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선47] 공은 아는게 아니라 깨치는 것이다 / 피올라 현대선 8강 "있는 그대로" 6회

 

 

있는 그대로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이거는 좀 참고로 알아두실 필요가 있어서

힌두교하고 불교의 차이가 있어요.

근데 요새 지금 한국의 대승불교가

거의 힌두교화 돼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힌두교는 아트만이라고 해서

모든 개체 안에 진아가 있다고, 참나가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근데 불교는 그거 없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힌두교와 불교의 차이는

다른 건 다 똑같아요.

그리고 그 힌두교도 궁극적 깨달음에서는

부처가 되고, 신이 되고, 뭐 이러는 건 다 똑같은데

불교에서는 개체 현상에 대해서는 그냥 무아라고 하는데

힌두교에서는 개체 현상인 나를 인정하고

거기에 내가 아트만을 깨달으면

아트만과 브라만

즉 불성과는

아트만이 브라만의 일부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요.

 

근데 여러분이 실제로 공부를 해보면 알겠지만

힌두교 우리가 진짜 브라만이 되기 위해서는

진짜 부처 의식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부처 의식과 따로 있는 나라고 하는 이미지가 됐든 생각이 됐든

일체를 없애버려야지

그게 있어서는 합일이 안 되거든요.

안 그래요?

 

그래서 불교는 자꾸 무아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무아니 연기니

이런 것이 궁극적 진리가 아니에요.

그런 것들은 방편이에요.

여러분들이 이 자리와 합일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들이지, 도구들이지

그게 궁극적 진리가 아니라고요.

무아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무명도 그렇고, 아시겠죠?

 

요즘은 대승불교에서도 참나, 진아 이런 말 많이 쓰잖아요.

사실은 제대로 하려면 그런 말 쓰면 안 되는 거야.

왜냐하면 그건 힌두교 용어이기 때문에.

그래서 차라리 [있는 그대로]라고 하는 말이 더 나은 거예요.

 

어쨌든 그래서 불교에서는

굳이 쓰는 말이 [진공묘유]라는 말을 써요.

진공묘유

진공이 부처자리고

묘유가 개체현상이다.

이런 식으로 방편적으로 쓰는 말이죠.

 

어쨌든 그다음에 또 하나가

그러니까 대승불교가 진아니, 참나니 이런 말을 너무 많이 쓰다 보면

어떻게 되냐면

힌두교하고 아무 차이가 없는 거야.

그리고 또 수행자들이 자기 개인한테

참나니 진아가 따로 있는 거로 착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여러분이 이거는 확실하게 알아두셔야 될게

모든 중생 안에 있는

여러분의 나라고 하는 이 감이 있잖아요.

‘내가 여기 있다’라는 감이 있잖아요.

[존재감]이 그렇죠

그건 서로 아무 차이가 없어요.

그거 다르지가 않아요.

 

자기 나라고 하는 그 막연한 감은

다시 말하면 일즉다다즉일로 하나의 진리가 모든 개체 안에 들어가서.

왜 그런 표현이 있잖아요.

“달은 하난데 일천강에 일천 개의 달이 떠 있다”

즉 하나의 내가 여러분 안에서 나로 살고 있는 거라고요.

너의 나와 내 나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고요.

‘나는 존재한다’라는 그 존재감은 다 똑같아

개나 고양이 지렁이까지 다 똑같아요.

아무 차이가 없어.

 

왜? 그게 9식이기 때문에.

그 점을 명확히 하셔야 돼요.

그게 힌두교하고 다른 점이에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공은 아는 게 아니라 깨치는 거예요.

[공]은 아는 순간 [색]이 됩니다.

 

공을 뭐라고 할 거야?

공은 정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예요.

뭐라고 정의를 해야 돼?

그나마 뭐 “텅 비었습니다.”

뭐 이러면 그건 다 색이에요.

 

색이라는 게 별개 아니야.

색이라고 하는 거는 어떤 걸 이미지화하면 다 색인 거예요.

형상만 있어서 색이 아니고

형상 없는 거에 대해서도

그거를 실체화하면 다 색이라고.

 

그러니까 공이라고 하는 거는 한마디로 말해서

색의 반대니까

실체화하면 안 되고 이미지화하면 안 되고

뭔가 자꾸 변하고 머무르지 않는 거야.

 

공에 가장 가까운 말이

머무르지 않는 거예요.

 

응무소주 이생기심이 무슨 말이냐 하면

응무소주가 공이고

이생기심이 색이야.

 

그러니까 공은 아는 게 아니라

깨쳐서 돼야 되는 거예요.

깨친다는 게 뭐냐하면

된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그 점을 여러분이 조심하셔야 되고

그렇다면 여러분이 그런 말 자주 듣잖아요.

“깨달으면 자기가 우주가 된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근데 우주가 된다고 해도

이 말을 잘못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우주가 도대체 뭐예요? 우주가.

 

어떤 수련 단체에서는

무한한 허공 감각 같은 거를 우주라고 그래.

그럼 그건 감각이거든

공무변처정이란 말이야

아니면 식무변처정이겠지 그렇죠.

 

그런 거는 진짜 우주가 아니에요.

실상 우주가 아니라고.

 

그런 거는 항상 그것이 돼 있을 수가 없어요.

자기가 그런 선정에 들어가야만 되는 거야.

그리고 그런 건 뭐에 의지하고 있냐면

생명이 먼저 있어야 그런 활동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그런 거는 선정에 불과한 거예요.

 

그 선정대로 하면 좋기야 하지.

내가 우주가 됐으니.

근데 그거는 환상 우주라고요.

진짜 우주는 그냥 생명 그 자체야.

 

생명은 비3차원적인 존재라서 크기가 없어요.

여러분 사랑이 크기가 있어?

형체가 있어? 맛이 있어요? 모양이 있어?

없잖아.

그러니까 이런 건 다 비3차원적인 존재예요.

사랑, 생명. 이런 것들은 아시겠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실상 우주인 거예요.

예를 들면

이게 우주가 살아 움직인다라고 말할 수 있는 소식인 거예요.

 

여러분이 지난 시간에도

예를 들어 70억 인구가 있다 그러면

여러분이 우주가 됐다 그러면

70억 우주가 있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해 보면

내가 깨달았으면 나의 우주가 있고

조슈아가 깨달았으면 조슈아의 우주가 있고

지금 여기 깨달았으면 지금 여기...

 

이거 다 따져보면 70개 아니에요? 뭐 70억 개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거는 생각이 떨어진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실제로 하나밖에 없어요.

나라는 것도 분별이니까.

너라는 것도 분별이고,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