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 한자가 나오니까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알아볼 한자는
일명 ‘별 태’라고도 하고, ‘기쁠 리’라고도 하고, ‘대 대’라고도 하는
이름이 참 많은 한자예요.
그러니까 이게 다른 한자와 합쳐졌을 때
발음이 ‘태’일 수도 있고 ‘리’일 수도 있습니다.
‘태’로 가장 많이 쓰이니까 별 태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별 태와 만나서 새로 탄생한 한자 10개를 알아볼 거고요.
마지막에는 역시 배운 한자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논어의 공자 말씀 한 구절 함께 쓰면서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 갖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별 태(台)와 계집 녀(女)을 한번 합쳐보겠습니다.
여기서 태는 태아의 태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별일 수도 있습니다.
여자가 별을 가졌다, 여자가 아이를 가졌다.
그래서 시작을 알리는 시작의 시(始)입니다.
비로소 시(始)라고 부르고 있어요.
참 많이 쓰이는 한자입니다.
시작(始作), 개시(開始), 시초(始初), 많이 쓰이고 있죠.
그다음 합쳐볼 한자는 이렇게 별 태(台)에 써주시고요.
달 월(月)을 쓰겠습니다.
제가 달 월(月)이 왼쪽에 먼저 나오면
이건 사람의 몸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오른쪽에 나오면 달 월(月)의 실제 의미가 되고요.
예를 들면
밝을 명(明)에 쓰인 건 달 월이고
허리 요(腰)에 쓰인 건 사람의 몸입니다.
이렇게 달 월(月)과 별 태(台)가 만나면 사람이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태아의 태(胎)입니다.
잉태(孕胎) 모태(母胎) 태동(胎動) 그렇죠?
이번에 합쳐볼 한자는요.
바로 마음 ‘심(心)’입니다.
마음 ‘심’은 거의 대부분 한자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옆에서 합쳐지기도 하고 아래에서 합쳐지기도 해요.
우선 옆에 붙는 경우를 볼게요.
여기서는 별 태(台)가 아니고 기쁠 ‘리’라고 불리는 한자로 변합니다.
그래서 마음 ‘심(心)’과 만나서 옆에 붙었을 경우엔
마음이 기쁜 것 그대로 기쁠 ‘이(怡)’가 됩니다.
이름으로 많이 쓰이고 있고요.
지명으로는 남이(南怡)섬이 있네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도 마음 ‘심(心)’을 합쳐 볼게요.
그런데 마음 심이 옆에 붙지 않고
이번에는 밑에 붙는 경우입니다.
여기서는 기쁠 ‘이’가 아니고 다시 별 ‘태’예요.
‘누워서 별을 보며 쉬고 있는 마음’이라고 해석하면 어떨까요?
편한 마음이죠.
너무 편하면 게으르고요.
그래서 이건 게으를 ‘태(怠)’입니다.
거만하다는 뜻도 있어요.
권태(倦怠) 나태(懶怠) 태만(怠慢)에 쓰이고 있고요.
게다가 과태료(過怠料)도 이 태예요.
자 또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번에 태와 만나는 한자는 뼈 앙상할 알입니다.
오늘 합치는 한자 중에서는 가장 어려운 한자네요.
죽을 ‘사’에 나오는 건데요.
사람이 죽어 뼈만 남은 모습의 한자입니다.
이게 태와 만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태함이 됩니다.
이게 위태로울 태(殆)이기도 하고 또는 거반 ‘태’ 거의 ‘태’라고도 합니다.
두 의미는 통합니다.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으면 위태롭지요.
법안의 뜻은 태반과 같아요.
“태반이 뭐뭐다”라고 하죠.
거의 대부분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한자는 위험하다는 위태(危殆)에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별 태(台)에 풀 초(艹)를 합쳐 보겠습니다.
아주 쉬운 한자죠.
풀 초 머리의 횟수는 참 다양하지만, 오늘은 우리나라 순서를 따라왔습니다.
풀 초는 선인장처럼 생긴 게 원래 글자인데
나중에 이를 ‘조’가 아래에 붙어서 지금의 풀 ‘초’가 되었습니다.
이건 풀이라는 뜻 이외에 처음이라는 뜻도 있어요.
초창기, 초안, 처음 ‘초’일 것 같지만 풀 ‘초’를 씁니다.
여기서 별 태가 합쳐지면
풀의 뜻은 그대로 남고요, 발음만 태로 변합니다.
그러면 이 한 자 여러분 뭐 같으세요?
푸른 ‘풀’입니다.
별에 나는 풀, 바로 이끼가 되겠습니다.
이건 이끼 ‘태(苔)’인데요.
설태(舌苔) 백태(白苔) 이런 데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빠르게 진행하고 있죠.
왜냐하면 이따가 논어 문장 하나 쓸 건데, 좀 길어서 그렇습니다.
다음 합칠 글자는 얼음 ‘빙(氷)’입니다.
별 태와 우리나라 얼음은 얼음 하나를 먹어서 점이 하나랍니다.
이렇게 빙을 써 주시고요.
합쳐지면 태 앞에 점이 두 개가 붙게 돼요.
셋이 붙은 건 물, 그리고 둘이 붙은 건 얼음입니다.
