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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24, 25P
/누군가를 나를 거절했다고 너무 상처받지 말아요.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처음 원했던 대로 되지는 않지만
나중에 보니 오히려 천만다행이었던 적이
살다보니 참 많아요.
그 사람은 그 일을 거절한 것이지
네 존재를 거절한 것이 아니야.
자기 상황이랑 딱 맞지 않아 그렇게 결정한 것이지
너를 무시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야./
요 얘기를 여러분들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거절의 경험을 하게 되요, 누구나.
회사에 입사를 하려고 했는데 면접까지 했는데 떨어졌다거나 그런 거절의 아픔이라든가
아니면 어떤 좋은 사람을 사귀게 되었는데, 마음이 되게 좋아서 좋은 마음을 많이 품었는데 상대가 별로 나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알고나서 되게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인간관계에서 친한 친구와 잘 사귀었으면 좋겠다했는데,
알고 보니까 저 사람이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고, 내 전화를 잘 받지 않고
뭐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마다 우리는 대게 내 존재가 거절한 듯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정말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든데요,
제 인생의 경험을 조금 여러분들과 나누어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교수자리를 옛날에 얻기 위해 나름대로 되게 열심히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정말로 원하는 대학교에서 인터뷰를 제일 처음에 해야 됐고, 그 이후로 둘, 셋, 넷, 다섯. 인터뷰가 다섯 개 대학까지 쭉 있었는데, 하필이면 제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대학교에서 첫 번째 인터뷰를 한 거예요.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정말로 잘못합니다.
인터뷰도 잘 못해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하면 할수록 잘하게 되요, 뭐든지.
그래서 첫 번째 인터뷰를 갔는데 제 강의 영어로 하는 것도 잘 못한 것 같고, 그 기존에 계셨던 교수님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잘 대응을 못한 것 같고, 그래서 약간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새벽 3시쯤에 눈이 떠지더라고요.
왜 그랬나보니까 정말로 제가 왜 요번에 잘 성공을 못했는가, 이런 것을 깨달았어요.
그게 뭐였냐 하면은,
“상대는 정말로 열심히 잘 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그런 진정성 있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보면 즉, 상대가 나를 뽑아주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보니까, 이 대학교 측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아주 특별한 어떠한 요구조건을 잘 부합하는, 이미 부합하고 있는 사람을 뽑고 있었어요.
즉, 처음에는 그냥 제 위주로 생각했다가
아, 이게 내 위주로 생각하면 안 되고, 뽑는 사람의 위주로 생각해야 되는구나하는 것을 깨달은 거죠.
그리고 나서 그 다섯 개 대학 중에 한 군데에서 제가 교수 임명을 받고 학생들 가르치지 시작을 했잖아요.
그런데 마지막 반대로, 우리 학과에서 어떤 새로운 교수를 뽑을 때, 교수를 뽑는 그 위원 안에 제가 들어가서 본 거에요.
봤을 때 정 반대 위치에서 본거잖아요.
그런데 반대 위치에서 보니까, 어떠한 일이 일어나냐하면, 정말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정말 우수한 성적과 어디다 놔도 참 좋은 그런 분들이 대게 많은 거예요.
그런데 이런 분들을 내가 우리가 ‘이 사람은 오케이’ ‘이 사람은 노우’,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정말 이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그 정확한 요구 조건,
예를 들어서 우리 교수님 중에서 역사학적으로 종교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원한다, 그러면 철학적이나 사회학적이나 인류학적으로 공부한 사람은 무조건 안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하는 사람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좀 다른 거죠.
나만의 어떤 모양이 있고,
그런 모양을 있는 그대로 아껴주고,
좋아해줄 그런 인연을 잘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회사에 취업이 잘 안되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이런 느낌을 받았을 때는
‘아~ 내 존재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저 사람이 나를 거절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 돼요. 아셨죠. 절대로 안 돼요.
그것은 그 사람이 실제로 나를 어떻게 알겠어요. 나의 존재 전체를.
단순히 자기가 생각했던 어떠한 그 특별한 일,
그 일에 잘 부합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서 노를 한 것 뿐이에요.
그래서 조금만 더 찾아보면 의외로 나하고 인연이 잘 맞는, 그러한 것들이 어느 순간에 나타납니다. 그게 사람일수도 있구요, 아니면 직장일 수도 있고요, 그 어떤 집을 찾거나 뭐 이럴 수도 있고요,
뭘 해도 좋으니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 약간 인내심을 발휘해서 내가 요번에 좀 떨어졌다고 그래서 내 인생을 자포자기 하고 대게 힘들어할 것이 아니고
이럴수록 ‘나에 잘 맞는 새로운 좋은 인연이 있겠지’ 라고 생각해주시면
정말로 요번 기회가 나를 성장시키는 그러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항상 제가 응원하고요, 부디 좋은 그런 꿈을 가지면서 여러분들 하시는 일 계속해서 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또 다음 시간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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