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일 ‘시(示)’, 옷 ‘의(衣)’외에 이어서
오늘은 헷갈리는 한자 두 번째 시간으로 찾아왔습니다.
오늘 배울 한자는 똑같은 ‘엄’자인데
위에 꼭지가 있고 없는 차이의 한자를 배워보도록 할게요.
생소한 한자가 나올 수 있는데 걱정 마세요.
정말 별거 아닙니다.
꼭지 있고 없고의 차이도 쉽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마지막에는 나왔던 한자 중 하나 골라서
뜻깊은 문장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우선 꼭지 달린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부스의 이름은 집 ‘엄(广)’자예요.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이게 들어간 한자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지붕 모양의 집 ‘면(宀)’자도 집을 나타내는 거라고 말씀드렸죠.
옛날 집 ‘면(宀)’자의 모양은
양옆이 아래로 길게 내려온 모양이었어요.
그리고 그 옆이 터진 글자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이 집 ‘엄(广)’자예요.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지붕과 기둥은 있는데 벽이 없는 집입니다.
그런데 왜 벽이 없겠어요?
있는데 멀어서 안 보이겠죠.
즉 집 ‘엄(广)’자가 들어간 건 큰 집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집 ‘엄(广)’자는 다른 한자와 합쳐질 때
모두 저 속에 쏙 집어넣으면 되는데요.
처음에 넣어볼 한 자는
천자문의 네 번째 글자 누를 ‘황(黃)’자예요.
이게 여기에 들어가면 소리를 나타내는 건데요.
이건 노란색이라는 뜻이죠.
황금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금색 옷을 입고 있는 황제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 한 자는
황금도 황제도 있는 집으로 넓을 ‘광(廣)’자가 됩니다.
널리 알린다는 광고
그리고 넓은 들판 광야도 있고요.
시청 앞 광장도 있네요.
아 그리고 회로 먹는 광어도 이 광입니다.
자 이제 그 다음 한자를 집 엄(广)자에 넣어 볼 텐데요.
집 ‘엄’은 큰 집이라는 점 기억하시고요.
글자 하나로는 잘 쓰지는 않는데
여기에 준다는 뜻의 ‘여(予)’자를 넣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증여한다’의 ‘여’는 더불어 함께라는 ‘여(予)’자를 써요.
큰 집에서 뭔가를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재산 유산을 물려주는 거예요.
그러면 장남, 차남, 막내, 뭐 이렇게 순서가 있겠죠
그래서 이 한자는 순서의 서(序)자랍니다.
자 이제 그다음 한 자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넣는 한자는 ‘어디 어디에 미치다’라는 뜻의 미칠 이(隶)자인데요.
이 글자는 원래 탈곡기를 그린 한자예요.
탈곡기를 통해서 쌀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글자입니다.
아랫부분은 원래 쌀 미(米)자였던 거죠.
큰 집에 쌀도 많네요.
좋은 쌀 먹고 평안하고 건강합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평안할 ‘강(康)’, 건강할 ‘강’자예요.
물론 건강에 쓰이고요.
어려운데 강령(康翎)이라는 말에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엔 친숙한 한자를 집어넣어 볼까 해요.
장기를 두시는 분이라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자죠.
네 수레 ‘거(車)’라고도 하고, ‘차’라고도 하는 한자입니다.
어 이번 시간에는 쉽게 ‘차’라고 하겠습니다.
이 수레는 곡식을 많이 담은 수레예요.
그 수레가 지붕이 덮인 큰 곳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되었어요.
그래서 이게 곶간을 뜻하는 곳집 고(庫)라고 합니다.
돈을 보관하는 금고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
그리고 미리 만들어 둔 재고
참 많이 쓰이고 있죠.
자 쉬지 말고 조금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한자 말고도 집 ‘엄(广)’자가 쓰인 한자는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 몇 개만 고른 겁니다.
여기에 어려워 보이지만 들을 ‘청(聽)’ 자를 넣어보겠습니다.
들을 ‘청(聽)’은 이렇게 귀 ‘이(耳)’자와 옆에 큰 ‘덕(㥁)’자가 합쳐진 거예요.
그리고 저 작은 건 왕(王)자가 아니고 빼어날 ‘정(呈)’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들을 ‘청(聽)’자가 집 ‘엄(广)’자에 파고 들어가면
그냥 소리를 나타내는 청자가 되는데요.
큰 공간에서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해 볼게요.
예를 들면
민원을 접수받는 관청 같은 곳이죠.
이게 관청의 청(廳)자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이런 말도 있죠.
그 포도청도 이 ‘청’이에요.
이어서 비슷한 글자 하나 해보겠습니다.
이번엔 집 ‘엄(广)’자 안에 임금이 살고 있는 조정 ‘정(廷)’자를 넣어 봅시다.
즉 정치하는 결정권자가 집에 들어간 건데요.
이걸 뜰 ‘정(庭)’이라고 하는데 뜰만의 뜻은 아닙니다.
집안의 뜻, 결정하는 곳이라는 뜻도 있어요.
뜰 ‘정(庭)’으로 쓰이는 건 정원
그리고 집안의 의미로 쓰이는 건 가정
그리고 판결을 내리는 법정
이런 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제 비슷한데 꼭지가 없는 걸 써볼게요.
이 한자 부스도 어미라고 합니다.
이건 기슭 ‘엄(厂)’이라고 해요.
제가 이제 설명드릴 부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글자는 꼭지가 없죠.
처음에 소개해 드렸던 집 ‘엄(广)’ 그리고 집 ‘면(宀)’은 꼭지가 있었죠.
