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의 내부를 보면
이렇게 5개의 선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해삼을 해부해보겠습니다.
해삼은 바다의 오이라고 불리는데
몸을 자유롭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서
이렇게 길어지기도 하죠.
진짜 오이 같죠?
해삼은 성게, 불가사리와 같은 극피동물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보여드린 성게와 불가사리의 관족처럼
해삼도 촉수 같은 관족이 나와서 기어 다니죠.
(등 부분 관족은 변형, 퇴화)
해삼의 관족은 배 쪽에 발달하여 있어서
배로 기어 다닙니다.
관족은 물 밖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뒤집어서 물에 넣어보면
이렇게 관족이 나와서
몸을 뒤집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족 끝에는 빨판(흡반)이 있어서
해삼을 떼어보면
이렇게 빨판이 붙어있는 것도 볼 수 있죠.
그런데 성게와 불가사리는
입과 항문이 아래위로 위치하지만
해삼은 입과 항문이 이렇게 가로로 위치하는 게
조금 다른 점이죠.
해삼의 입과 항문은 쉽게 구분이 가능한데
촉수들이 있는 곳이 입
그 반대편이 항문이죠.
해삼의 입 주변 촉수는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물 밖에서는 촉수가 잘 안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이렇게 많은 촉수들이 입을 둘러싸고 있죠.
해삼은 이 촉수를 이용해 기어 다니기도 하고
손처럼 먹이를 잡아 입에 넣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해삼은
촉수와 관족을 이용해 해저면을 기어 다니며
플랑크톤과 유기물들을 먹으며 살아가죠.
그리고 반대편의 이 검은 구멍이 항문인데
해삼은 항문으로 참 많은 일을 합니다.
배설물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해삼의 항문 안쪽에는 배설강(cloaca)이라는
빈 공간이 위치하는데
이 배설강 주변에는 근육이 위치해서
이렇게 수축과 이완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물이 항문을 통해 드나드는데
항문 쪽에 호흡계가 위치해서
항문으로 호흡도 하는 거죠.
그리고 이 물흐름을 타고 들어온 유기물을
소화시켜서 영양분도 얻기 때문에
항문으로 밥도 먹는 거죠.
항문이 참 바쁘죠?
(숨이고기류)
일부 기생 생물들은
해삼의 항문으로 들어와 내장을 먹으며 살기도 하는데
해삼은 재생능력이 워낙 좋아서 별 타격이 없죠.
그리고 해삼은 위험에 처하면
항문으로 내장을 쏟아내기도 하는데
이것도 뛰어난 재생능력을 이용한 보호 전략이죠.
도마뱀의 꼬리자르기와 같은
자기절단(autotomy) 현상 중 하나입니다.
일부 해삼 종에서는
퀴비에 소관이라 불리는 끈적한 관을 쏟아내어
포식자를 쫓아내기도 합니다.
해삼은 정말 신기한 생물이죠?
--
자, 그럼 이제 해삼을 해부해서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해삼을 준비하고 반으로 갈라서 열어보면
내장이 가득하죠?
먼저 여기 주황색 국수 같은 이것은
해삼의 알로 알려져서 많이 드시는데
역시나 생식소입니다.
이렇게 주황색을 띠는 것은 암컷(난소)이고
수컷(정소)은 이렇게 우윳빛을 띠죠.
너무 가득 차 있죠?
다시 암컷으로 돌아와서
생식소를 빼고 나면 해삼의 소화관을 볼 수 있습니다.
입에서부터 식도와 위, 장이 이어져서
항문까지 감겨져 있죠.
조심해서 꺼내보면..
엄청 길죠?
이 해삼의 소화관을 젓갈로 만들어 먹는 것이
바로 “고노와다”라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내부를 보면
생식소와 소화관 외에 다른 기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해삼은 항문으로 호흡한다고 했죠?
이것은 호흡수라고 불리는 해삼의 호흡기관인데
호흡수는 항문 쪽에 좌우로 위치해서
물속의 산소를 흡수하죠.
이 호흡수를 떼서 물에 넣어보면
이렇게 가지 모양으로 펼쳐집니다.
이 모양이 나무 같아서 호흡수라고 불리는 거죠.
자, 이제 내장들을 다 제거하면
해삼 내부에 이렇게 줄무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로근이라는 근육인데
해삼은 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몸의 크기를 조절하는 거죠.
그리고 여기 입 주변을 보면
식도를 석회질 고리가 둘러싸고 있는데
이 주변에는 (입 주변) 촉수를 움직이는 근육들이 붙어있습니다.
이 근육들로 촉수를 당겨 몸 안으로 넣을 수 있죠.
(천공판이란 구멍으로 바닷물을 흡수)
마지막으로 해삼은
바닷물을 흡수하여 혈액처럼 이용하고
관족과 촉수를 움직이는데
이러한 극피동물의 물 순환계 시스템을
수관계라고 합니다.
수관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불가사리 해부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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