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THATch

[IAMTHATch] 카발라의 실천수행

Buddhastudy 2025. 1. 20. 19:16

 

 

<내 영혼의 빛>이라는 카발라에 관한 책이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다시 발간됐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고 저렴한 가격이라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책의 저자인 예후다 베르그는

카발라 스승의 아들이라고 스스로를 밝힙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드는 생각은

카발라 전통은 어떤 식으로 전수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인데

거기에도 스승과 제자의 시스템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카발라는 받음이라는 의미인데

카발라를 일종의 전통적인 앎과 수행의 방법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카발라의 경전에 해당하는 것이

조하르이고 전승이라는 의미입니다.

조하르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내용이 바로

<내 영혼의 빛>이라는 책입니다.

 

좀 어울리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I AM THAT 채널의 세계관과 존재론 시리즈에서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을 정리했던 적이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도대체 카발라 전통의 세계관에 해당하는 것이 있을까라고 여길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존재론의 내용을 담고 있죠.

 

우주 탄생의 배경과 작용, 진화의 원리를

매우 용감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오컬트 신비라고 치부하기엔 좀 색다른 면이 없지 않죠.

빅뱅이나 10차원 우주 같은 설명들은

현대 물리학의 발견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데

이 정도가 되면 고개를 갸우뚱하고 눈초리를 세워서

의심의 시선을 두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정도입니다.

 

시쳇말로 좀 수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쨌거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궁금하면

얇은 책이니 한번 읽어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수행의 측면에서

카발라의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러려면 우리의 존재가 왜 출연했고

그 목적은 무엇인지 설명하는

카발라의 천지창조 이야기를 알 필요는 있습니다.

간단하게 줄이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원래 무한한 전능의 존재

하느님에게 속해 있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주의 경험을 하고자

조각 조각으로 분리된 영혼들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도덕경이나 중용, 성리학에도 비슷한 설명을 합니다.

혼돈에 구멍을 뚫은 이야기나

무극, 태극, 음양오행도

이와 같은 천지가 성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카발라는 굉장히 쉽고 직설적으로

마치 동화를 읽는 것처럼 풀어주고 있어서 재미있고

그 이야기의 배경에 해당하는 것들이

섣부른 전설이나 우화가 아니라

명확한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대충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카발라를 보면

그것은 의외로 굉장히 쉬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뭐 이런 정도야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반응성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이 요약됩니다.

 

우리는 물질계에서 빛의 속성을 실현함으로써 진보합니다.

그것이 능동성입니다.

원인이 되려 하고, 창조자가 되려 하고, 지배하려 하고, 베풀려 하는 속성입니다.

반응성은 반대일 것입니다.

즉 결과가 되려 하고, 피조물이 되려 하고, 지배당하려 하고, 받으려고 합니다.

 

우리 의식은 반응적이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욕망들 위에 형성돼 있어서

이 의식 위로 솟아오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영적 변화를 뜻하는데

그것이 바로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능성을 떠나서 능동성의 입장을 취하면

존재가 그렇게 바뀐다는 것이 카발라의 설명입니다.

쉽죠?

 

그런데 능동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요?

그냥 난 능동적이야이렇게 외우면서 사는 것일까요?

항상 베풀려고 하고, 항상 지배하려고 하면 되는 걸까요?

 

카발라는 그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가

반응성을 위해서 설계된 것이라는 거죠.

 

우리의 몸과 마음, 본능과 욕구, 사회적 욕망 같은 것들이

모두 반응성의 재료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걸 벗어나서 능동성을 취하죠.

욕망을 버리려고 하는 것도

그냥 다른 종류의 욕망이거든요.

 

 

깨달음 전통의 모든 가르침이

이것을 넘어서는 것이

곧 궁극의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에고의 소멸

즉 모든 반응성 행동의 토대이자 힘인

에고가 사라지는 것이 끝이라고 하죠.

 

자 반응성과 능동성이란 말로 할 때는 꽤 쉬워 보이는데

에고라고 하니까 조금 어려워 보이네요.

그런데 이런 에고의 반응성 행동을 가리키는

암호명도 있다고 해요.

바로 사탄입니다.

 

정말 단어들은 참 쉽습니다.

무슨 자기개발 서적에 나와 있는 용어 느낌이죠?

