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깨달음의 깊은 원리를 몰라
20년을 좌충우돌하며 수행했습니다.
그간 이런저런 수행도 많이 해봤고
좋고 나쁜 경험도 참 많이 했습니다.
진정한 수행자 분도 만났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위선자들도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기적같이 인연이 닿고
하늘이 도와서 정견하고 깨어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뛸 듯이도 기뻤지만
한편 상담 기간 허탈해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견성이란 본래
내게 있는 것을 재확인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수행해서 얻는 게 아니라
그냥 정견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을 정견하는가요?
마음의 내용물이 아니라
존재방식을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가 있다면
그건 내가 알던 나는 환상이란 것이었습니다.
과거 나로 알던 나는
죽이고 버릴 대상이 아니라, 본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체의 분별을 쉬니
전체가 그대로 살아서 더 커다란 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자리는 범아일여나 우아일여
우주 같은 체험을 한다고 보는 게 아닙니다.
그런 체험들은 다 왔다가 가기에
마음이 일으킨 일시적 내용물일 뿐,
진짜 본래 면목의 마음자리가 아닌 것입니다.
이 자리는 체험의 자리가 아니라
체험을 일으키는 그 바탕입니다.
존재의 본래상태이며
모름, 앎, 봄, 상상력, 기운, 감정, 욕망, 생각, 물질, 몸을 두루 다 갖추고 있는
7가지 무지개 같은 신통한 존재 현상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깨닫고자 하신다면
절대로 수행할 게 아니라
자꾸 이런저런 것을 추구하고, 얻고자 하는 나의 행위를
다 쉬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이
다 마음이 만드는 내용물들이자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나조차도
경험하는 존재 근원의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곳에 존재의 뿌리를 두고 있는
신기루 같은 현상들입니다.
간밤에 나는 오직 모를 뿐인 미지의 자리에 있다가
무의식으로 깨어났습니다.
실은 의식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세상을 잊게 하며
인식 분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상이 따로 실제하며
내가 몸으로써 그 안에 잠시 살다 사라진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조차 있게 하는 나의 존재 방식을 정견하는 것만이
내가 세상 속에 산다는 이 꿈에서
깨어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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