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심하게 중독된 프로그램 중에
눈에 자꾸 속아 넘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금강경에 이런 말이 있을까요?
‘약견제상 비상이면 즉견여래’
즉 모든 형상들을 그것만으로 보지 아니하면
그 너머에서 그것을 만들고 움직이시는 부처를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형상에 자꾸 속아
분별을 일으키거나 머리로 만든 생각에 휘둘려 넘어갑니다.
세상엔 눈으로 볼 땐 멋지고 대단해 보여도
실제로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것이 있고
겉보기엔 평범하거나 심지어 난무하고 볼품없어도
실제로는 아주 대단한 것이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 마음 수준만큼만 보고 살게 됩니다.
세상이 본래 평범한 게 아닌데, 내가 평범하게 볼 뿐이며
겉으로 나타난 모습 뒤엔 뜻이 있는데, 그 뜻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에 떨어지지 말라는 가르침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얻는 정보 중
눈으로 들어오는 게 90%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살아온 프로그램에 중독되어
깨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 눈 앞에 우주조차도 상(相)이니
그것을 있게 하는 섭리와 정신
즉 현상 이면에 보이지 않는 뜻을 봐야 합니다.
그때 홀연히 그대 앞에 천지 우주가 새로워집니다.
모든 것들이 다시 태어난 듯
새롭고 빛으로 충만해집니다.
여태까지 내가 보아온 것들은
지루한 내 마음의 흔적이었음을 비로소 깨치고
만물의 실상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금강경의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지 말라는 가르침이 나옵니다.
이런 상을 가질 때
마음은 어떤 것을 붙들거나 의지하게 됩니다.
그것이 형상이 있든 없든, 생각이나 느낌이든 상관없습니다.
왜 부처님께서는 그토록 상(相)을 갖지 말라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상(相)을 가지면 그에 상대되는 것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상(相)이란 글자 자체가
나무 목(木)자의 눈 목(目)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나무가 있다 하면
그것을 보는 자(눈)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되면 그것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에 붙잡혀 한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자유를 잃고
미세한 생각 분별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일체를 공(머무르지 않음, 영원하지 않음)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상(相)이 곧 색(色)이니
[색즉시공]이란 말은, 곧 [상즉시공]이란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모든 상대차원을 떠나
절대자리에 계합할 수 있습니다.
절대자리를 다른 말로
성품자리, 혹은 진리, 본래면목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는 직접 체험되거나 알려지지 않지만
상대 자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것이 체험되고 알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궁극에서는
견(見)이나 성(性), 이것, 관(觀), 이 자리 등
일체의 상을 짓는 개념들조차
다 쓸어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분별 생각에 다시 걸려
절대의 대자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본성 자체가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 그것이지만
그것을 개념화하는 순간
그 자체가 곧 상(相)이 다시 된다는 말입니다.
고로 마지막 단계에선
의지하고 있던 모든 믿음들조차 내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미세한 생각 분별에 의지한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참으로 완전무결하게 공화(空化)를 증득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미 그것임에도
우리는 끝없이 개념이란 상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공화(空化)가 곧 성불이며
살아있는 진리인 활공(活空)입니다.
이것이 견성의 순도를 100%로 만들어 가는 길이며
영원한 진리 자리에
살아있는 채로 계합하는
즉신성불의 길입니다.
'피올라정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32 - 깨달으려면 공부하지 않는 공부를 할줄 알아야 한다는데...... (0) | 2025.03.26 |
---|---|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31 - 진짜나와 가짜나, 참나를 찾아봅시다. (0) | 2025.03.20 |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30 -알아차림, 각과 각성 (0) | 2025.03.19 |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29 - 허공명상, 모든 것들은 무한한 허공의 품속에 안겨있음을 느껴보자. (0) | 2025.03.13 |
(피올라 정견) 일상에서 깨닫기 #28. 허공이 의식이다. 이것만 확인해도 깨어날 수 있다. (0)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