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개구리참외 하나를 얻었는데
모양이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먹어 치우지 않고 보관했었다.
그것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바라보곤 했다.
어느 날이었다.
여름밤의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원하고 뭔가가 풀리는듯한 소리였다.
잠결에 무슨 소리일까 잠깐 생각했지만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정도로 이해했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주르륵..
이번엔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였는데
책상 위에서 들려온 것이 분명했다.
재빨리 일어나 책상을 보니
흥건히 젖어 있었고 개구리참외가 터져 있었다.
‘퍽’ 하는 소리는 참외가 터진 소리였고
주르륵 흐르는 소리는
그 속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였다.
참외가 오래되다 보니 속으로 곪아 터진 것이었다.
그동안 겉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물러 터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참외를 치울 생각도 하지 않고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광경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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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운’ 선생님의 <운명수업>의 일부로 시작해 봤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얻은 개구리참외 모습이 신기해서
먹지 않고 책상 위에 두었다가 시간이 한창 흐른 어느 날 밤
참외가 퍽 하고 터진 일화를 통해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밖으로 드러난 현상은
실은 오랫동안 준비되어 온 것
우리의 인생도
어느 날 어떤 일이 갑작스레 벌어지는 것 같지만
그것은 사실은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내면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던 어떤 힘이
임계점에 도달하면
바깥으로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는 겁니다.
즉 운명이란 실은 오랫동안 준비되는 것입니다.
/누적 되다가 견딜 수 없게 되면
相轉移상전이를 일으킨다/
TV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잘 나가던 사업가나 연예인이 단 한 순간에 추락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려한 재산과 인맥을 뽐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그 많은 재산을 잃거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심지어 구속되거나 세상을 등지는 경우까지 벌어집니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사실 그 추락은 꽤 오래전부터 준비되고 있었을 겁니다.
큰 성공이 이어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성공이 이어지고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기 시작할 때
이때야말로 삼가 조심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화려한 삶의 도취 되면서
그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던 이들에 대한 감사함은 잊게 되고
직언을 해줄 사람들은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고
새로이 만난 화려한 인맥들만 주변에 가득하며
이 성공이 처음부터 내 것이라는 자만심과 오만함이 들기 시작하면
이미 아까 그 일화의 개구리참외의 내부처럼
운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고 싱그러워 보여도
그 안은 병들어 가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린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불행과 위험의 기운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펑’ 하고 터지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운명이
병들지 않고 건강한 성공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작은 부침은 있지만 큰 사건 사고 없이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우리 인생엔 보이지 않는 균형의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겁니다
주역을 공부했든, 양자역학을 공부했든, 아니면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든
인생에는 음과 양, 마이너스와 플러스, 밝음과 어둠
이 양극단의 값이 있고
우리는 부지런히 이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극단의 성공, 믿겨 지지 않은 행운들이 이어질 때는
그 행운의 응당하는 크기의 불행도 찾아오기 쉽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운명의 균형을 맞추는 걸까요?
그건 바로 20을 두고 가는 겁니다.
저는 이걸 [20의 법칙]이라 부릅니다.
늦가을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수확이 다 끝난 감나무에
열댓 개의 감 알들이 남아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새들도 먹어야지’ 하시며 다 거두지 않고
듬성듬성 감을 남겨 두었던 할아버지의 까치밥
그걸 바라보면서 내년에도 여지없이 주렁주렁 많은 감들이 열리겠구나라는 걸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일부는 다른 이들을 위해 두고 가자.
백의 이익이 있다면
내가 백을 다 가지지 않고 20은 두고 가는 것.
이건 당장은 손해인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큰 추락을 막아주기 때문에 나에게도 이득이 됩니다.
영업이익이란 열매를 구성원들과 나누고
사업소득의 일부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건물 미화를 담당하시는 어머님들께 시원한 음료수와 간식을 사드리고
수혜지역에 성금을 보내고
연로한 부모님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해진 날짜에 용돈을 보내고
우리 부모만 챙기지 말고 팀원들의 부모님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학생들은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학원 수업을 듣게 하고
나에게 사업을 알려준 스승님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매년 인사를 하고
후배의 직원들뿐 아니라 때로는 상사나 윗사람에게도 멋진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월 수익의 20%를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쓰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안전벨트’가 되어줄 [20의 법칙]입니다.
20의 법칙은 돈뿐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에도 적용됩니다.
내 시간을 오직 내 사업에만 올인하는 건
길어도 2년까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 과정에서 배려와 희생을 한 배우자나 가족을 위해
20%의 시간을 내어야 합니다.
한 달 내내 일만 하는 회사는
구성원들이 3년 이상 버티기 어렵습니다.
1년에 한 번은 리프레쉬 휴가를 다녀오게 하고
일주일에 반나절은 긴장을 풀고 숨을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올해부터 ‘늦잠 데이’가 생겼는데
매주 수요일은 모두가 푹 자고 오후 1시 출근을 합니다.
20의 법칙을 적용하기엔 아직은 부담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분이 있다면
10의 법칙도 좋고, 5의 법칙도 좋습니다.
여러분 중요한 사실은요
나와 내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성공이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부모도 여러 명의 자녀 중
‘이 아이는 정말 잘 되면 좋겠다’라고 마음이 더 가는 자식이 있다고 합니다.
유독 전화도 자주 하고
매달 꼬박꼬박 용돈도 보내주고
자주 찾아와서 다리도 주물러주는
그런 자식이 아무래도 더 고맙고 살갑게 느껴지겠죠.
하물며 부모와 자식 간도 그럴진대 남들은 어떨까요?
평소에 나에게 많이 베풀고 도와준 친구 동료는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 또한 발 벗고 나서서 돕게 되는 법입니다.
저도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많은 걸 놓치곤 하는데 같은데
어느 순간 의도적으로 멈춰서서 가만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은 몇이나 되나?
그리고 이 생각 주머니를 돌린 날은
물류를 대행해주는 3PL 직원분들
OEM을 맡긴 제조사 공장 분들
상표 등록 관리를 해주시는 변리사 사무실부터
사무실 모든 계약을 도맡아 해주시는 부동산 사장님과 직원분까지
선물과 감사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분들은 우리 회사 소속이 아니지만
‘원래 같은 팀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회사 일이라면 뭐든 발 벗고 나서 주십니다
이분을 덕분에 저와 우리 팀은 비교적 안심하고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100중의 20은 두고 가는 것
그 내가 욕심내지 않은 ‘20의 몫’이
여러분이 성공의 여정을 걷는 길에 큰 추락을 막아줄 것이고
얘기지 못한 위기를 만나게 된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그 위기 속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안전하게 구조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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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일시적으로나마 행복하게 해준 사람은
반드시 하늘로부터 보상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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