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명드릴 주제는 술입니다.
술에 관한 한자, 몇 개를 공부할 건데요.
취하지 마시고 끝까지 봐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닭 ‘유(酉)’라고 부르는 이 한자는
열 번째 간지
즉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12가지 간지 중에서
10번째, 닭을 의미하는 한자예요.
일반적인 닭을 가리킬 때는 닭 ‘계(鷄)’자를 씁니다, 그렇죠?
일반적으로 닭 ‘유(酉)’자가 들어간 한자는
발효, 술을 나타내는데요.
‘유(酉)’자에 물 ‘수(水)’자를 더하면
앞에 삼수변이 붙어서
우리가 즐겨 마시는 술 ‘주(酒)’자가 됩니다.
술을 술단지에 넣어 놓은 뜻의 그림 같은 한자예요.
이젠 ‘유(酉)’자라고 부르지 않고 술 ‘주(酒)’라고 부르겠습니다.
술 ‘주(酒)’에, 졸업할 때 쓰는 마칠 ‘졸(卒)’자를 합쳐 볼게요.
군사 ‘졸(卒)’이기도 한데, 마치다, 죽다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 한자는 술을 마시다가 끝났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취했으니까 끝났겠죠.
그래서 술 취할 ‘취(醉)’자가 됩니다.
술은 다양한 한자를 만들었는데요.
이번엔 술 ‘주(酒)’자에 오랠 ‘석(昔)’, 옛 ‘석(昔)’자를 합쳐 보겠습니다.
오래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술을 오래 놔두면 발효를 지나서
자연발효 식초가 되는데 혹시 알고 계세요?
이 한 자가 바로 식초의 ‘초(醋)’자가 된 겁니다.
이번엔 술 ‘주(酒)’자에 반짝이는 별 ‘성(星)’자를 합쳐 보겠습니다.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겠죠.
우리가 숙취에서 깨어날 때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그 느낌을 글자로 나타낸 겁니다.
이게 바로 깨어날 ‘성(醒)’자예요.
각성하다 할 때 씁니다.
술 ‘주(酒)’자는 취했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그래서 여기 귀신 ‘귀(鬼)’자를 합쳐보면 재미있는 뜻이 됩니다.
술에 취해 있는데 귀신처럼 못났으면 어떨까요?
정말 추한 거죠.
그래서 이 한 자가 추할 ‘추(醜)’자예요.
추남, 추녀, 성추행도 이 ‘추(醜)’자입니다.
추하죠.
이제 마지막으로 볼 글자는 제가 좋아하는 글자인데요.
여기에 장수 ‘장(將)’자를 합칠 거예요.
장수 ‘장(將)’이라는 한자엔 발효의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나무판 ‘장(爿)’자가 있고요.
이건 나무목을 반으로 자른 겁니다.
장독대가 보통 높이 있잖아요.
나무판에 올린 거예요.
그리고 달 ‘월(月)’자도 보이시죠?
이건 햇볕을 받아야 하고, 서늘하게 바람이 통하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시간을 뜻하는 마디 ‘촌(寸)’이 있어요.
장 담그고 시간이 흘러 잘 익는다는 뜻으로 넣었습니다.
이제 장수 ‘장(將)’자와 옹기가 만난 거죠.
그 안에는 우리가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한 자가 바로 장 ‘장(醬)’자가 된 겁니다.
비과학적인 한자지만 여기선 꽤나 과학적이죠.
오늘은 이렇게 술 관련 한자를 알아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술도 조금만 드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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