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과 잠에 관련한 한자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잠이 다가올 때 제일 먼저 반응하는 곳이 눈이잖아요.
그래서 잠 관련된 한자에는 대부분 눈 ‘목(目)’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잠은 누워서 자는 거니까, 누울 곳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가끔 나무판 ‘장(爿)’도 함께 나타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글씨를 써가면서 알아볼게요.
먼저 눈 ‘목(目)’자를 써봅니다.
눈 ‘목(目)’자는 사람의 눈 두 개가 얼굴에 들어가 있는 데서 왔습니다.
여기서 합쳐볼 글자는 바로 드리울 ‘수(垂)’라는 한자예요.
위에서 밑으로 내려와 늘어진 것을 뜻합니다.
가운데 풀 ‘초(艹)’자가 보이시죠?
덩굴이 흘러내려온 거에서 왔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글자의 뜻은 눈이 스르르 감긴 거예요.
그런데 완전히 잠든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졸음 ‘수(睡)’자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글자를 알아보기 위해서 다시 눈 ‘목(目)’자를 써볼게요.
이번에 결합시킬 글자는 ‘명(冥)’이라는 한자인데요.
이건 앞이 캄캄하다는 뜻입니다.
눈을 꼭 감았을 때
그 캄캄함도 있고, 죽어서 모든 게 어두워진 뜻도 있어요.
그래서 어둠 ‘명(冥)’자는
“명복을 빕니다.” 할 때도 씁니다.
이게 눈 ‘목(目)’자와 만나면 이런 모양이 되는데요.
잠잘 ‘면(眠)’자의 옛 글자예요.
이게 시간이 흘러서
어둠 ‘명(暝)’이 백성 ‘민(民)’으로 바뀌었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쓰는 잠잘 ‘면(眠)’이 됐습니다.
즉 정신까지 잠든 상태에 쓰는 한자인 겁니다.
졸음 ‘수(睡)’와 잠잘 ‘면(眠)’이 만나서 수면(睡眠)이 된 거죠.
졸음이 먼저 오고, 잠이 드는 거예요.
그다음엔 뭘까요?
네 맞아요. 꿈을 꾸겠죠, 꿈 몽(夢)자예요.
길몽(吉夢), 악몽(惡夢), 그 몽자입니다.
‘몽(夢)’자에도 눈 ‘목(目)’자가 있는 거 아세요?
이게 바로 누운 눈 ‘목’자겠죠.
꿈 ‘몽’을 파헤쳐 보면
저녁 ‘석(夕)’이 있고, 그리고 덮을 ‘멱(冖)’자가 있어요.
그리고 풀 초(艹), 마지막으로 눈 ‘목(目)’
이런 구조인데요.
즉 저녁이 되어서 집에 돌아와 이불을 덮고 누운 겁니다.
그게 꿈의 시작인 거죠.
이젠 꿈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이건 본다는 뜻의 볼 ‘견(見)’자죠.
이 자체가 부수인 글자예요.
여기서 배울 ‘학(學)’자를 써서 합쳐보면
말 그대로 견학(見學)이 됩니다.
보고 배우는 거예요.
우린 그걸 깨달음이라고 하죠.
그래서 여기 아들 ‘자(子)’를 볼 ‘견(見)’으로 바꾸고
탄생한 글자는 바로 깨어나다, 깨닫다의 뜻을 가진 깨어날 ‘각(覺)’입니다.
각성, 감각 이럴 때 씁니다.
이젠 좀 모양이 다른 글자를 알아볼게요.
여기 자주 나왔던 집 ‘면(宀)’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까 말씀드렸던 나무판 ‘장(爿)’이에요.
마루, 침대 이런 뜻이죠.
여기에 나 ‘오(吾)’자가 있어요.
이 뜻이 다 합쳐지면
집에 있는 침대에서 나를 발견한 거죠.
즉 잠을 자려는데 아직 잠이 안 든 겁니다.
그래서 깰 ‘오(寤)’자라고 부르는데요.
깨어날 각(覺)과는 달라요. 느낌 아시겠어요?
깰 ‘오(寤)’자는 아직 잠이 안 든 것
깨어날 ‘각(覺)’자는 잠에서 깨어난 것
이 차이입니다.
그럼 이 글자는 어떨까요? 비슷합니다.
집 ‘면(宀)’자가 있고, 침대를 뜻하는 ‘장(爿)’자가 있고, 그 옆에 아닐 ‘미(未)’가 있네요.
아닐 ‘미(未)’는 없을 ‘무(無)’와 같아요.
뭐가 없죠?
바로 내가 없는 겁니다.
내 정신이 없는 거예요.
잠들어서 정신이 없는 상태
이게 바로 잠들 ‘매(寐)’자예요.
우리가 뭔가를 생각하고 보고 싶고, 갖고 싶어서
자나 깨나 계속 생각나는 상태를 오매불망이라고 하죠.
여기서 쓰였습니다.
참고로 지금 쓰는 글자는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잠잘 ‘침(寢)’자고요.
행동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건 집에서, 사람이 침대 옆에 있는 것
바로 잘 ‘숙(宿)’자인데요.
이건 공간에 가까워요.
이렇게 오늘은 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살짝 많은 한자가 등장했지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도 정말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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