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감정은 묵은 거 곱씹고 있는데요,
오감이라는 건 지금 이 순간 밖에 없어요.
물론 그것도 과거 오감 또 끌어내서 하면 답이 없지만
오감에 집중하는 게 좋은지 아시겠죠.
오감은 지금 이 순간 선명하잖아요.
실체가 선명하죠.
지금 숨 들이쉬나요? 내쉬시나요?
그럼 지금 이 순간 오감에 집중하면 훨씬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가 좋아요.
그럼 정신이 과거 미래를 헤매다가 지금 여기로 돌아온다고요.
내가 지금 들이쉬나 내쉬나 보느라고.
오감 정보는 더 선명하죠.
지금 이 순간에 정보가 더 명확하죠. 집중하기가 더 편한 거죠.
과거에 오감정보를 생각하시려면 상상해 내야 되잖아요.
지금 여기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기 집중해 보시라고요.
생각감정 보다 덜 휘둘립니다.
오감정보를 많이 활용해서 명상법에 쓰는 거예요.
정신을 지금 여기다 다시 갖다 놓으려고요.
지금 들이쉬고 내쉬는 거 바라보시는 게 번뇌망상에 헤매다가 관심사를 바꿔버리는 거죠. 갑자기. 호흡으로.
여러분, 이 원리를 아시면
“잡념아 사라져라. 나 호흡에 집중 좀 하게.”
이렇게 하면 벌써 그 심리상태는 명상이 되기 힘든 상태라는 거 아시겠죠.
이 펜 달라는 애한테 “제발 이것 좀 그만 찾아라. 이걸 봐라” 그러면
저항감이 쉽게 사라지겠습니까?
가볍게 그냥 이거 무시해 버리고
“이게 진짜 재미있는 건데” 해서 유혹해야죠.
호흡에 집중하시려면 호흡에 유혹 당하셔야 되요. 여러분이.
스스로 유혹하고 스스로 유혹 당하시고.
“야, 호흡, 진짜 재미있을 거 같아. 호흡 한번 해보자.”
그럼 순간적으로 자기가 속는 거예요. 자기한테.
“지금 막 다른 거 하고 싶었는데, 호흡하고 정신없을 때 빨리 들이쉬고 내쉬니까 진짜 죽인다.” 하면서
‘괜찮다. 모르겠다.’‘괜찮다. 모르겠다.’
자기 에고를 달래면서 끌고 가면요, 잠깐 이거 보다가 재미 붙으면 딴 거 생각 안 나는 겁니다.
마음을 이렇게 스스로 꼬셔서 잘 끌고 가실 수 있어야 명상이 능하시다.
명상에 달인이 된다.
그러니까 ‘몰라’ 하실 때도 꼬셔서 하는 거예요. 몰라로.
“‘몰라’ 한번 해볼까, 조금 있다가.
너 지금 간절히 바라는 거 5분 있다가 해도 되잖아.
5분만 나한테 시간을 줘. 5분만 우리 몰라 한번 해보자.
몰라 한테 좀 시간을 달라. 몰라 한번 해보자.
재미있잖아. 이름 모르는데.”
이렇게 끌고 가시면 에고가 ‘뭔 재미가 있겠어’하면서도 한번 해보는 거예요.
그러다 맛 들이면 쭉 가는 겁니다.
요렇게 마음을 잘 관리하시는 전문가가 되시길 바래요.
자기 마음을 이렇게 꼬셔서 달래서 가야지,
“하지 마! 이거해” 그러면요, ‘하지 마’라는 데 꽂혀요.
“나 저거 하고 싶은데.”
그 생각마저, 그런 저항마저 안 일어나게 부드럽게 데리고 가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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