그럼 이 한자는 풀무 야(冶)라는 한자로 변하는데요.
대장간이라는 뜻이에요.
도자기 굽는 곳을 도야(陶冶)
그리고 쇠를 다루는 야금(冶金) 이런 데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죠. 우리가 모르게 자주 쓰는 말입니다.
언제 자주 쓰냐고요?
음, 야하다 할 때 야가 한자였어요.
야하다의 ‘야(冶)’입니다.
풀무가 불을 지피는 거잖아요.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필 정도로
그래서 야하다 그런 겁니다.
참고로 야하다는 ‘야’는 풀무 ‘야(冶)’를 쓰기도 하고요.
들 ‘야(野)’를 쓰고 있기도 합니다.
아까는 얼음을 합쳐서 야했는데요.
이제는 물을 합쳐보겠습니다.
물 수(水)를 씁니다.
별 태(台)와 물 ‘수’를 합치면요. 원래 한자는 강 이름 이라는 한자였어요.
즉 강 강, 물 하 이렇게 강물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흘러서 물이 범람하지 않게 물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스릴 ‘치(治)’가 된 거예요.
물도 다스리고, 나라도 다스리죠.
그래서 정치(政治)에도 쓰고요.
병도 다스리니까 치료(治療)에도 쓰고 있습니다.
얼음 합쳤고, 그리고 물 합쳐봤고요.
그럼 이제 흙을 합쳐 볼까요?
별 태(台)가 다른 한자를 만나면 대부분 오른쪽으로 가네요.
흑 토(土)를 만나도 오른쪽으로 갑니다.
여기서 별 태는 별이 아니라 ‘대’예요.
처음에 대 ‘대’라는 이름도 있다고 했죠.
높고 평평한 건축물을 대라고 하는데요.
당구대 탁구대에도 쓰죠.
흙을 쌓아 높인 땅을 돈대라고 합니다.
이 한자가 돈대, 돈대 대(坮)라는 한자입니다.
지명으로 쓰일 뿐, 자주 쓰지는 않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마지막 열 번째 한 자입니다.
이번에 별 태(台)와 만날 한자는 발 족(足)인데요.
족은 이렇게 단독으로 쓰일 때는 마지막 획이 길게 늘어지는데
다른 한자를 만나 앞에 붙을 때에는
마지막 획이 짧아지고 올라갑니다.
이렇게 태와 만났어요.
태는 한자 발음으로 그대로 남았고요.
발 족은 뜻을 가집니다.
이게 바로 앞차기 돌려차기 태권도의 태(跆)랍니다.
밟을 태라고 하는데요.
발을 써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뜻을 가집니다.
그래서 태권도(跆拳道)의 태가 발차기의 뜻이고요.
여기서 권(拳)은 주먹이라는 뜻이 됩니다.
오늘은 별 태(台)와 만나 합쳐진 10개의 한자를 알아봤습니다.
이 중에서 한 글자를 골랐는데요.
바로 위태로울 태(殆)입니다.
--
제가 지금 쓸 논어의 문장은 바로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는 구절로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우선 한글로 음을 이렇게 미리 써보겠습니다.
뜻부터 말씀드리면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없어지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뜻인데요.
이제 여기에 한자를 써볼게요.
배울 학(學)이죠.
그리고 이어서 말이을 이(而)가 나옵니다.
이러면 배운다 그러나... 이렇게 되겠죠.
이제 옆에 불사(不思)가 나옵니다.
불사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럼 이 뜻은
‘배우고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뜻이 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다고요?
네, 망(罔)입니다. 이건 없을 망(罔)이에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인 거죠.
‘배우고 나서 생각하지 않으면 다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어서 나오는 문장 써보겠습니다.
이제 생각할 사(思)예요.
그리고 또 말이을 이(而)가 이어서 나옵니다.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거죠.
이제 불학이 나오는데요.
불학은 배우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럼 이 뜻은 ‘생각하고도 배우지 않으면’ 이렇게 해석이 되겠죠.
배우지 않으면 어떻게 되죠?
여기서 우리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위태로울 태(殆)에요, 위험해진다는 거죠.
‘생각은 했는데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라는 겁니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배우고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생각은 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저는 이걸 이렇게 해석합니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배웠으면 생각하고 실천해야 내 것이 되어 남고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다른 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말이죠.
배우고 생각하고 다시 배우고
학습의 선순환을 말하는 겁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별 태(台)와 만나는 한자들을 공부했는데요.
영상 보시면서 직접 써보시면
더 자기 것이 될 겁니다.
오늘도 여러분들과 함께 잘 배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글씨 글맛입니다.
'한자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 옷 속으로 보이는 시스루 한자들 자세히 보면 다 보입니다 / 맛있는 글씨 글맛 (0) | 2025.03.06 |
---|---|
한자) 꼭지 하나 차이로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한자들 (0) | 2025.03.05 |
한자) 점 하나 차이로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한자들 (0) | 2025.03.04 |
한자) 글자를 볼 줄 알아야 사람도 제대로 봅니다 (0) | 2025.03.03 |
한자) 결코 작지 않은 '少'에 대한 소소한 팁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