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리비를 해부해보겠습니다.
관찰하기 좋도록 아주 큰 참가리비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가리비는
달팽이, 군소, 오징어, 문어, 소라, 굴,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입니다.
연체동물은 말 그대로 연한 몸을 가지는 동물인데
이러한 연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석회질의 껍질을 가지는 종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개나 굴처럼
2개의 단단한 패각을 가지는 종들을 이매패류라고 합니다.
가리비도 이렇게 2개의 패갈을 가지는 이매패류죠.
그런데 이러한 가리비는
다른 조개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실 다른 조개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특이한 생물입니다.
오늘은 가리비의 특이한 점들에 집중해서 해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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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외부를 보면
여기 좀 더 오목하고 하얀 부분이 밑면(오른쪽 패각)
여기가 윗면(왼쪽 패각)입니다.
그리고 패각 사이를 보면
여기 입구 주변에 점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게 전부 가리비의 눈입니다.
대부분의 고개들은 눈이 없지만
가리비는 패각 가장자리를 따라서 최대 200여개의 눈이 퍼져 있죠.
가리비의 눈을 실체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여기가 수정체(렌즈)죠.
가리비의 눈은 굉장히 특이한 구조입니다.
사람의 눈처럼 볼록렌즈로 빛을 망막에 집중시키는 형태가 아니라
눈 안쪽에 거울 같은 조직이 있고
여기에 망막이 있어서 빛을 반사시켜 모으는 구조죠.
가리비의 눈은 우주 망원경과 비슷한 원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리비를 이 눈으로 포식자들을 발견하면 도망갑니다.
이렇게 헤엄을 치는 것도 가리비의 큰 특징이죠.
패각을 캐스터네츠처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헤엄치는데
패각이 닫힐 때 여기 뒤쪽 틈으로 물이 발사되며
이렇게 추진력을 얻는 거죠.
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커서
한번 제대로 움직이면 몇 시간을 가만히 있는다고 합니다.
이 패각이 열리고 닫히는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가리비의 내부를 봐야 합니다.
여기 패각에 붙은 윗부분을 잘라주면
이렇게 반으로 열립니다.
조개구이 가게에서 많이 보는 모습이죠?
패각과 붙은 이 막은 외투막으로
여기서 패각이 분비되어 생성됩니다.
그리고 여기 우리가 관자라고 부르는 이 부분은
폐각근이라는 근육입니다.
폐각근은 양쪽의 패각에 붙어있는데
가리비는 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패각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거죠.
수축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폐각근을 수축해서 패각을 닫는 거죠.
가리비는 이 폐각근이 잘 발달 되어있어서
조개구이로 사랑받는 거죠.
그리고 가리비의 내부를 보면
흔히 보는 바지락 같은 조개들과는 내부가 조금 다릅니다.
이것은 서식환경과 관련이 있는데
바지락, 꼬막 등 대부분의 조개들은 흙 속에 몸을 파묻고 삽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개가 혀를 내미는 거 있죠?
이것은 혀가 아니라 조개의 발로
이 발을 이용해 이렇게 흙속으로 들어간 후
빨대 같은 입수관과 출수관으로 물을 빨아들이고 뱉으면
호흡과 식사를 하죠.
하지만 가리비는 그냥 바닥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개들과 달리 발이 굉장히 축소된 형태이고
입수관과 출수관도 없습니다.
땅속에 숨지 않으면 잡아먹힐 위험이 커지지만
가리비는 도망가면 되니까요.
자, 그리고 폐각근 옆의 이것이 바로 아가미입니다.
아가미는 이렇게 반대편에도 있습니다.
이매패류의 아가미는 호흡 기능도 하지만
물속의 플랑크폰 등 먹이를 걸러내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아가미를 살짝 덜어내면
이것은 가리비의 생식소입니다.
이렇게 붉은빛을 띠면 암컷이고 수컷은 흰색을 띠죠.
생속소 뒤편에 이렇게 발이 이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쪽 여기에 입이 있고
여기 뒤편으로 소화기관들이 위치하는데
이 소에는 식도와 위, 장, 소화샘이 있습니다.
조개류의 주된 먹이는 플랑크톤인데
3월~6월에는 독성을 띠는 플랑크톤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니 이때는 여길 제거하거나 조심하여 드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여기 폐각근 옆을 보면 장이 지나가는데
이 끝이 바로 항문입니다.
잘라보면 이렇게 이어지는 거죠.
가리비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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