우주적 진실을 봐야 합니다.

 

나도, 너도, 모든 이들도

다 내 안에 일어나는 경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진실에 눈 뜨고

끝까지 똑바로 미혹함 없이 정견해야 합니다.

 

모든 세상의 일들은

지금여기 내 눈앞에서

파도처럼 스스로 일어나 머물다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째로 보는 것이

수행하지 않고

본래자리에 단번에 깨어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