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보호기는
세기말에 CRT모니터를 사용해보신 분들에게
매우 익숙한데요
요즘에는 화면보호기의 존재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화면보호기는 컴퓨터가 일정 시간 이상 사용되지 않을 때 실행됩니다.
대개 검은 화면에 특정 이미지가 움직이거나
패턴이 채워지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화면보호기는 번인(burn-in) 현상으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번인은 디스플레이의 화소가 타버려서
누렇게 되거나 영구적인 잔상이 남는 것을 의미해요.
정지된 화면이나 동일한 화면이 반복될 때 발생합니다.
CRT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음극선관은
음극에 설치된 전자총에서 전자가 방출되고
강한 플러스 전기에 이끌려서 튜브를 따라 이동한 전자들이
스크린 뒷면을 때리면서 형광체를 발광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같은 화면이 장시간 지속하면
특정 화소만 계속 전자총을 맞아 수명이 짧아지게 되고
번인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번인 현상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소가 고르게 사용되는 것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 화면보호기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반면 LCD에는 이런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이 액정에 의해 통과하거나 차단되는데
이때 통과한 빛이 컬러필터를 투과하여 색을 내는 형식이라
자체 발광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LCD 모니터에서는 화면보호기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운영체제들은 일정 시간 미사용 시
절전모드로 바뀌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화면보호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번인 방지에서 정보 보안으로 목적이 바뀌었지만요
번인현상은 PDP나 OLED같이 소자의 자체 발광에 의한 정보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R, G, B 화소 중에 특정 화소의 수명이 확연하게 짧은 경우에
번인 현상이 가속될 수 있습니다.
자체 발광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번인이 걱정된다면,
미사용 시에는 절전모드를 실행하거나
모니터 전원을 꺼두세요.
또 평상시 바탕화면이나 작업표시줄을
까만색으로 설정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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