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너와 나를 보지만
깨어난 자는
너와 나란 생각과 느낌임을 봅니다.
나란 몸과 감각들조차
낮 동안에만 일어나는 하나의 경험입니다.
범인은
아침이 되면 너와 나란 이름에 속아
이름과 개념들이 만든 환영세계 속에 빠져
한바탕 꿈을 다시 꾸지만,
깨어난 자는
항상 그 생각과 느낌들이 다 꿈임을 자각합니다.
깨어난 자는
환상의 내용물들을 항상 [그럴 뿐]으로 대하며
늘 본질을 봅니다.
그 본질이란
일체가 다 마음이 일으키는
환상의 연극 배역 놀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나이니, 너이니” 하는 주관은 빼고
다만 하나의 객관적 생명 현상들만 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렇게 서로 내가 없이
맑고 밝게 살아있는 세계가
천국극락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선 나부터
그런 일체 개아의 마음이 없이
텅 비어진 세계를 내 앞에 나타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닦는 사람들의 목표입니다.
그렇다고 생각이나 감각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있을 건 그대로 다 있지만
그러나 그것들은
단지 텅 빈 하늘에 솜털 구름처럼
간간이 두둥실 떠 있을 뿐입니다.
갓난 아이들이나 아주 어렸을 때
우리들 마음이 그런 상태였지요.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이런 마음 상태로 살고 있는 날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대부분 온갖 걱정, 근심과 탐진치 속에
지지고 볶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본래부터
그런 무게로 내게 존재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 내가 그것을 문제라고 보니까 문제이고
무겁게 받아들이니 무거워진 것입니다.
내가 있으니 삶이 무겁습니다.
마음공부를 하고 깨어난다는 것이
별것이 아닙니다.
자기 마음을 이렇게
어렸을 때 타고난
천국극락의 상태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해탈심이며
현실이란 진흙밭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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