가능성을 멈추고 능동성을 개발하자

 

그냥 그대로 파고들면

반응성을 멈추고, 능동성을 개발하자고 하는

그게 바로 그겁니다.

이를 어쩌죠?

잘 해보려고 하는데

잘 하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자기 생각의 틀이라는 울타리로 밀어넣습니다.

 

수행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함이 없는 함

에고가 아닌 셀프를 확고하게 일으키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이 지점에서는 겸허할 필요가 있습니다.

깨달은 자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에고를 완전히 극복하기 전에는 에고가 뭔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가 수행과 자아 동영상에서 새겼듯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게 왜 어려운지, 책의 내용을 좀 풀어서 자문을 해보겠습니다.

이 세상에 와서 바로잡아야 할

나의 모든 부정적인 성격적 특성들과 반응, 본능들을

모조리 비춰주는 거울이 있다고 하죠.

 

그런데 내가 그 거울을 부수어

천 개의 파편들로 쪼갰다면

이때 낱낱의 파편은

나의 본성이 각기 다른 부정적 특성들을 반사할 겁니다.

 

자 이제 그 파편들을 천지 사방에 흩어 놓았다고 하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내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부정적 인물들

부정적 상황과 장애물들

상대에게서 보는 모든 허물들은

단지 그 거울의 파편들일 뿐입니다.

 

각 파편은 나의 인격의 각기 다른 성질들을 반영하는 것이죠.

내 인격의 어떤 특정한 부분을 수정하고 변화시킬 때

거울의 파편 하나가 이 변화를 반영할 겁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측면들을 보기 시작하면

상황은 좋은 쪽으로 하나하나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존재하는데

나에게 변화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며

이것은 또한 삶과 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삶에서 불편한 상황들을 찾고 쉬운 길은 피하세요.

빛은 삶의 거친 물살에서만 발견될 것입니다.

얼마 동안은 고투하게 될 것이고

처음에는 앞뒤 할 것 없이 사방에서 공격을 받을 겁니다.

그러나 자신이 단지

시험 당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반응하지 않으면

풍랑들은 곧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때가 바로 스스로가 내면의 힘을 알게 될 때입니다.

또 시간이 생겨난 이래

나에게 다 스스로 원했던 모든 것을 주고자

애써온 엄청난 빛을 경험하게 되는 때입니다.”

 

이렇게 해서 다음 원리에 이르게 됩니다.

남들에게 발견하는 모든 부정적인 특성은

단지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특성들이 반사된 것일 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바로잡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모든 상황들을

믿음을 가지고 통과, 시험으로 맞이하는 것.

전구가 음전기와 양전기의 적절한 저항을 통해 빛을 발하듯

반응하려는 태도에 저항함으로써

지혜의 빛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원리와 이치를 살펴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

사실 이런 수행의 방법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런 이야기에 눈을 돌릴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습니다.

 

에고는 자신이 똑똑하며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신적 본성을 볼 기회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삶의 목적은 잊어버리게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 죄라는 의미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무지가 바로 고통이라는 의미입니다.

 

내 영혼의 빛은 카발라의 수행법을 자세하게 풀면서

시간, 공간, 자유, 의지, 자기 만족, 위장술 등의 장애와

그에 대응하는 원리들을 설명합니다.

 

장애가 클수록 우리가 능동성을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진보의 총량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죠.

그러면서 모든 상황에서 바로잡는 티쿤의 법칙을 제시하고

맞닥뜨리는 시험에 저항하는 법을 말합니다.

 

생활 지침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상세하게 예를 들어 친절하게 정리해 줍니다.

 

어찌 보면 에고냐 성령이냐의 실행교본 같은 느낌이 들고,

불교 육바라밀의 현대인 버전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설명 자체가 친숙해서 잘 다가옵니다.

 

우주 창조의 원리에서 시작해

실천수행의 규범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가르침이 흔하지는 않은데

카발라는 이것을 잘 정리한 것 같습니다.

 

넓게 보면 불교의 정혜수행과 맥을 같이 하고 있고

좁게 보면 매우 철저한 명심보감입니다.

 

수행법을 정리하고 싶을 경우

일상적인 각성 수행의 방법으로 적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행이란

뭘 하든 중요한 것은

원리와 이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진지하고 꾸준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표어만 많은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할 가이드라인이 많은 점에서

카발라의 수행법은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