꼭지가 있다는 건 집에 뾰족한 지붕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 두 개는 모두 집, 건물을 뜻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건 없습니다.
왜냐?
이건 집이 아니고 자연의 일부예요.
바위가 이렇게 튀어나와서 우리가 쉴 수 있는 곳 정도의 의미가 돼요.
그런데 반대로 볼까요?
왼쪽의 획이 낭떠러지 벼랑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벼랑 한이라고도 부른 한자입니다.
오늘은 기슭 엄(厂)으로 우선 통일하겠습니다.
기습 엄자에 횟수가 낮은 것부터 넣어보겠습니다.
여기에 병부 절(卩)이라고 하는 한자를 넣어볼게요.
명분은 군대를 이끌 수 있는 증표 같은 겁니다.
그런데 군대를 이끌지 않고 피해서 숨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들어가면 액 액(厄), 나쁜 기운 액(厄)자가 됩니다.
액운이라는 말에 쓰고 있어요.
그리고 기슭 엄(厂)자에 흙 토(土)가 2개 겹쳐서 쌓인 모양의 한자를 넣었습니다.
이거 토가 이렇게 두 개라고 해서 쌍토 규(圭)라고 하는 한자입니다.
기슭에 흙이 쌓고 또 쌓였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게 언덕이 되었습니다.
이 한자가 바로 언덕 애(厓)자인데
단어로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이름에 많이 쓰이고 있어요.
이름에 애가 들어갔으면
사랑해 아니면 이 글자가 쓰이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엔 기슭 ‘엄(厂)’자에 생긴 것도
이렇게 두껍게 생긴 두터울 ‘후’를 넣을 건데요.
지금 쓰는 두터운 ‘후’는
아까 쌍토 규(圭)처럼 흙이 쌓여서 두터워진 모양에서 따왔습니다.
이렇게 ‘엄(厂)’자 안에 두터울 후가 들어가도 두터울 ‘후(厚)’라고 합니다.
언덕에는 물리적인 쌓임이라면 두터울 ‘후’는 사상적인 어떤 이런 두터움이에요.
그래서 농후하다, 중후하다, 이런 데 쓰이고요.
우리가 복리후생(福利厚生) 이럴 때 말하잖아요.
거기에 후도 이 후자예요.
이번엔 기슭 ‘엄(厂)’자에 샘 ‘천(泉)’자를 넣을 건데요.
그런데 샘 ‘천(泉)’자가 들어가면서
가지고 있던 물 ‘수(水)’가 작을 ‘소(小)’로 변합니다.
그래서 작을 ‘소(小)’로 바꿔서 넣어보겠습니다.
기슭에 물이 시작된 거예요.
원인 본래의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표 훈이라는 대표 뜻 하나로 이름을 정해서
언덕 ‘원(原)’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같으면 쉽게 그냥 원래 ‘원’이라고 부를 텐데요.
언덕이라는 뜻은 초원, 설원 이런 데 빼고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 한자는 원인, 원리, 원료, 원본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금 쓰는 이 글자 앞에 삼수변 물 수자가 이렇게 합쳐지면
별도로 물이 나오는 원천이라는 뜻으로
발생한 근원을 나타내는 원(源)입니다.
그래서 이걸 근원 원이라고 해요.
공급원, 전원, 지하자원 이런 데 쓰고 있어요.
오늘은 한자가 좀 많이 나오죠.
마지막 한 자입니다.
이번엔 기슭 ‘엄(厂)’에 물린다는 물릴 ‘염(猒)’을 합칩니다.
물릴 염은 이렇게 개가 입으로 고기를 먹는 모양이에요.
매일 같은 고기를 먹으니 물렸나 봐요.
그러니 싫어하겠죠.
그래서 이 물릴 ‘염’이 들어가서 합쳐지면
글자가 싫어할 염(厭)으로 변합니다.
한 곳에서 똑같은 것만 계속 먹어서 싫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세상을 어렵고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걸
염세주의(厭世主義)라고 하지요.
자 그럼 오늘은 맹자에 나오는 구절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공자는 배움과 가르침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논어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한자는
배울 학이에요.
공자를 따른 맹자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공유할 구절은
학불염(學不厭)교불권(敎不倦)
즉 ‘배움의 싫증 내지 아니하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제 여기에 이렇게 실증난다는 뜻의 ‘염(厭)’자가 들어가면서
학불염(學不厭)
배움의 불염, 실증 내지 않는다는 뜻이 되지요.
논어에서는 학이불염(學而不厭_이라고 중간에 말이을 이(而) 자가 있는데요.
같은 뜻입니다.
이제 이어서 가르치는 사람의 태도를 말하는데요.
교불권(敎不倦), 가르침의 불권
즉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교는 가르칠 교로 타인을 가르치는 일을 말하고요.
공자는 논어에서 가르칠 ‘교’ 대신에
가르칠 ‘회로 바꾸어서 회인불권(誨人不倦)이라고 했었어요.
이것도 같은 뜻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 이어서 권자가 나오는데요.
번은 우리가 권태할 때 말하는 그런 게으른 권이에요.
이렇게 교불권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다라고 맹자도 같은 말을 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문장을 다시 보면
학불염 교불권
배움의 실증을 내지 않으며
가르침에 게으르지 말라라는 뜻이죠.
배움도 가르침도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멈추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가는 자신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꼭 성공하게 될 겁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학습이라는 말에서
학은 배움인 건 다 아실 텐데요.
그런데 습도 익힌다, 배운다로 많이들 아십니다.
그런데 학습의 ‘습’은 실천입니다.
즉 배운 걸 실천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에요.
그렇게 습관이 되지요.
배움을 실천하는 오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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